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실패의 미덕, 상상력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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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실패의 미덕, 상상력의 중요성
  • 정인영 기자
  • 승인 2017.08.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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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정인영 기자] ‘우리는 내면의 성취를 통해 외부 세계를 변화시킨다(What we achieve inwardly will change outer reality).’

우연히 본 글귀가 좋아서 찾아보니 그리스 고전문학 작가 플루타크의 것이었는데 해리포터의 작가로 유명한 조앤 롤링이 한 하버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인용된 것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좋았다고 들었던 조앤 롤링의 축사 연설문 전문을 찾아 읽고 그가 하버드 졸업생들에게 강조한 두 가지, ‘실패의 미덕’과 ‘상상력의 중요성’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조앤 롤링은 그의 20대의 삶을 회고하면서 그가 겪은 참담한 실패를 소개했다. 그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꿈이 있었지만 여느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안정된 직장을 갖기 위한 전공을 택하라는 그의 부모님의 뜻과 자신의 꿈과의 절충으로 대학에서 애매한(?)전공을 선택한 뒤 몰래 듣고 싶은 강의를 들으며 보냈다고 한다.

졸업 후 그는 부모님이 두려워하는 ‘가난’과 자신이 두려워했던 ‘실패’를 졸업 후 7년간의 ‘암흑기’동안 맞닥뜨렸다 한다. 이혼한 후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데다 제대로 된 일자리 없이 딸아이를 양육해야 하면서 비참한 가난에 시달렸다는 것. “그 시기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같았다”며 그를 애써 즐거운 실패의 경험이라 포장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 그가 실패의 ‘미덕’을 강조한 것은 실패함으로써 삶의 군더더기를 걷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더 이상 허세를 부리지 않고 자신을 직시하게 됐으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밑바닥을 보았기 때문에 다시 그 위에 인생을 세울 수 있었고 실패를 겪어야만 비로소 알 수 있는 것들-자신이 의지가 꽤 강하고 생각보다 성실하다는 점, 그리고 진실된 친구들-을 알게 되었고 단단해졌다고 고백한다.

두 번째로 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상상력’은 동화적 상상력이 아닌 바로 ‘공감능력’이었다. 그는 “상상력의 진정한 위력은 물리적으로 같은 경험을 나누지 않고도 타인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제사면위원회에서 경험했던 그의 일화들을 소개했다. 거기에서 그는 “사람이 얼마나 악한지도 또 얼마나 선한지도 배울 수 있었다”며 인간으로서 타고난 능력, 즉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거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우리 모두는 외부세계와 필연적으로 연결됐기 때문에 존재 자체로도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데, 나아가 자신이 사회적으로 속하게 될 집단, 계층에서 어떤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대변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진다고, 그들 삶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교적 ‘실패에 친하지 않을’ 집단인, 그리고 ‘사회의 권력 있는’ 집단에 속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하버드 졸업생들에게 강조한 위 두 가지가 공무원의 꿈을 갖고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도 중요하고 의미 있을 거라 생각된다.

먼저 한 두번 시험에 실패했더라도 그 실패의 교훈으로 스스로와 주변의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오로지 합격에 필요한 공부에 전념하여 쏟아부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국민의 봉사자인 공무원의 본지를 되새기며 실제 대면하게 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거부하지 말고 키워나가길 바라본다. 국민 개개인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그 처지와 맥락을 이해하며 그들 삶의 현실적인, 긍정적인 변화를 겪게 할 영향력 있는 자리에 속하게 될 것을 기약하며 지금의 자리에서 정진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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