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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7년 입법고시 재경직 최고득점 권혁만씨
안혜성 기자  |  elvy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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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7  14: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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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입법고시 재경 최고득점 권혁만씨
대원외고 졸업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중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파”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국회공무원으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입법, 예산심사, 국정감사 등의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는 데 기여하고 싶어 입법고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각종 고등고시 중에서도 선발인원이 적은 시험으로 합격 자체가 매우 어려운 입법고등고시, 그 중에서도 재경직에서 최고득점의 영예를 거머쥔 권혁만씨가 입법고시에의 쉽지 않은 도전을 결심한 이유다.

수많은 수험생들이 긴 수험생활을 보내며 방황하고 좌절한다. 그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목표가 뚜렷하지 못한 경우 더욱 흔들리기 쉽다. 권씨가 2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좋은 성적으로 목표를 달성한 데에는 단순히 시험의 합격이 목표인 것이 아니라 시험에 합격한 이후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선명하게 빛나는 길잡이가 돼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광의 주인공 권혁만씨는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올해 만24세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재학중이다. 권씨가 입법고시 준비를 시작한 것은 군복무를 마친 지난 2015년, 2학기에 복학하면서부터였다.

꿈을 이룬, 그것도 최고득점자라는 영예까지 거머쥔 소감을 묻자 권씨는 “부족한 점이 많아 합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자신이 없었는데 시험에 합격했을 뿐 아니라 최고득점이라고 하니 기쁘고 감사하다”고 대답했다.

단시간에 고득점으로 합격하게 된 것에는 재능과 노력도 중요했겠지만 특별한 공부 비법이 있지 않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입법고시 1차시험은 5급공채와 마찬가지로 PSAT으로 치러진다. 시험 방식은 동일하지만 출제경향 면에서는 차이가 적지 않다는 것이 많은 수험생들의 공통된 평가다. 또 과목별 특성이 뚜렷한 만큼 공부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

권씨도 과목별로 중점을 달리 두고 입법고시 PSAT을 준비했다. 언어논리의 경우 지문의 내용을 누락하지 않고 빠르게 독해하는 데 주력했고 자료해석은 계산 연습을 많이 하면서 실수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또 계산이 지나치게 많은 문제를 일일이 안 풀고 넘어갈 수 있도록 문제의 특성을 빨리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권씨를 가장 애먹인 과목인 상황판단은 실수로 쉬운 문제에서 틀리지 않도록 노력했다. 구체적으로 퀴즈 문제를 푸느라 시간이 지체돼 쉬운 문제들을 시간 부족으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과감하게 모든 퀴즈 문제를 마지막에 푸는 전략으로 바꿨고 그 결과 상황판단 점수를 높일 수 있었다.

2차시험의 과목별 공부방법을 살펴보면 경제학의 경우 기본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후에는 다양한 문제를 접하며 어떤 문제가 나와도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도록 준비했다.

행정법은 이론에 대한 암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먼저 암기에 집중했다. 암기가 어느 정도 이뤄진 후에는 사례집 등을 통해 여러 사례를 풀면서 어떤 상황에 어떤 이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익숙해지기 위한 공부를 했다.

행정학은 답안이 추상적으로 변하지 않도록 현실 사례를 중심으로 기억을 하면서 공부했고 재정학은 약술형 문제가 많이 나온다는 특성을 반영해 약술형으로 나올 수 있는 주제들에 대해 대비를 했다.

통계학은 개념이 잘 이해가 안 되면 완벽하게 이해가 될 때까지 몇 시간이라도 붙잡고 공부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으면 암기한 내용이 쉽게 잊히기 때문이다. 이해가 된 후에는 기출 문제를 반복해 풀면서 문제 풀이능력을 키웠다.

권씨가 2차시험에서 가장 어렵게 생각한 과목은 행정학이었다. 권씨는 “행정학을 공부하면서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짜임새 있는 글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까지 행정학을 극복할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모의고사의 모범답안을 보면서 최대한 모범답안과 같이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최고득점자로서 생각하는 고득점 비법을 묻는 질문에 권씨는 “고득점 비법에 대해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재경직의 경우 경제학, 재정학, 통계학 등에서 실수를 해서 답을 틀리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답안지에 현출할 수 없다면 시험을 위한 공부로는 의미가 없다. 결국 2차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답안 작성 요령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득점자의 답압작성 비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권씨의 답안작성 비법은 ‘시간의 최대 활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시험은 정해진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의 제약 속에서 답안지에 답과 관련된 내용을 누락 없이 최대한 많이 포함시키는 것이 권씨가 생각하는 답안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다.

이처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답안을 작성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스터디를 통해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함께 작성하기도 하고 혼자서 답안을 작성해보기도 하며 많은 연습을 했다.

시험 시간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권씨의 답안 작성 방법은 초안 작성의 간소화다. 그는 행정학을 제외하고 경제학, 행정법, 재정학, 통계학에서 초안을 매우 간단하게 작성하고 곧바로 답안을 쓰는 방식으로 초안 작성에 소비되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호흡이 긴 수험생활을 꾸준하고 한결같이 이끌어 가는 것도 합격의 전제 조건 중 하나다. 그리고 한결같은 수험생활을 하려면 몸과 마음의 건강이 중요하다. 권씨는 수험기간 동안 ‘하루 세끼를 제대로 섭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를 더해 건강을 관리했다. 하루에 적어도 7시간 이상을 자려고 노력했다는 권씨는 “잠이 많은 편이어서 그 이하로 며칠씩 자고 나면 하루 종일 컨디션이 안 좋아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날이 생겼다”고 수면 시간에 신경을 쓴 이유를 전했다.

또 공부를 하다가 몸이 너무 힘들어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날에는 평소보다 일찍 집에 가 휴식을 충분히 취했다. 따로 규칙적으로 날을 정해놓고 쉬지는 않았다. 자신의 체력과 컨디션에 맞춰 공부를 하는 것이 권씨의 수험 중 건강관리이자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공부하는 방식이기도 했던 셈이다.

수험기간 중 권씨의 마음을 가장 힘들게 했던 순간은 “실력이 정체됐다고 느낄 때”였다. 그는 “입법고시는 공부해야 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그 많은 양을 언제 다 공부할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드는 순간이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묵묵히 열심히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우며 견뎠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가 완전히 제거돼야 할 대상이라기보다는 공부과정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밥을 먹고 잠깐 산책을 해 머리를 식히면서 스트레스를 완화했지만 일정한 스트레스를 항상 안고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적이 아니라 동반자로 여기며 수험기간을 견뎌온 그만의 ‘수험생활 중 마음 건강 지키기 ’ 노하우다.

“수험 중 가장 즐거웠던 경험은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라는 권씨. 이제는 입법사무관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앞으로 “국회의 입법, 예산, 심의, 기금 운용 등에 관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실력으로 그가 입법고시를 준비하기로 결심하면서부터 품어 온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꿈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권씨는 입법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나중에 뒤돌아 봤을 때 후회가 되지 않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임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응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다른 분들의 도움 없이 저 혼자의 힘으로는 합격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활에서 제게 힘이 돼 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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