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행시 1차 D-12, 마무리 준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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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행시 1차 D-12, 마무리 준비 어떻게?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7.08.14 18:2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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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안배 훈련·개수형 대비한 정확도 높여야
최신 판례 숙지 필수…컨디션 조절도 중요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바늘구멍’과도 같이 좁은 합격의 문을 뚫기 위한 실력자들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법원행정고등고시 1차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 법원행시는 수험가의 예상과 달리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이변을 보였다. 이번 시험에 지원한 인원은 총 1,843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603명이나 급감했다. 지원자가 대폭 줄어들었음에도 경쟁률은 여전히 다른 고시나 자격시험에 비해 높은 편이다.

최종선발예정인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직렬별 경쟁률은 1,660명이 지원한 법원사무직(8명 선발예정)이 207.5대 1, 183명이 지원한 등기사무직(2명 선발예정)이 91.5대 1을 기록했다.

최종선발인원의 10배수 이하를 선발하는 1차시험 경쟁률은 법원사무직 20.75대 1, 등기사무직은 9.15대 1 수준의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법원사무직은 93명, 등기사무직은 21명이 1차시험 관문을 통과했다. 법원사무직의 경우 응시생 다수가 합격선(88.333점) 근방인 89점에 밀집해 있어 10배수 이하로 선발을 하는 경우 합격자가 지나치게 적어지는 점이 반영, 기준을 크게 웃도는 인원이 합격하게 됐다.

이처럼 법원행시 1차시험은 선발인원도 적고 다년간 수험을 준비한 실력자들이 많아 작은 실수 하나로 당락이 갈릴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법원행시의 출제경향에 맞춰 실수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수험생들의 마무리 준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법원행시 우수 합격자들의 마무리 준비 노하우와 최근 법원행시 출제경향 등을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개수형 문제 대량 출제되는 특성…정확하고 꼼꼼한 암기 중요”

법원행시 1차시험은 개수형 문제가 대량으로 출제되는 특징이 있다. 지난 2015년에는 형법에서 대다수의 문제가 개수형으로 출제됐고 다소 개수형 비중이 완화됐다는 지난해에도 절반가량의 문제가 개수형이었다.

개수형 문제는 모든 지문을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면 풀 수 없고 소거법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해 시간 소모도 많은 유형으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개수형 문제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갖고 있다.

▲ 법원행시 1차시험의 특징 중 하나인 개수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수석 합격자 장수정씨는 법행바이블을 중심으로 공부하며 아리송하거나 틀린 지문을 표시하고 반복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높였다.

수험생들의 부담에 더해 개수형 문제가 수험생들의 실력을 제대로 측정하는데 부적합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법원행시 1차시험은 개수형 문제의 대량출제 경향을 이어가고 있다. 합격이 최우선 목표인 수험생들로서는 출제경향에 맞춰 대비를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수 합격자들은 법원행시의 악명 높은 개수형 문제를 어떻게 대비했을까. 지난 2015년 수석을 차지한 김동철씨는 개수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암기사항을 미리 정리해 반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는 “특히 헌법은 헌법조문, 헌정사, 방대한 부속법령 등 암기의 부담이 큰 과목이므로 미리 정리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민법은 사법시험과 달리 사례형이 잘 나오지 않는 경향에 맞춰 판례원문을 중심으로 공부했고 가족법은 중요부분과 최신개정조문에 포커스를 맞췄다. 최근 개수형 출제 비중이 가장 큰 형법은 다른 과목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히 공부했다. 형법조문을 별도로 출력해 필기하고 밑줄을 그으며 봤고 범죄의 종류, 형의 선고유예·집행유예 등 형과 관련된 조문, 미수의 처벌 여부, 친고죄·반의사불벌죄 여부 등 암기사항을 미리 정리해뒀다.

