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알프스의 끝자락, 슬로베니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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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알프스의 끝자락, 슬로베니아②
  • 리제임스
  • 승인 2017.08.0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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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여행 둘째날,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맑게 개어 상쾌한 아침공기를 느끼며 아침 일찍 슬로베니아의 자존심인  ‘블레드’로 가기 위해 콜택시를 불러 중앙역으로 갔다.

이곳은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 같이 소재하고 있어 여행객들이 이용하기에 무척 편리한 구조였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너무도 긴 줄 때문에 약 30분 정도 기다려 겨우 기차표를 구입할 수 있었다.
 

▲ 기차 차창을 통해 들어온 전원 풍경

고풍스러운 중앙역 플랫폼에는 20세기 현대 문학의 거장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더블린 사람들’, ‘율리시스’등의 유명한 작품들이 있다) 가 잠시 ‘류블라냐’에 살았던 것을 기리는 조형물이 있었는데, 기차역 한 귀퉁이에 쓸쓸하게 방치되어 있어 일반인들이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곳에서 ‘블레드’까지 직접 차를 몰면 약 40분 정도 걸린다고 하였지만, 기차는 정거장마다 정차해서 그런지 그곳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그러나 그 유명한 ‘블레드호수’로 가기 위해서는 기차역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곳에서 다시 버스를 약40분 정도 기다렸다.

드디어 ‘블레드호수’로 가는 버스가 도착하여 약 20분 정도 달려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블레드 성’이 한눈에 들어왔으나, 아침과는 달리 이내 날씨가 다시 흐려져서 저녁처럼 어둑어둑해졌다.
 

▲ 블레드 성과 교회 모습

‘블레드 성’을 향하여 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약 10 여분 정도 올라가니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밑으로는 ‘블레드 호수’가 흐린 날씨 속에서도 태초의 고요함을 도도하게 간직한 채 그림엽서처럼 내 가슴에 다가왔다.

깎아지른 듯한 언덕 위로 약 100미터 위에 세워진,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중세시대의 ‘블레드 성’은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었다.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 들어 만들어졌다는 호수…그 중앙에 떠 있는 작은 섬…그리고 그 호수를 에워싸고 있는 알프스 산맥…어떤 미사여구를 총 동원해도 이 예쁜 모습을 글로서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블레드 호수 전경

약 6킬로미터에 달하는 호수 한 바퀴를 찬찬히 전부 걸어서 돌고 싶었으나, 현재 몸 상태가 호수를 전부 돌기에는 바닥이 난 상태라 아쉽지만 완주하는 것을 포기했다. 대신에 호수 주변에서 약 두어 시간 호수를 바라보며 호수에 몸을 맡긴 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왔다.
 

▲ 블레드 호수 주변 풍경

마침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현지 여대생 무리가 있었는데, 내가 길을 묻자 아주 친절하게 유창한 영어로 대답을 해주어 오랜만에 언어소통 문제에서 편한 느낌을 받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는, 슬로베니아는 알프스 끝 자락에 있는 ‘은둔의 나라’라 그런지 대체로 젊은 여성들이라 할지라도 더 순수하고, 주요 서유럽 국가들의 같은 또래 여성들과 비교해 볼 때도 별로 외모를 꾸미지 않는 것 같았다.

원래 내 여행계획은 중국 ‘장가계’에 이어 세계 2번째로 큰 동굴인 슬로베니아의 자존심인 ‘포스토니아 동굴’도 방문 리스트에 있었으나, 이동 경로를 고려하여 과감하게 빼버렸는데 이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수도 ‘류블라냐’로 돌아오는 길에는 오전과는 다르게 기차 대신에 시외버스를 타고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로 가는 국제선 열차를 타기 위해 티켓을 끊고는 약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

마침 중국 음식점이 중앙역 건너편에 보이기에, 반가운 마음에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하여 볶음밥과 수프를 주문해서 오랜만에 배불리 먹었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까지 가는 국제선 열차를 타면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를 경유하기에 이 기차를 타게 되었는데, 국경에 도착하자 기차가 정차하더니 기차 안에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양국 출입국 직원들로부터 각각 출국도장과 입국도장을 받느라 약 30분 정도 기차 안은 소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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