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공채 초시합격기] 만20세에 초시로 행정고시 합격한 유경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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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공채 초시합격기] 만20세에 초시로 행정고시 합격한 유경원씨
  • 유경원
  • 승인 2017.07.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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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원
2014년 5급 공채 재경직 합격·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재학

“후회가 남지 않도록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들어가며

저의 공부기간은 (2012년 12월~2014년 6월) 1년 6개월이었으며, 2013년의 1학기는 12학점을 들으며 학교를 다니고, 그 이후 1년은 휴학을 했습니다. 법적으로 시험을 2014년에야 처음 볼 수 있었는데, 해당 연도에 운이 따라주어 초시에 합격했습니다. 지금은 학업 등의 여러 사유로 3년 차 유예중이며 내년에는 드디어 연수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합격한 지 벌써 3년이나 되었기에 합격의 기쁨은 심연처럼 잔잔해져서 수기를 적는 일 자체가 사실 조금 부끄럽습니다. 그렇기에 전 해당 수기를 통해 단순히 “나 이렇게 열심히 했어”를 나열하는 회고록을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홀로 감행한 시행착오 속에서 찾아낸 가치들과 밑 빠진 독의 밑을 메워줬던, 제게 최적화되었던 공부방법 그리고 그 이외에 발견한 실질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는 비웃을지 모르지만, 저는 제가 이끌어온 공부방법이 매우 탁월했다고 생각하며 그에 내재한 많은 것들이 공유할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아직도 믿습니다. 전 공부하는 내내 ‘공부의 효율’을 끊임없이 성찰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얻은 저만의 요령과 방법이 있었고 그 덕분에 수험생활이 크게 단축되었다고 확신합니다. 고시는 ‘운칠기삼’이라 합니다. 저 역시 이에 동의합니다. 자잘한 행운이 있었기에 제 노력도 남들처럼 빛을 받아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 고시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고시는 운칠기삼이야. 그냥 열심히 해.”라고만 말하기에는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만 하던 이야기, 그것을 뒤늦게나마 어느 추가적인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열린 공간에 적어보려 합니다. 제 방법을 누군가가 완벽히 모방할 것이라 기대하며 쓰는 글은 절대 아니며, 이 방법이 유일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어차피 제 방법은 저에게만 최적화된 것일 수 있단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내재한 의미들은 고시공부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과 충분히 공유할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아직 믿고 있기에 뒤늦은 수기 글을 시간 순서로 적어보겠습니다.

● 고시 공부에 임한 네 가지 마음가짐

수능을 본 지 1년 만에 시작한 고시공부였기에, 수능 특정 영역들에서의 실패를 반영하여 고시 공부에서는 꼭 이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래 네 가지 물음은, 수험생활 1년 6개월 동안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1) 뿌듯함만을 위한 공부인가?

의미 없는 교과서 몇 회독, 줄긋기 등의 행위는 결과물 없는 노동이었습니다. “아~ 이거 했다. 뿌듯하다.”라는 마음이 드는 모든 행위는 의심의 눈초리로 성찰해야합니다. 시험 최적화된 공부를 해야지, 마음만 산뜻이 만들어주는 공부는 에너지만 소진시키는 쥐약입니다.

(2) 그래서, 답지에 쓸 수 있는가?

내가 이 공부를 왜 하는지 그 목표를 잊지 말아야합니다. 2차 공부를 하는 이유는 답지를 서술하기 위함입니다. 눈에 익혀 고르는 객관식 시험도 아니고 교양을 증진시키는 취미생활도 아닙니다. 모든 순간순간에 “지금 이 공부가 답지를 쓰는 데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될까?”를 아무리 늦어도 2순환부터는 반드시 생각해줘야 합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그 목적을 외면하고 마음에 안정을 주는 ‘뿌듯한 공부’의 길로 빠져들고, ‘이렇게 하다보면 때가 되면 답이 써지겠지,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하는 편리한 욕망에 안주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모든 시험에 있어서 그런 안일한 생각은 가장 지양해야할 내 안의 가시입니다.

(3) 두려움에 회피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가?

저의 아빠는 ‘모든 문제는 찜찜한 것에서 터진다.’라고 말씀하시며,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성찰하라고 자주 조언하셨습니다. PSAT만 생각하면 두렵습니다. 기출을 분석하기도 두렵고 풀어서 내 성적을 확인하기는 더욱 무섭습니다. 2차 공부를 할 때도 그냥 교과서 몇 회독하고 뿌듯함을 느낀 다음 충분히 공부했다고 합리화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듭니다. 이 정도 교과서 읽었으니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사실 안 된다는 것을 나의 무의식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실력을 마주하는 일과 그에 수반하는 고생길이 막막하고 귀찮아서 “어떻게든 되겠지.” “안 나오겠지”하고 회피하고 싶어집니다. 그 수많은 빈 구멍들은 결국 공부 내용에 대한 장악력과 자신감을 하락시키고 가끔은 딱 그 내용이 시험문제에 출제됩니다. 그러나 그 구멍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대처한 순간, 생각보다 단점은 쉽게 매워졌고 그 과정에서 수험생활에 대한 효능감과 통제력이 상승했습니다. 매일의 공부는 어제 봤던 것을 오늘도 편하게 보는 일상이 되어선 안 되며, 내가 모르고 약한 것을 매우기 위한 도전이 되어야 합니다.

(4) 지금 즐거운가?

