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알프스의 끝자락, 슬로베니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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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알프스의 끝자락, 슬로베니아①
  • 리제임스
  • 승인 2017.07.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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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2012년 9월, 여행 첫째 날.
 

▲ 터키-슬로베니아 이동루트

동유럽 발칸반도에 숨어있는 슬로베니아. 사람들에게는 아직 주위 국가들보다 덜 알려졌지만, 그만큼 때 묻지 않은 나라이다.

구 유고연방의 전쟁 와중 속에서 20여 년 전 구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한 후, 10 여 년 전에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해 다른 발칸반도 국가들 중 가장 자유와 여유가 흠뻑 묻어 나오는 나라이기도 하다.

알프스의 끝자락에서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마주하면서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즐비해 ‘슬로우 컨츄리(Slow Country)’의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최근 한국에서도 관광 붐이 부는 곳이기도 하다.

나의 원래 여행 스케줄은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하여 루마니아부터 시작해서 슬로베니아에서 여행을 마치려고 했었는데, 마음이 바뀌어 반대루트로 슬로베니아부터 시작해서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이렇게 여행하기로 계획을 최종적으로 변경하였다.

그래서 발칸반도 첫 여행지인 슬로베니아로 가기 위해 인천– 터키 이스탄불–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로 들어가서(in), 마지막으로는 루마니아에서 아웃(out)하는 루트로 여행동선을 짰다.

12시간의 장시간 비행 끝에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하였는데, 몇 번이나 방문했던 이스탄불 공항이지만 전세계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여행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았다.
 

▲ 류블랴나 공항 전경

이스탄불에서 환승한 항공기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 도착하기까지는 비행기로 약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곳은 이스탄불과는 시차가 1시간이 늦었다.

국내선 규모의 작은 기종의 항공기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공항에 사뿐히 착륙하자, 승객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기내에서 서로 환호하였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면서 이 나라 사람들이 무척이나 소박하다는 첫 인상을 받았으나,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공항은 한국의 시골공항보다도 더 규모가 작고 너무 고요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첫 인상이 너무 을씨년스럽게 다가왔다.

입국 심사대에서 30대 초로 보이는 여성 출입국 심사관이 내 여권을 보더니 ‘어떤 일을 하기에 이렇게 많은 나라를 다니느냐?’며 옆에 있던 동료 직원들을 모두 불러내었다. 그녀는 내 여권을 동료들에게 돌려가며 보여주면서 자기네들끼리 뭐라 얘기하더니, 다시 나를 쳐다보면서 한번 씽긋 웃으며 입국도장을 찍어 주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 로비로 나오니까, 터키 이스탄불공항에서 이곳으로 출발 전에 출국장에서 잠시 스쳤던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일본인 여성여행객이 혼자서 현지 여행사로부터 픽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와는 영어도 전혀 통하지 않았고, 여행사에서는 픽업은 오지 않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나는 안내데스크로 가서 일본 여성여행자가 소지하고 있는 여행일정표와 연락처 등을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보여주면서 여행사에 빨리 연락을 취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그 후 30분이 지나도 여행사에서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나는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내 이메일 주소를 그녀에게 건네주면서 ‘좀 더 기다려보라’고 안심을 시킨 후, 나 역시 일정에 쫓겨 공항로비를 빠져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하였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가 두 시간에 한 대씩 운영된다’는 안내데스크 직원의 말에, 나는 맥이 탁 풀리면서 피로가 갑자기 엄습해왔다.

한참을 기다려 ‘류블랴나’ 시내 중심지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버스비 4유로) 시내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후,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한 호텔에 도착(택시비 8유로)하니 아담한 숙소전경이 내 앞에 펼쳐졌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숙소는 캠핑촌을 겸하고 있는 시내외곽에 자리 잡은 소박한 리조트 단지였다.
 

▲ 숙소 전경

호텔 룸에 들어와 짐을 푼 다음 창문을 내다보니 살짝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오늘따라 주위 풍경과 더불어 쓸쓸함이 내 마음을 파고 들었다.

내일 아침부터는 본격적인 여행일정으로 들어가는데, 첫 방문지로는 일찌감치 ‘블레드’로 가서 ‘블레드 호수’의 여운을 느끼려고 마음을 먹었으나, 비가 계속 내리면 여행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 시차가 적응이 되지 않아 정신이 없는 와중에, 마침 가지고 간 컵라면 한 개를 꺼내 끓여먹으니 속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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