OX문제풀이도 정확한 암기에 큰 도움이 됐다. 김씨는 OX집이나 객관식 판례집을 풀고 그 후 기본서를 발췌독 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절약했는데 이같은 방법은 암기의 정확도를 높이고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것에도 도움이 됐다. 그는 “이런 공부방식은 지문마다 고민을 하면서 OX를 가려내기 때문에 확실히 알고 있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구별할 수 있어서 공부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고 고민의 깊이만큼 더 오래 암기가 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됐다”며 “지문에서 어떤 부분을 함정으로 바꾸는지 알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석에 사법시험에까지 합격한 장수정씨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장씨는 부족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기본서를 포기하고 ‘법행바이블’에 올인했다. 법행바이블을 2회독까지는 모든 선택지를 천천히 읽고 아리송한 지문이나 틀렸던 지문은 따로 표시를 해뒀다. 틀린 것을 정확히 아는데 집중하며 ‘정확성’을 높이려고 한 것이다.

장씨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양과합격을 달성한 권병철씨는 OX 문제집에서 헷갈려 하는 문제나 틀렸다고 표시된 횟수가 3번 이상 넘어가는 문제에 작은 포스트잇을 붙여둔 것만 빨리 여러 번 보면서 회독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마무리 준비를 했다. 권씨는 “법원행시 1차는 법원관련 기출문제의 확실한 장악과 매일 3법 문제를 꾸준히 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원행시 출제유형에 맞춘 문제풀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5년 최연소 합격자 홍영수씨는 중요파트에 보다 집중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구체적으로 헌법의 경우 헌정사, 통치구조론, 헌법재판 파트를 중점적으로 봤고 판례는 빠르게 1회독을 했다. 부속법령은 별도의 책을 보지는 않았고 기출된 조문과 기본서에서 중요한 부분을 따로 찾아보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형법은 이론파트의 비중이 적다는 점에서 총론은 조문과 판례만을 봤고 각론은 재산죄 중 사기, 횡령, 배임 등을 위주로 봤다. 국가의 기능에 관한 죄도 많이 출제되므로 꼼꼼히 봐뒀다. 민법은 2차용 기본서로 공부했기 때문에 다른 과목보다 최신판례 비중을 높이고 자주 출제되는 조문은 따로 체크해서 암기했다.

“최신 판례 비중 높은 특징…최근 3년 판례는 반드시 체크해야”

모든 우수 합격자들이 공통적으로 놓치지 않은 부분은 바로 ‘최신 판례’다. 법원행시 1차시험은 최신 판례가 큰 비중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고 또 최근 사법시험 등 타 자격시험에서도 최신 판례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험생들은 마무리 공부에 있어서 적어도 최근 3년간의 판례는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수정씨는 최신판례 문제에 대한 대비책으로 상반기 판례 강의와 더불어 최근 3년간의 판례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최신판례 공부는 마무리 공부 기간에도 놓지 않고 이어갔다.

김동철씨는 각 과목별 최신 판례책을 한 권씩 사서 꼼꼼히 숙지했다. 그는 “당해 연도 최신판례는 많지는 않더라도 꼭 출제되는데 한 번이라도 봐두면 쉽게 풀 수 있는 반면 보지 않을 경우 풀이에 많은 시간이 소모되거나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여유가 된다면 최근 3~4개년 판례집을 별도로 보는 것도 좋고 공부계획이 어긋나 주교재를 제대로 보지 못했더라도 당해 연도 최신판례는 시간을 내서 꼭 챙겨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홍영수씨는 1회독의 기준을 기출문제집과 최근 3년간의 판례를 정독하는 것으로 정하고 총 7회독 가량을 봤다. 최신판례는 회독수와 관계없이 더 많이 보고 숙지했다. 최신판례는 시험장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놓지 않았다. 홍씨는 시험장에서 정리한 자료를 1회독 하고 3개년 최신판례를 결론 위주로 빠르게 본 다음 남는 시간 동안 부족한 과목의 당해 연도 최신판례를 1회독 하는 등 마지막까지 최신판례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120분간 3과목 120문제 풀어야…나만의 시간 관리 방법 중요”