행복은 미래로 유보되는 게 아니란 걸 수능을 치고 느꼈습니다. 합격 너머로 던져둔 행복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 않고, 저 멀리 또 다른 걱정에 떠밀려 표류해 사라져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내 처지가 준비생이든 합격생이든 어찌됐든 지금 이 순간은 동등하게 소중한 내 인생의 일부라는 사실을 모르고 현재를 방치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고시공부를 할 때만큼은 꼭 스스로에게도 충분한 휴식을 주며 즐거움을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행복하지 못하면 큰 것을 성취해낸 이후에도 분명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요. 전 지금도, 힘든 생활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 사람만이 고생이 끝난 후에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결국 상황을 대하는 태도와 기질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다짐대로 고시생활을 꽤 즐거운 마음으로 했습니다.

●예비순환 기간(2012.12~2013.6)

- 고시공부에만 매몰되지 않으며, 빡세지 않게 입수

예비순환과 1순환은 기초 강좌이므로 꾸역꾸역 최신 강의를 볼 필요는 없는 듯합니다. 경제학, 재정학과 같이 개정이 급속도로 이뤄지지 않는 과목은 특히 그러합니다. 예비순환은 행정학을 제외하고 전부 작년도에 찍어둔 인강을 집에서 수강했습니다. 예비순환 기간은 배우는 양이 별로 없기 때문에 복습할 거리도, 예습할 거리도 많지 않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혼돈스러운 기간입니다. 책에 수놓아진 막대한 분량은 앞으로의 수험생활을 막막히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이 같은 비중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시험장에 암기해서 챙겨갈 것은 더욱 간략했습니다. 따라서 예비순환 때는 무리한 계획을 짜시기보다는 이 시기를 입수 전 준비운동, 수험생활 탐색기간 등으로 여유롭게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예비순환을 듣던 겨울방학에는 반나절만 공부하고 반나절은 사람들을 만나며 지냈습니다. 학기가 시작했을 때는 12학점을 들으면서 남은 시간에 공부를 했습니다. 종종 공부 장소도 옮겨지니 마음을 환기하는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친구들과 번개식의 모임을 갖는 등의 불규칙한 생활은 최대한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 경제학

황종휴 강사의 경제학 예비순환은 고시공부에 진입해서 가장 처음으로 들은 강의입니다. 경제학을 가장 먼저 선택한 이유는, 1학기에 학교 수업으로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을 들으며 예비순환에 대한 복습효과를 내기 위함이었습니다.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의 주요교과서를 하나씩 구매하여 강좌에 대해 복습했는데 사실 배운 부분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복습할 거리도 적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시간에는 잘 풀리진 않았지만 교과서 연습문제를 풀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매우 많이 남기 때문에 영어동아리를 나가거나 친구들과 약속도 잡으며, 쉬엄쉬엄 고시생활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1학기가 시작했을 때는 학교 수업으로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을 들으며 경제학 예비순환을 되새김질 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는 구구절절한 친절한 서사보다는 조금은 차갑지만 딱 떨어지는 수리적 설명과 표를 선호하기 때문에 황종휴 강사의 강좌는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1순환 때부터 김진욱 강사로 강사변경을 했는데 그 이후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2) 행정법

2013년 1학기가 시작함과 동시에 류준세 강사의 행정법 예비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 녹음기로 강사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통학 길에 반복하여 청취하는 등, 얕은 실력으로도 해볼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행정법 관련 용어를 익힐 요량이었으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효과가 컸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차피 그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니 심적으로는 안정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류준세 강사의 강좌는 초시생인 저에게는 구구절절하고 어려웠습니다. 강의에서 사용하는 제본 책도 저와는 잘 맞지 않아서 습득이 효율적이지 않았고, 재수생에게 잘 맞는 강의라는 평가도 있었는지라 1순환부터는 정선균 강사로 강사 변경을 하였습니다. 정선균 강사의 단권화를 도와주는 깔끔한 강의 스타일은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그 강사의 1순환에 시기 적절히 찾아낸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예비순환 때는 중도에 앉아 밑줄 책을 사서 두꺼운 행정법 책에 밑줄도 쳤습니다만, 행정법 책에 밑줄 치는 작업은 개인적으로 매우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입니다. 어차피 그 두꺼운 행정법 원론 책은 보통의 수험생이라면 메인으로 보지도 않으며, 밑줄을 친다고 그 밑줄 친 부분을 두 번 다시 1번 이상 읽게 된다거나 밑줄 치는 순간 내용이 의미 있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부 기간 중 유의해야할 “뿌듯함뿐인 공부”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인 것 같습니다. 저는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구부러지는 자를 이용하여 팔 빠지게 그어본 이후에야 깨달았습니다.

(3) 재정학

재정학은 예비순환이 존재하지 않아서 김진욱 강사의 전년도 1순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준구 교수의 재정학 책과 재정학 zip을 이때부터 시작하여 수험기간 내내 함께 가지고 갔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행정법이나 경제학 같은 큼직한 두 과목을 복습했습니다. 예비순환이 존재하지 않는 재정학 과목이었기에 예비순환 기간에 1순환을 듣게 됨으로써 사실상 한 순환씩 재정학 진도를 빠르게 빼게 되었습니다. 1순환 기간에는 작년 2순환을 수강하고, 2순환 기간에는 홀로 복습을 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3순환부터는 전부 현장강의를 수강했으므로 작년 강의를 수강한 일은 없습니다.

