[설문조사 결과] 올 세무사 2차 “작년보다 어려웠다”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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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 올 세무사 2차 “작년보다 어려웠다” 62.5%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7.09.12 18:5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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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 1부 체감난도 최고…시간 부족 문제 지적
“과락률 높여 합격 인원 조정 문제” 비판 이어져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제54회 세무사 2차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의 62.5%는 지난해보다 한층 높아진 체감난이도를 나타냈다.

본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달 19일 시행된 올 세무사 2차시험은 회계학 1부가 가장 까다로운 과목으로 꼽힌 가운데 전반적인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는 의견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험의 종합적인 난이도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5.6%가 지난해 기출에 비해 “훨씬 어려웠다”고 응답했으며 “어려웠다”는 응답은 과반수에 육박하는 46.9%에 달했다. “비슷하다”는 21.9%, “쉬웠다”는 10.9%, “훨씬 쉬웠다”는 4.7%의 분포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과목별 난이도는 회계학이 세법학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체감난이도를 형성했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까다로운 과목으로 지목된 과목은 회계학 1부로 응답자의 열의 여덟이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아주 어려웠다”가 무려 45.3%에 달했으며 “어려웠다”도 39.1%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통이다”는 7.8%였으며 “쉬웠다”와 “아주 쉬웠다”는 각각 1.6%, 6.3%의 비율에 그쳤다.
 

이번 회계학 1부에 대해 다수 응답자들은 ‘시간 부족’ 문제를 체감난도를 높인 원인으로 판단했다. “어렵긴 한데 막 어려워서 절대로 못 푸는 문제라기보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시간 내에 풀 수 있게 좀 냈으면 한다. 이런 식으로 내고 채점평을 보면 계산산식을 누락했다거나 근거가 없이 답만 적었다고 하지 말았으면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생소한 유형의 출제를 언급한 응답자들도 많았다. 응답자들은 “난생 처음 본 문제들이 나왔다”, “시험을 많이 준비한 수험생들이 풀 수 있는 문제를 적당히 내야지 너무 새로운 유형과 어려운 문제만 나와 허무함을 느꼈다”, “응용문제가 많았다”, “처음 접해 본 유형의 현금흐름표 문제와 복잡한 자료 때문에 시간을 많이 소모했다”, “새로운 문제는 가급적 출제 비율을 낮췄으면 좋겠다. 중요한 주제만 출제해도 적절한 합격자 수 나온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이 외에 “익숙한 주제를 어렵게 출제했다”, “문제에 부분 점수가 필요하다. 아예 안 푼 사람과 시간배분에 차이가 있어 시험이 로또가 되는 문제들이 많았다”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회계학 2부는 “아주 어려웠다”와 “어려웠다”는 응답이 각각 17.2%, 46.9%의 비중을 보이며 회계학 1부에 이어 높은 체감난도를 보인 과목이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26.6%였으며 “쉬웠다”와 “아주 쉬웠다”는 각각 4.7%의 비율을 나타냈다.

회계학 2부에 대한 응답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문제를 보다 명확히 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이에 관해 “물음을 정확히 주면 좋겠다”, “문제에 주어진 가정이 좀 더 명확했으면 한다. 급박한 시간에 풀어야하는 문제를 수능 언어영역 풀듯 가정에 대한 해석까지 해서 풀어야 하나”, “자료를 좀 명확히 달라”, “소득세 문제 자체에 대한 가정이 불문명해 명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지시사항이 기출과 달리 애매하게 제시돼 혼란스러웠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시간 부족 문제에 대한 비판과 부분 점수제의 도입을 바라는 의견도 많았다. 응답자들은 “법인세 2번 연결납세는 시간 내에 절대로 풀 수 없는 거다. 왜 100점 만점 시험에서 시간 내에 풀 수 없는 문제를 출제해서 80점 만점인 상태로 출발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답이 틀리면 무조건 0점을 주는 칼채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년처럼 답만 보고 칼채점을 한다면 해당 문제를 공부해서 푼 사람과 넘긴 사람의 형평이 맞지 않는다. 채점시 각 물음에 부분 점수가 주어져야 한다” 등을 요청했다.

세법학 1부는 가장 낮은 체감난이도를 보인 과목으로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8.4%가 “보통”, 25%가 “쉬웠다”, 7.8%가 “아주 쉬웠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아주 어려웠다”는 3.1%, “어려웠다”는 15.6%로 다른 과목에 비해 비중이 매우 적었다.