법원행시 1차시험의 또 다른 특징은 120분간 헌법과 형법, 민법 3과목 120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를 풀지 않고 읽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긴 지문과 개수형 문제, 높은 난이도가 더해지면서 시간안배는 법원행시 1차시험 합격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때문에 실전에 대비한 시간안배 훈련과 나만의 시간 관리 방법을 미리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 법원행시 우수 합격자들이 공통적으로 중시한 것은 '최신판례'의 숙지다. 특히 최근 3개년과 당해연도 상반기 판례는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장수정씨가 시험장에서 가장 많은 문제를 정확하고 빠르게 풀기 위해 사용한 것은 ‘과감함과 꼼꼼함’이라는 다소 상반된 성향이 요구되는 방법이었다. 장씨는 “시간 안배와 관련해서 정답이 확실하면 남은 선택지는 보지 않고 다음 문제에 집중했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표시해 두고 과감하게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수형 문제는 꼼꼼하게 읽어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 경우는 모르는 문제를 다시 풀어볼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찍었다”고 덧붙였다.

홍영수씨는 시험을 열흘 정도 남겨두고 시간배분 연습을 위해 8개년 기출문제를 하루에 1~2개년씩 풀어나갔다. 홍씨는 “연습 때도 실전 때도 특정과목을 먼저 푸는 것이 아니라 인쇄된 순서대로 풀었다”며 “다만 연습 때는 이미 기출을 충분히 본 상태이기 때문에 120분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푸는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때부터는 기출문제집 대신 따로 정리해 둔 자료를 프린트해 반복적으로 봤고 최신판례의 비중을 더 높였다.

시험장에서의 컨디션 조절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법원행시 1차시험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김동철씨는 공부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모든 수험생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며 극복했다. 문제를 풀면서는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인지,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인지를 풀기 전에 한 번, 풀고 나서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5지선다로 출제된 문제의 지문은 속독으로 대충 읽어 시간을 아끼는 대신 개수형 문제의 지문은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꼼꼼히 읽었다. 2번 이상 읽어도 답을 고를 수 없거나 답을 골랐지만 애매한 문제는 체크해두고 모든 과목을 풀고 나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답안마킹은 모든 문제를 풀고 나서 한 번에 했다.

홍씨도 김씨와 마찬가지로 120문제를 모두 풀고 난 후 마킹을 했고 모르는 문제는 남겨뒀다가 마지막에 풀거나 찍는 방식으로 시간안배를 했다.

지난해 민법서 고난도 사례형 문제 대량 출제…형법 개수형 여전히 부담

지난해에는 민법에서 난도 높은 사례형 문제가 다수 출제되며 높은 체감난이도를 형성했다. 최신판례 문제도 많았고 판례를 재구성한 사례형 문제들이 특히 까다로웠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전언이다.

형법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서는 개수형 문제가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가량이 개수형으로 출제되며 응시생들의 애를 먹였다. 민법에서와 마찬가지로 형법도 친족상도례나 자수 등에 관한 문제들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위주로 사례형으로 출제돼 시간 소모가 많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헌법은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난했다는 평이 많았다. 지난해 헌법에 대해 일부 응시생들은 공무원 시험 스타일의 단답형 문제가 많이 출제된 점을 특징으로 꼽기도 했다.

매년 까다로운 출제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5년간 법원행시 1차시험 합격선은 △2012년 법원사무직 94.167점, 등기사무직 91.667점 △2013년 법원사무직 85.833점, 등기사무직 85.833점 △2014년 법원사무직 85점, 등기사무직 81.667점 △2015년 법원사무직 85.833점, 등기사무직 83.333점 △2016년 법원사무직 88.333점, 등기사무직 88.333점 등을 기록했다.

오는 26일 치러지는 이번 시험의 결과는 2차시험은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시행되며 11월 28일 결과가 공개된다.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은 12월 8일 실시되며 최종합격자 명단은 12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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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2017-08-23 00:58:08
합격하리라 믿는다 화이팅 화이팅
할 수 있어

ㅇㅇ 2017-08-22 23:48:07
좋은결과 있었으면 좋겠다ㅎㅎ. 얼마 남지않은 인재풀에서 선의의 경쟁 해봅시다

30대후반노총각 2017-08-21 11:08:41
하루 17시간 유지중 반드시 합격한다. 노장은 살아있다!

나두 2017-08-15 09:09:50
저두 꼭 합격할래요 10시간채우자

dddd 2017-08-14 21:49:09
난 무조건 합격하겠습니다. 하루 8시간 유지중.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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