(4) 통계학 (선택과목)

통계학 강좌는 2008년도에 찍어진 아주 오래된, 영상 질이 좋지 않은 어떤 합격생의 강좌를 구매하여 현대통계학으로 처음 진도를 뺐습니다. 강좌가 매우 열악했으나 그것이라도 있는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현대통계학과 고고씽 통계학을 구매하여 머리를 싸매며 꾸역꾸역 이해했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을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은 점이 힘들긴 했지만 현대통계학으로 진도를 나가고 연습문제를 풀고 문제로 다시 이해하니 못할 것은 아니었습니다. 1순환부터는 당시 한림법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계시던 동차 합격생 강사의 강좌를 결제해, 종종 메일을 보내 질문을 했는데 매번 친절히 답변해주셨습니다. 물어볼 곳 없는 초시생으로서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단권화의 경우 두 권에 진행되었습니다. 고고씽 통계학과 현대통계학 책 두 권을 비교하여 각 단원별로 더 정리가 잘 된 책에 단원별 정리를 했습니다. 예비순환 기간에는 기출문제를 풀어볼 요량까지는 없었기에 우선 인강으로 현대통계학 진도를 빼는데 주력했습니다.

(5) 행정학

행정학은 박경효 강사의 강좌를 수강했는데, 노트필기를 따라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강사께서 노트 옆면에다가 5줄씩 정리해두라고 하셔서 나름 정리를 해보았는데, 정리하는데 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3순환에 들어서 자리 잡은 공부 방법을 생각해보면 2순환까지도 행정학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업을 들을 때는 편한데, 수업을 듣고 나면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 기분이 드는 행정학은 매우 막막했습니다.

다만, 이 때 유의할 점은 그렇다고 해서 행정학 교과서를 몇 회독 돌리는 행위로 접어드는 일입니다. “어떤 책을 몇 회독 했다.”라는 류의 말은 고시공부에 있어서 경계해야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읽고 나서 머리에 남는 게 전혀 없는데 지금 읽은 것을 읽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며, 결국 더 나아가 그것을 답지에 현출할 수 있을까요? 쉬운 개념 하나를 읽더라도 “그래서, 지금 공부한 것을 답안지에 어떻게 쓸건대?”를 생각하며 읽어야 합니다. 특히나 물 흐르듯이 읽히는 행정학은 더욱 그러합니다. 한 면을 읽더라도 읽어서 얻어낸 것을 어떻게든 정리해놓아야 공부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행정학>을 붙잡고 막연히 날짜를 부여하여 “오늘 20페이지 읽었고 이번 주에 100페이지 읽었다, 뿌듯하다.” 하는 일은 특히나 경계해야 합니다. 저 역시 예비순환 기간에 시행착오를 겪고서야 깨달았습니다.

●1순환 기간(2013.7~2013.11)

- 근본적 개념위주 학습 / 초보의 스터디 지양

무더운 여름, 중앙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인강으로 1순환을 빼며 공부했습니다. 인강의 장점은 역시 일시정지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예쁘게 포스트잇에 정리하고 필기하는 일은 깔끔한 단권화로 이어져, 내용에 대한 장악력과 이해도를 높이는 데 매우 유용했습니다. 특히나 처음 개념을 접하는 1순환에는 그 장점이 빛을 발하기에, 저는 1순환으로 인강을 강력 추천합니다. 1순환 기간에도 답안지 작성이 있긴 하지만, 이를 채점자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는 걱정에는 별로 휩싸이지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경제학은 답이 정해져 있고 행정법도 나올 논지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은 문제를 푸는 것이니 어느 정도 쓸 수 있었지만, 행정법은 최고답안을 배껴 적어보았습니다. 어차피 처음 개념을 배우는 단계이니 답안을 뱉어낼 수 없는 것이 너무 당연합니다. 답안을 쓰지 못한다하여 걱정할 것은 없는 시기인 듯합니다.

각 강사의 인터넷 카페에선 질문을 엄청나게 퍼부었습니다. 행정법의 경우에는 1순환 동안에 대부분의 법리를 헷갈림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3순환부터는 암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닦였습니다. 1순환 기간 때 할 수 있는 모든 질문을 다 해놓았기 때문에 3순환 때는 모르는 개념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 없었고, 온전히 암기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습니다. 3순환 때는 답지를 쓰고 암기할 시간 만해도 부족하므로 초시생이라면 1순환 때 심도있는 개념이해를 위한 무수한 질문 세례를 거쳐 놓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경제학은 1순환 기간에 남들도 다 하는 스터디를 나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잠시 500제 문제풀이 스터디에 참여했는데, 한 달 가량 하다가 중단하였습니다. 개념도 제대로 배우지 않은 초시생은 1순환부터 다수의 문제를 풀어봐야 큰 소용이 없으며, 그 시간에 내용을 복습하고 기출을 보는 것이 근본적임이 느껴졌습니다. 재시생이 아닌 초시생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그러한 듯합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초시 1순환 때부터 여러 문제풀이 스터디에서 시간을 소모하기 보다는, 개념이해를 철저히 하고 단권화를 시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근본적입니다. 전 이후에도 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초시생인 상태에서는 홀로 씹어 삼킬 것만으로도 너무나 방대하기에 스터디를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순환 기간 (2013.12~2014.2) ☆☆

밑 빠진 독에 바닥을 대는 나만의 방법 고안

“인출식 학습” 빈칸 테스트지

2순환 기간이 되자, “나중가면 답지가 알아서 써지니 걱정 말라.”는 선배 고시생의 말은 거짓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초시생의 합격을 전제로 하는 말은 아님이 자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쓰는 건 둘째 치고 외워지지도 않습니다. 외워도 다른 과목 한 바퀴 쫙 돌고 오면 전부 장기회로에서 사라져있는데다가 분량이 말도 못하게 많은데, 몇 개월이 지나면 귀신처럼 그냥 답지가 써진 다구요? 적어도 제 머리로는 아니었습니다.

