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마케도니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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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마케도니아①
  • 제임스리
  • 승인 2017.07.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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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마케도니아’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 오를까? 이 곳에 오기 전에 한번 마음 속으로 반문해보았으나,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아 많은 문헌들을 참조하게 되었다.

여기 저기서 정보를 검색한 결과, 이곳은 역사를 주름 잡았던 알렉산더 대왕 및 세계의 어머니인 ‘마더 테레사’의 고향이자, 현재 러시아 및CIS(독립국가연합) 국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키릴문자’의 발생지라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지금까지 이런 사실조차 몰랐던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 마더 테레사 포스터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마케도니아가 알렉산더 대왕의 사후에 벌어진 왕위다툼에 내부분열이 일어나게 되고 결국 유고슬라비아로 통합되는데, 근대사에서 보듯이 이곳 발칸반도에서 세르비아인들이 소수민족인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몰살시킨 역사적인 사건이 바로 ‘코소보 사태’이다.

역사적으로는 슬라브 민족에서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아 그런지, 현재도 유럽과 아시아의 색깔이 뒤범벅되어있다. 코소보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약 3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
 

▲ 수도 스코페를 감싸고 있는 성곽

내일 새벽에 알바니아 공항에서 이탈리아 로마를 경유하여 귀국하는 항공기를 탑승 하게되어, 약간의 시간이 남아서 무리하게 예정에도 없던 마케도니아를 방문하게 된 셈이었다.

국경을 넘어올 때 경찰이 버스에 올라 승객들의 여권을 대충 검사하고는 버스에서 내렸다. 의례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생각보다 짧은 여권 검사에 시간에 쫓기는 배낭여행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마케도니아 버스터미널을 빠져 나오자 코소보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활기찬 시내의 역동적인 모습이 매우 대조가 되었다.
 

▲ 시내 전경

나는 우선 한국의 명동에 해당되는 ‘마케도니아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알렉산더 대왕의 야외 동상부터 시작해서 이름 모를 수 많은 동상들이 눈이 피곤할 정도로 여기 저기 세워져 있었다.

특히 여러 형태의 알렉산더 대왕 동상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말을 탄 상태에서 검을 들고 호령하는 동상의 하늘을 향한 각도가 더 높을수록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할 뿐 아니라, 또한 그렇게 함으로서 더 위엄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른 나라에서 보아왔던 동상들보다도 더 역동적으로 보였다.
 

▲ 알렉산더 대왕 동상

사방팔방에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동상들이 많아도 너무 많은 이유는, 마케도니아 정부입장에서는 경제가 많이 침체하여 정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정체성을 부여하고 국가적인 슬로건을 마련하여 돌파구를 만들고자 이렇게 엄청난 국가 예산을 투자해서 동상을 많이 건립했다고 한다.

나는 일단 여행 동선을 잡기 위해 버스터미널에서 알바니아로 들어가는 버스 편을 알아봤다. 이곳에서 알바니아까지는 버스로 약 9시간이 걸리고 알바니아로 가는 막차는 밤 11시에 있다고 현지 매표소 직원이 귀띔을 해 주었다.

밤 11시에 떠나서 9시간 걸리면 아침 8시에 알바니아에 도착한다는 이야기인데, 내가 이탈리아 로마로 타고 갈 비행기는 그보다 한 시간 앞서 아침 7시에 출발하기에, 이곳에서 버스를 타면 버스가 항공기 출발시간 보다 더 늦게 알바니아에 도착하는 셈이었다.

나는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마음이 급한 나머지 우선 인근 현지 여행사에 들러 항공편 출발시간을 조정하려고 하였으나, ‘(내) 항공권은 제일 싼 표이기에 일정 변경이 절대 불가하다’고 현지 여행사 직원이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자기네 여행사 소유의 승용차로 버스의 두 배 속도로 알바니아를 향해 달려가면, 로마로 출발하는 항공기 출발시간 전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다고 은근히 나에게 권유를 하였다.

“그렇게 승용차로 갈 경우에는 얼마냐?”고 묻자 “40만원을 내라”고 해서, 일단 “잠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해놓고는 여행사 문을 나섰다. 배낭여행자가 숙소도 싼 곳을 구해 자고 먹는 것도 아껴서 먹는데, 그 돈은 나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원래 내 계획은 마케도니아에서는 ‘칼레 성벽’을 둘러보고 알바니아 국경에 있는 마케도니아의 보물인 ‘오흐리드 호수’를 거쳐 우아하게 알바니아로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지금 상황을 고려해보면 자칫하다가는 비행기를 놓칠 확률이 거의 100% 인지라 여러 가지 궁리를 하면서 묘안을 짜보았다.

그러다가 한 가지 묘안이 갑자기 생각났는데, 그것은 바로 이곳에서 다시 코소보를 향해 버스로 약 3시간 정도 되돌아간 후 그곳에서 알바니아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는 것이 유일한 방법 같았다.

나는 일단 ‘꼭 들러야 할 관광지’를 제외한 나머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코소보 행 버스표를 급히 구해 오전에 넘어왔던 코소보 국경을 다시 되돌아 넘어갔다.

코소보에서는 제 시간에 알바니아로 가는 버스가 있기를 마음 속으로 간절히 빌었는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이것밖에 없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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