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영혼있는 공직자, 영혼있는 수험생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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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영혼있는 공직자, 영혼있는 수험생 되어야
  • 정인영 기자
  • 승인 2017.08.29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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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정인영 기자] 최근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 ‘영혼 없다’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하거나 어떤 것을 보고 감탄하는데 진심을 담지 않고 상투적인, 의례적인 표현에 그칠 때 ‘영혼 없다’고 하며 또 어떤 행동이나 일을 성의 없이 ‘그저’ 할 때도 ‘영혼 없이 한다’는 질타를 듣게 된다. 이같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주로 ‘영혼 없다’는 표현이 쓰이는데 나아가 그런 말이나 행동이 반복되면 ‘영혼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기에 이른다.

이 영혼 없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 곳곳, 집단과 조직 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도전하거나 창조하는 일이 아닌 ‘주어진’ 일을 반복적으로 해나가는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그렇다. 약간의 변화만 있을 뿐 큰 틀에서 포맷이 정해진 일을 일정한 시간에 해 나갈 경우 매너리즘에 빠져 ‘영혼 없는’ 사람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아이러니하게도 체계가 잘 잡혀있는 집단, 조직일수록 분업화‧전문화 돼있어 특수한 업무가 주어지고 반복된다. 각자 해야 할 일이 명확히 주어져 있고 그 외에 다른 일들은 자신이 관여하지 않아도, 관여할 수도 없게 된 경우, 숙달되면서 속도가 붙고 효율적이게 되다가 어느 순간에는 매너리즘에 빠져 정체되게 된다.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져 ‘영혼 없는’ 사람으로 주어진 업무를 해 나갈 때 어떤 문제가 생길까.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주의력도 떨어져 실수가 잦아지고 사고가 생기기도 한다. 또 그런 실수나 사고에 대해서도 즉각 대처를 못하게 되기 쉽다. 정서적으로도 새로운 일을 하는데서 오는 설렘, 긴장감, 성취감 등은 없어지고 반복되는 일을 하는 무료함에 나태, 무기력, 우울함이 오기도 한다.

수험생의 경우에도 수험기간이 길어진 소위 ‘엔수생’들에게는 이런 매너리즘이 가장 큰 슬럼프가 되기도 한다. 수험에 적합한 커리큘럼도, 나름대로의 공부방법도, 공부할 내용도 이미 다 알고 있기에, 즉 수험에 훨씬 숙련됐기에 처음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보다 훨씬 앞서 나가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자칫 뒤쳐지기도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매너리즘 때문이 아닐까 싶다.

수험생활에 적응한 채로, 합격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주어진 커리큘럼에 따른 공부와 일과를 적당하게, ‘영혼 없이’ 그저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관련하여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과천청사에서 개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 핵심 정책토의에 참석해 전한 ‘새롭게 요구되는 공직자상’에 대한 의견을 눈여겨 볼만하다.

바로 “공직자는 국민과 함께 깨어있는 존재가 되어야지, 정권 뜻에 맞추는 ‘영혼 없는’ 공직자가 돼서는 안 된다”며 공직자는 정권에 충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봉사자’임을 재천명한 것이다.

이에 더해 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이 새로운 공직자상을 요구하게 됐다”면서 ‘개혁의 주체’로서 공무원상을 강조했다.

지금 국민들이 새 정부에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가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인데 그 과제를 수행하려면 공직자가 개혁의 구경꾼이나 개혁 대상이 아니라 개혁을 이끄는 주체로서 자부심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새 시대를 만들어 가는데 주도적인 공직자가 될 것을 새기며 수험생인 현재 또한 주도적으로, 깨어있는, ‘영혼 있는’ 수험생으로서 수험생활을 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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