분명히 아는 내용인데 손으로는 안 써지고, 저번에는 외워서 잘 썼는데 이번에 쓰려니 기억이 안나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고시판의 흔한 말이 실로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제 1차만 보면 3순환이 코앞인데, “3순환 때 되면 다 답지가 써지니 걱정 말라.”는 선배들의 말은 영웅들의 영웅담임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실적으로 “답지를 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진욱 강사의 2순환 강의를 들으며, 여러 개의 답안지를 작성해본 결과 다음 세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첫 째, 한 번 답지로 써본 내용은 암기가 훨씬 쉽다. 둘 째, 반대로 말하면 안 써본 부분이 시험에 나오면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못 쓰거나, 엄청난 시간을 지체하여 찜찜하고도 애매한 답을 쓰게 된다. 셋 째, 한 번 써봤다고 해서 나중에 반복해서 또 안 써보면 애매하게 암기된다.

그렇다면 모든 기출문제를 다 손으로 써보면 될까? 그러나 이 역시 온전한 해결책은 아닌 것이, 기출문제가 아닌 문제는 써볼 수 없게 됩니다. 기출문제는 한정되어 있고, 나의 시간과 에너지도 한정되어있으므로 손으로 한 번 못써볼 내용이 책 내용의 90퍼센트 이상일 것은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날 시험 삼아, 암기가 영 안 되는 거시경제학의 특정 단원에 대해서만 간소하게 빈칸 테스트 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그래프를 그리는 칸도 뚫어두고, 중요 핵심어구들을 위한 빈칸을 뚫어둔 채로 워드로 무한 인쇄, 무한 수정, 무한 확장을 해 나갈 수 있는 형태의 나만의 테스트 지입니다. 아는 내용, 숱하게 복습하고 익힌 내용으로만 구성된 빈칸 테스트 지였지만, 처음에 칸을 채워 넣는 일은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놀라웠습니다. 흡입식 학습이 얼마나 인출을 어렵게 하는지를 몸소 체감한 첫 순간이었습니다.

처음에 만들어 뽑은 테스트 지는 거의 베끼다시피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두 번째로 다시 뽑아서 풀어봤을 때는, 한 번에 모든 내용을 채워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한 번 인출해낸 경험은 10번 흡입해도 뱉어낼 수 없었던 내용을 아주 정확히 그 이후의 인출을 가능케 했습니다. 인출식 학습의 암기효과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처음 저장고에 들어있던 내용을 인출해보니, 기억 속의 어구들은 상상이상으로 애매한 단어의 나열이었으며, 한 번 인출해낸 이후 다시 반복하여 뱉어내는 것의 암기효과는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효과적이었습니다. 2차 시험은 뱉어내는 인출식 시험인데, 공부는 자꾸 눈으로 들이붓는 흡입식으로 진행하니, 서술형 답안에 쉽사리 뱉어내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 방법이 만들기는 어려워도 한 번 만들면 “답지는 이제 내 손안에”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용기가 가상하게도 점점 빈칸 테스트지의 단원을 확장해나갔습니다. 결국 빈칸 테스트지는 그 후 6개월 동안 거시경제학의 한 단원에서 시작하여 전 단원으로, 미시경제학으로, 재정학으로, 통계학으로 2차 시험 2주전까지 겁 없이 확장되어 뻗어나갔고 그 내용은 더욱 정교해지고 두터워졌습니다.

만드는 과정은 매우 고단했으나, 30번 볼 시간에 1번 만드는 게 훨씬 우월하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 날 배운 단원에 대해 빈칸 테스트지를 만들어 틈틈이 뽑아 푸는 것으로 암기를 대신했습니다. 경제학을 하는 시즌이 아닌 때에도, PSAT 기간에도, 3순환 때 학원가는 버스에서도, 학원 들어가는 대기 줄에 서서도, 현장강의 쉬는 시간에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빈칸 테스트지를 닥치는 대로 메우고, 집에 돌아와선 그날 새로 배운 부분을 추가하고 보완했습니다. 워드로 작성한 해당 빈칸 테스트지는 2차 시험을 보기 2주 전까지 수정되었고 시험 직전 날에도 프린트되어 매워졌습니다. 총 분량은 재정학 약 30페이지,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을 합쳐서 약 50페이지, 통계학 30페이지가량으로 시험 직전까지 확대, 수정되었습니다.

저는 밑 빠진 독에 바닥을 만드는 방안을 2순환 때 찾아낸 것입니다. 그로 인해 근거 있는 이유로 수리논술적인 과목에 대한 암기가 전혀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빈칸 테스트지에 외울 것의 공간만 확보해주면, 그것은 이제 제 머리 속으로 곧장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고시 공부를 재단해버리지 말고, 밑이 빠지지 않는 방법을 강구했더니 제게 특화된 방법을 개발해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고시공부를 ‘밑 빠진 독’이라고 치부해 버리지 마시고, ‘밑을 매울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탐색해 보세요. 지금 내 공부방법으로 답지가 안 써지는데, 3개월이 흐른다하여 갑자기 답지가 써지리라 믿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지양해야할 항목 중 ‘두려운 것에 대한 회피’인 것입니다.