이번 세법학 1부에 대해 다수 응답자들은 “대체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문제가 나와서 쉽다고 느껴졌다”, “작년보다는 괜찮았지만 소득세 문제는 여전히 어려웠다”, “전부 다 예상 가능한 주제였다”, “그냥 학원에서 보는 모의고사 정도였다”, “오히려 너무 예상한 주제, 준비한 주제, 쉬운 주제가 나와 좀 당황했다” 등으로 평했다. 대체적인 반응과 달리 “지엽적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세법학 2부도 세법학 1부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계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체감난이도 분포를 보였다. “보통”이 48.4%로 가장 많았고 “어려웠다”가 26.6%로 뒤를 이었다. “쉬웠다”는 14.1%, “아주 쉬웠다”는 7.8%, “아주 어려웠다”는 3.1%의 비율을 나타냈다.

응답자들은 세법학 2부에 대해 “풀만 했다”, “좋은 출제였다”, “전부 예상 가능한 주제”, “학원 모의고사 수준”이라는 의견과 “쉬운 것 같지만 특수한 사항 위주 및 최근 기출 등을 빼고 공부한 동차생 입장에서는 사실 힘들었다”, “개별소비세법은 너무 쉬웠고 부가가치세가 좀 까다롭게 나오면서 점수 배점 비율에 따라 어렵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조세특례제한법은 어느 강사 수업을 들었느냐에 따라 격차가 벌어질 것 같고 부가가치세법은 의외로 정확한 용어의 정의를 서술하는 게 난감했다. 사례 판단 역시 쉽지 않았다”며 다소 상반된 의견이 나뉘었다.

이번 시험을 치르면서 느낀 특이점이나 개선을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는 운이 아닌 실력에 의한 검증이 가능하도록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 방식에도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응답자들은 “공부한 사람과 아닌 사람이 구분될 수 있도록 시험 문제가 구성됐으면 한다. 무조건 어렵고 지엽적인 조건 하나로 전체 물음을 통으로 틀려서 공부한 사람과 아닌 사람이 같은 0점을 받는 채점 방식도 개선돼야 한다”, “회계학 1, 2부에서 70%가 넘는 과락률이 예상된다. 이런 출제방식이 과연 전문가를 뽑는 시험인지 의심스럽다”, “전문자격사시험은 교수들의 지식을 뽐내는 시험이 아니라 수험생들에게 전문가로서의 지식 소양을 묻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봐줬으면 한다”, “작년처럼 회계학 1, 2부가 답만 보는 칼채점이 돼서 대량 과락을 발생시키는 채점 방식은 지양돼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또 “응시생이 많아질수록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 같다. 원래 합격자 기준이 평균 60점인데 현실은 더 낮은 수준에서 커트라인이 정해지고 있다”, “공부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 일관된 출제정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상한 문제나 시간 내에 풀 수 없는 문제, 회계학에서 대량 과락 만드는 식의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과목별로 각 문제당 점수 결과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교수들 채점평만으로는 부족하다”, “세무공무원 출신에게 2차과목 일부(세법학 1, 2부)를 면제하는 제도가 없어져야 한다”, “폭탄 과목 만들지 말고 전과목이 너무 쉽지 않도록 밸런스가 맞았으면 좋겠다” 등의 요구도 나왔다.

한편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11월 15일 발표된다. 응시생들의 바람과 같이 채점 방식과 합격자 결정에서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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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소부 2017-10-05 01:19:30
현행시험제도상 수험생들 요구사항이 받아드려지기 어려운 구조임
1.의외로 모르시는 분들 많은것 같은데 세무사셤은 60점이상이면1,2차나 모두합격입니다
따라서 응시자가 폭주하는 요즘 추세상 2차 폭탄과목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난이도 균등 불가)
2.1차 선택과목+절대평가=이게 제일 큰 문제
지나치가 많은 응시자수에 따라 2차 불확실성이 너무큼 산공단이 주관하는 시험은 대체적으로 이렇네요 관세사 노무사 감평사 마찬가지 응시인원 조절 생각 없으면 아무짝에 쓸모없음

설문대상 2017-09-19 15:29:36
이번에 시험을 본 유예생인데 설문조사 결과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이 조사가 6천명 응시생 중에서 총 몇명을 대상으로 실시된건가요?

맞는말하셨네 2017-09-16 20:27:46
이번 회계학 1,2부 문제 대체적으로 이상했습니다

대체적으로 2017-09-15 10:19:41
수험가 의견이랑 유사한듯 하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궁금합니다 2017-09-13 13:25:23
이런 개선 했으면 하는 점들은 어디에 건의해야 하나요?
법률저널 차원에서 따로 건의 하시는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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