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토익성적표 장사
상태바
가짜 토익성적표 장사
  • 법률저널
  • 승인 2004.09.21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험생들도 대책 요구


고시생, 취업준비생 등 한해 168만명 이상이 응시하는 영어 능력시험 토익(TOEIC) 시험문제지와 가짜 성적표가 전직 토익 주관업체 직원에 의해 시중에 유통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6일 토익 주관업체에 근무하면서 성적증명서 용지와 시험 문제지를 빼낸 뒤 점수를 위조한 가짜 토익 성적표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강모(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씨에게 성적표 위조를 의뢰한 혐의로 10명을 붙잡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2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미국 ETS사의 영어능력시험인 토익 시험 국내 주관사인 K재단에 근무하면서 매월 토익 시험장에 감독관으로 파견될 때마다 본부로 회수하기로 돼 있는 시험문제지 24권을 빼돌리고 사무실 책상에 있던 토익 성적표 원본 용지 70장을 빼낸 혐의다.


이어 강씨는 지난 7월 퇴사한 후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진짜 성적표와 똑같은 고득점 토익 성적표를 만들어주겠다”는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회원에 가입한 부산 D대 대학원생 공모(26)씨, 대전 D대 대학원생 김모(여․28)씨 등 10여명에게 가짜 토익 성적표를 만들어 장당 30만원씩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토익시험에서 무전기 등을 이용한 부정행위 사례가 적발된 사건에 이어 가짜 토익성적표까지 시중에 유통됨에 따라 시험의 공신력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토익시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수험생들이 목소리가 높다.

특히 사법시험을 비롯한 거의 모든 고시가 1차시험에서 어학시험을 토익 등 외부 영어시험으로 대체되었거나 될 예정이기 때문에 토익시험 점수가 2년간 유효한 만큼 앞으로 1~2년 동안 토익부정 응시자가 시험에 응시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험은 공정성이 생명인 만큼 수험생들은 외부 영어시험의 부정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법무부 게시판에 올린 한 수험생은 “계속되는 토익시험 부정과 비리에 대한 법무부의 대책이 무엇인가?” 물으면서 “정답확인, 성적이의신청, 채점방법 등을 공개하지 못하는 시험은 영어대체시험에서 제외시킨다면 보다 공정한 시험이 될 것이고, 시험을 주관하는 측에서도 시험의 공정성에 보다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특히 토익은 주관사의 횡포가 극에 달한 시험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지금까지 부정과 부조리 시험 운영의 횡포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토익시험을 끝까지 보호하며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 법무부의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