한 번 테스트지에 자리매김한 내용은 그 이후로 셀 수 없이 프린트되었습니다. 1차 시즌이 매우 가까워졌을 때도 PSAT 10문제 풀고, 테스트지 메우고, PSAT 10문제 풀고, 테스트지 메우는 식으로 반복하여 1차와 2차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1차 때문에 정신이 없을 때 읽는 흡입식 내용은 머리에 잘 안 들어옵니다. 그러나 인출은 300%의 효율로 해낼 수 있습니다. 인출식 학습은 그 자체로 ‘아는 것의 뱉어냄’이기 때문에 시끄럽거나 정신이 산만한 상황에서도 큰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은 채로 매우 강도 높은 학습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빈칸 테스트지를 만든 이후 처음으로 “나도 내년에 다른 고시생들과 겨뤄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근거 있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고시공부에 대한 회한이나 잡념 등이 사라지고 더욱 깊은 몰입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진욱 선생의 2순환은 1순환에서부터 진도가 확 뛰게 되고, 3순환은 2순환과 비슷한 난이도였던 것으로 체감되었습니다. 2순환을 듣지 않았더라면, 3순환을 초시에 쉽사리 따라잡긴 힘들었을 것입니다. 2순환도 작년 인강을 수강했는데, 2순환 기간 때도 1순환 때와 똑같이 배운 내용을 메인 zip책 (거시경제학, 미시경제학)에 옮겨 적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김진욱 강사의 강좌에서 기출문제 zip을 큰 비중으로 다루게 되는데, 복습하는 와중에 기출문제의 zip에서의 핵심 포인트, 미시경제학에서의 기억해두고픈 특이한 계산식 등을 미시 zip과 거시 zip의 해당 파트로 깔끔히 옮겨 단권화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단권화된 내용을 바탕으로 외우고 싶은 모든 내용을 빈칸 테스트지에 삽입했습니다. 저는 이 빈칸 테스트지를 1차 준비기간에 꾸준히 푼 결과, 3순환 때 이미 해당 내용을 2순환을 통해 전부 암기한 상태였고 3순환 때는 현장 강의에서 쓴 두 번째 답지가 최고답안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제 머리가 유달리 좋아서도 아니었고, 공부 기간이 길어서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밑 빠진 독에 바닥을 채우는, 유경원에 최적화된 방안을 2순환 때부터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정학과 거시경제학의 빈칸 테스트지 일부를 첨부합니다. 이 빈칸 테스트지는 과거의 저 밖에 메우지 못합니다. 지금의 저는 그 때의 내용이 기억이 안 나고, 다른 고시생들은 어떤 의도로 뚫어진 빈칸인지, 어떤 내용을 기반으로 뚫린 박스인지 알아볼 수 없습니다. 제게 취약한 부분이 빈칸으로 뚫려있으며, 제 필기와 저의 사고방식과 저의 암묵적 약속을 토대로 만들어진 테스트지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즉, 밑 빠진 독의 바닥을 채우는 방식은 단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며, 본인만의 방식을 짧은 기간 내에 고안해내는 사람이 빠른 기간에 공부에 자신감을 붙이고 근거 있는 자신감 하에 합격을 꿈꿀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림 1) 재정학 테스트지 중 일부 - 조세부과의 효과 부분

 

(그림 2) 거시경제학의 9장 부분 - 빈칸 테스트지 일부 첨부

 

●피셋-자료해석 기초 다지기, 상황판단 문제풀이 순서, 10문제 끊어 풀기

전 PSAT형 인간이 아니고, 운이 좋아 1차에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공부는 참 오래 열심히 했습니다. 그 와중에 공유할만한 내용에 대해서만 적어보겠습니다.

PSAT 문제지를 처음 본 날, 숫자의 일련과 위협적인 문제 구성으로 인하여 눈앞이 아득하고 빙빙 돌아 온 우주가 땅으로 꺼지는 듯 했습니다. 1차 공부를 하면 “어휴, 1차 붙으면 뭐해, 2차까지 가서 떨어지면 더 골치 아프지.”하며 2차가 걱정되고, 2차 공부를 하면 “2차 공부해봐야 뭐해, 1차 떨어지면 끝인데.”싶어 1차가 걱정되는 무한 루트에 저 역시 1차 시험 전 날 까지 빠져 살았습니다.

공부에 처음 발을 담군 2012년 겨울방학에는 우선 PSAT을 외면하였습니다. 2차 공부에 인강으로 어느 정도 입수를 해 놓은 뒤에 PSAT을 공부하는 게 심리상 나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2013년 1학기가 시작되어 12학점을 들으면서, 학교 수업보다 1시간 일찍 학교에 도착하여 강의실이나 중도에서 <신헌-자료해석 기본>을 하루에 10쪽 가량씩 풀었습니다. 이것만 풀면 확실히 실력이 는다는 선배 언니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이미 풀어진 것들을 싹싹 지워가면서 풀었습니다. 책값을 아낀다고 연필 자국을 지워 푸느라 팔은 아팠지만, 자연스레 다른 사람이 맞고 틀린 것과 비교하며 풀게 되니 독학 고시생으로서는 좋은 점이 있었습니다.

단, 이때 그저 풀기만 한 것이 아니라 노트를 하나 장만하여, 해당 노트에 익히고 싶은 빠르고 쉬운 수식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가며 해당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계산 스킬을 채집했습니다. 그 노트만 보면 빠른 수식, 내게 취약하고 최적화된 수식은 전부 정리되어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꼭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빠른 숫자 대소 비교방법’ 등의 스킬을 스스로 응용해서 만들어 적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1학기에는 학교에서 논리학 교양강좌를 수강하며 언어논리의 논리부분을 다졌습니다. 이 때 수업을 아주 열심히 듣고 교과서 연습문제를 전부 풀었는데, 그것만으로 언어논리의 논리는 무난히 커버된 듯합니다.

2013년 여름방학 때부터는 온전히 고시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침에 도서관에 도착해서 30분, 점심 먹고 30분, 저녁 먹고 30분씩 PSAT을 공부했습니다. 1학기를 거치며 <신헌-자료해석 기본>을 다 보았기 때문에, <신헌-자료해석 심화>를 시간을 재고 풀어가면서, 틀린 부분이나 시간이 오래 걸린 부분에서 빠른 수식계산법을 개발해내거나 책에 적힌 데로 새로 배워가며, 정리하던 노트에 빠른 계산 비법들을 추가해서 채워갔습니다. 저의 PSAT공부는 초반에는 이렇게 자료해석을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신헌 기본서 덕분에 자료해석 속도는 매우 향상되었습니다. 신헌 기본서 추천드립니다.

상황판단의 기출은 풀어보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었는데, 1순환을 타던 중 하루는 이렇게 방치해두면 안되겠다 싶어서 기출을 용기 내어 분석해보았습니다. 분석해보니 10번대, 30번대는 지문형인지라 10번 단위씩 끊어서 지문형을 먼저 풀고 퀴즈형을 나중에 푸는 식으로 변형해보았더니 문제 푸는 스킬은 그대로인데 점수가 쑥 향상되었습니다.

PSAT기간이 다가올수록 40문제를 통으로 풀어보고 분에 겨운 눈물이 나는 일이 잦았습니다. 사실상의 PSAT 실전 문제풀이는 1차 시험 약 두 달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복사집에서 문제집을 사들이고, 기출을 전부 뽑아서 40문제가 아닌 10문제씩 끊어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40문제를 통으로 푸니, 채점을 할 때는 이미 진이 빠져서 고치고 싶지도 않고 실력에 대한 좌절감만 쌓여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연습에서 10문제씩 끊어 푸니까 실전에서도 10문제씩 끊겨서 풀리는 장악력이 느껴졌습니다. 양으로 때우는 공부를 싫어하는 저였지만 저도 어쩔 수 없이 PSAT 기간 동안은 10문제씩 끊어서 1,000문제는 넘게 풀었을 것 같습니다. 10문제씩 끊어 풀기도 한번 고려해보세요.

여기서부터는 사설인데, 전 시험당일 제가 불합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일은 좌절감에 채점을 못 하고 그냥 잤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내년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채점을 해보니 자료해석이 87.5점으로 상황판단과 언어논리를 심폐소생 해주어 웬걸, 평균이 안정권인 80점 초반이었습니다. 신께 감사했습니다. 2차 붙었을 때보다 더 기뻤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게 주어진 2차 시험 문턱 그 자체만으로 황송하여 아주 감사하고도 즐거운 마음으로 3순환 수업을 ‘섬겨 모시듯’ 다녔습니다.

그런데, 1차 발표가 난 날, 두둥. 제 점수는 80점 초반이 아니었습니다. 제 점수는 여성우대커트라인의 ‘문을 닫은’ ,제 기억이 맞다면, 79.XX 점이였습니다. 소수점 마지막 둘째자리까지 똑같았던 것입니다. 상황판단 채점을 애초에 잘못했던 것입니다.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개의 엄청난 운이 작용했는데 첫 째는 1차 채점을 바보처럼 잘못한 덕에(?) 1차 합격을 확신하고 3순환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는 점, 둘째는 재경에 알지도 못했던 여성우대점수가 있었고 제가 그곳에 정확히 걸렸다는 점입니다. 전 그 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운이 저와 함께 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전 감사하는 마음으로 3순환은 힘든지도 모르고 즐겁게 보냈습니다.

●3순환 기간(2014.3~2014.5)

- 매일 300점~450점 답지작성/ 빈칸테스트지 무한 반복/ 두문자 다량 생성

모든 과목에 있어서, 우선 학원에 가기 전에 하루에 기출 100점씩을 분배하여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학원에 가서 100점 답안을 썼고, 집에 돌아와서 그 날 부여된 추가 문제를 작성하는데 50~100점을 쓰고, 작년 해당 강사의 문제를 복사 집에서 구매하여 100점을 썼습니다. 또한 행정학의 경우는 집에 돌아와서 송윤현 강사가 나누어주신 최고답안의 창의적인 소제목들과 작년 최고답안의 소제목들을 잘 버무려서 워드에 나만의 맛이 나게 다시 정리한 후, 그 날 썼던 문제를 만들어진 틀로 다시 썼습니다.

그러니 하루에 엄청난 분량의 답안을 매일매일 작성했고, 그 틈틈이는 재정학, 통계학, 경제학의 빈칸 테스트지를 무한히 돌렸으니 집에 있는 모든 굴러다니는 펜의 잉크에 씨를 말렸습니다. 답지를 그렇게 많이 써보니, 처음이지만 현장에서 떨림이 정말 적었고 심지어는 너무 익숙한 나머지 집에서 답지를 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1) 행정학

3순환에 들어와서 가장 큰 실력향상을 이룬 분야는 아무래도 행정학입니다. 2순환까지는 박경효 강사의 강좌를 인강으로 듣다가, 3순환부터는 송윤현 강사의 강좌를 현강으로 듣기 시작했습니다. 행정학은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2순환까지는 대체 어디에 써먹을지 모를 분할된 내용을 쫙 배우다가 3순환에 들어서야 그것들을 현재 시류와 조합하여 결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2014년에는 세월호 사건이 있었기에, 공무원의 무사안일과 조직형태 등이 메인 이슈였는데 그와 관련된 이슈들을 토대로 송윤현 강사는 많은 사례집을 배포해주셨습니다. 저는 이 때, 최고답안과 예시답안, 그리고 작년 최고답안까지 전부 구해서 그 답안을 쓴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모두 모방해서 저만의 소제목을 미리 구성했습니다. 제가 정리했던 부분 중, ‘무사안일’과 ‘엽관제 임명’에 관련된 내용을 첨부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첨부 1) 행정학 첨부

✈ 무사안일이란?

“공익보다는 일신의 안위를 중시하는 소극적 태도”를 의미하는바 “법령을 최소한으로 해석하는 것”,“주어진 일 그 이상은 하지 않는 것” “자발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다.⇢비대응,비민주,비효율

원인 ❶구조상의 문제: 무사안일을 벗어날 유인도 없을 뿐더러, 벗어날 수도 없는 구조

➀조직 상층부에 집중된 결정권: 일선관료에게 재량이 없다.

➁유인체계 결여된 인사관리, 보수 제도:Z자형 보직구조, 직업공무원제에 따른 강한 신분보장,

❷관료 인식의 문제 : 공복으로서의 사명감 결여

해결책: can-want-should 의 접근법

무사안일을 ‘벗어날 수 있도록’ ‘벗어나고 싶도록’ ‘벗어나야만 한다고 느끼도록’ 개혁한다.

❶구조주의적 접근법(can): 판단여지를 허용하는 조직구조

공식화⇩ 임시조직 확대/ 장소적복잡성⇩ 소통이 쉬운 공간적 구조 / 집권성⇩ 비부과,비조작,비정실

❷공리주의적 접근법(want): 유인체계의 확립(NPM성과경쟁,동기부여이론 Locke,Adams 등- X이론)

❸당위론적 접근법(Should): 공복으로서의 규범 확립  (교육훈련: OCB,PSM,청지기,NPS )

(그림 3) 행정학 각론과 논제를 버무려, 독특한 소제목을 미리 구성해놓은 모습

 

이렇게 워드를 이용해서 무려 50쪽에 달하는 행정학 정리 파일을 만들었는데, 마지막에는 그 논점별로 소제목에도 전부 두문자를 따서 외웠습니다. 이 때 포인트는, 남의 잘 쓴 소제목들도 과감히 모방하고 제 것으로 재창조 및 변형시켜 미리 소제목과 쓸 사례들을 두문자로 암기한 뒤 시험장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그대로 문제가 나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결국 암기해간 그 문구, 그 소제목들을 활용해서 창의적인 답안이 현출됩니다. 그 덕에 제가 행정학 답지를 쓴 속도는 어떤 과목보다도 빨랐었는데, 감독관이 싸인을 하실 때 벌써 첫 장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행정학 점수는 객관적으로도 높은 축에 속했습니다. 논제 이외의 각론 내용도 최대한 현실과 연관시켜 깔끔히 정리했습니다. 그 일부를 첨부하면 (그림4)와 같습니다.

(그림 4) 행정학 각론 정리 첨부

 

(2) 경제학, 재정학

2순환 때부터 만들어온 빈칸 테스트지를 끊임없이 보완하며 프린트해서 푸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빈칸 테스트지 덕에 수리관련 과목이 전부 잡혀서 3순환 기간에 행정학, 행정법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시험을 보고 난 이후에 저의 독은 이미 밑이 채워진 독인지라, 백지화 현상이 전혀 없었고, 모든 정의를 아주 정확히 써낼 수 있었습니다. 재정학과 경제학 역시 3순환 기간에 방대한 분량의 답지를 현출해냈습니다. 경제학 시험 전 날에는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 빈칸 테스트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매웠더니 양이 너무나 방대하여 하루가 다 갈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모든 내용을 한 번 더 마지막으로 인출하고 가니, 시험장에서 꺼내고 싶은 내용은 뭐든 꺼내서 매우 높은 정확도로 쓸 수 있었음은 당연했습니다.

(3) 통계학

고된 개념이해를 거치면서 단권화 해놓은 책을 토대로 빈칸 테스트지를 만들었기 때문에, 수식을 현출하는 일은 수고스럽지 않았습니다. 기출문제를 여러 번 돌리면 된다는 말을 믿고, 시험 전까지 기출을 4번 이상 돌렸습니다. 다만, 그 기출을 돌릴 수 있을 때까지 개념들을 이해하는데 든 수고로움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그러니 통계학에도 초반부터 꾸준한 시간을 쏟아주어야 합니다. 기출문제에서 뽑아낸 새로운 개념들도 전부 빈칸 테스트지에 넣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경제학, 재정학, 통계학 빈칸 테스트지를 돌려가며 모든 자투리 시간에 풀었습니다.

(4) 행정법

사실상의 암기는 전부 3순환 때 했습니다. 암기를 하니 내용이 더 축소가 되고 장악력이 생기는 선순환이 생겼습니다. 2순환 때까지는 논점을 잡는 수준에 그쳤고 각 논점 속의 내용 자체를 다 외우진 못했었습니다.

정선균 WORKBOOK을 A4사이즈로 확대 스프링 제본한 책을 구매했는데, 결국 그 WORKBOOK에 적힌 내용이 시험장에 가져갈 내용이었습니다. 그 WORKBOOK의 논점들에 수업을 듣는 와중에 두문자를 땄습니다. 두문자만 과장안하고 800자 이상 땄을 것입니다. 신기한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길게 늘어진 두문자들이 자꾸 보다보면 외워진다는 것입니다. 전 해당 작업을 3순환부터 시행했음에도 전부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WORKBOOK책을 2순환 때부터 일찍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답안을 쓰게 될지 WORKBOOK에 적힌 콤팩트한 논점들로 감을 잡은 후, 말도 안 되는 두문자를 최대한 일찍 따두기를 권장합니다. 보면 볼수록 친근해지는 게 두문자의 매력이기 때문입니다.

각 논점의 분량도 초과하면 안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길이를 차지했는지를 외우기 위해 자로 논점별 영역을 나누어 머릿속에 이미지화했습니다. 또한 행정법의 차이는 판례의 언급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여, 최대한 많은 판례를 함께 두문자를 따 외워갔습니다. 저는 이를 ‘무기 챙기기’라고 혼자 불렀습니다. 행정학과 행정법은 줄글인 만큼, 무의미한 말은 줄이고 최대한 많은 공격을 날려야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행정법은 최대한 해당 논점에서 남들보다 한 개라도 판례를 더 언급할 수 있도록 두문자에 판례를 추가하고, 해당 논점 옆에 판례들을 조그맣게 정리하여 이미지화했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해당 WORKBOOK의 두문자를 논점 제목만 보고 떠올려 허공을 보고 외워보고 그 분량을 여러 번 이미지화 했습니다.

●4순환(2014.6)

4순환 때는 학원에서 시험만 치르고 강의는 따로 듣지 않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시험 당일(2014.7)

첫 날 행정법을 치르고 “이렇게만 나머지 4일을 쓰면 합격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느낌은 빈칸 테스트지와 과목마다 장비해간 수백 개의 두문자 덕분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시험 문제에서도 운이 따랐는지 나머지 4일도 전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집에 돌아올 수 있었고, 마지막 5일차 시험을 치르고 만난 친구에게는 “나 합격했다.”라는 어이없는 말을 해 친구를 뜨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직도 그 친구는 그 때의 뜨악스러움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5일 치의 시험을 치르고 나온 저는, 그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아무 불안함이 없었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자체는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그것은 그저 받아들이면 될 일입니다. 결과가 불합격이라면, 그것은 고시에 불합격해서 다른 일을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 저를 잘되게 하는 길이기에, 그렇게 돌아 흘러가는 것일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지난 저의 고시공부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누구 못지않게 전력을 다해 돌진한 도전이었습니다.

이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전 이번 연차로 공부를 미련 없이 그만둘 요량이었습니다. 제가 공부한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봐온 부모님도 그렇게까지 해서 안 되는 거면 고시는 너의 길이 아닌 것이니 과감히 접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행히 2차 평균이 높진 않았으나 안정적으로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전 느꼈습니다. “아, 고시는 붙을 거란 확신이 들어야 겨우 붙는 시험이구나...”

●p.s. 공부장소와 공부시간

하루 종일 고시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은 1학기가 끝난 2013년 여름방학부터였습니다. 그 전에는 집을 기반으로 공부를 하다가, 이 때부터는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학교의 도서관으로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도서관에 출퇴근을 하니 정말 고시생이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주말 저녁에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과 서울대입구역에서 심야영화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공부하는 친구 없이 종일 혼자 공부하는 것은 분명 외로웠습니다. 아침을 먹고 학교에 약 8시 반까지 도착하여, 점심 저녁을 학식으로 잽싸게 먹고 저녁 10시에서 11시 반 정도까지 공부했습니다. 인강 듣는 것을 포함한 1순환 때의 순 공부시간은, 가끔 집에 충동적으로 일찍 간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소 11시간에서 최대 14시간이었습니다.

여름방학이 지나고 겨울이 다가온 2순환 시즌, 1순환의 여름을 하얗게 불태우고 나니 마음이 추위와 함께 더욱 헛헛해졌습니다. 도서관에 기말고사 공부를 하러 오는 샤랄라한 동급생들을 보는 일은 제 행색을 더욱 초라하게 느끼게 했습니다. ‘아, 나도 화장하고 예쁘게 꾸미고 놀러가고 싶다.’, ‘아, 나도 친구들이랑 교양수업을 위한 과제를 준비하고 싶다.’ 와 같은 생각들을 하며 우울해했습니다.

이제 학식 메뉴도 궁금하지가 않고 즐겨 마시던 분홍 곽의 홍차우유도 뻔한 향으로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 잠드는 순간까지 온전히 학습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자동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아, 오늘 공부는 다했으니 쉬어야지.” 그리고 토요일에는 이런 생각이 꼭 듭니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사람들도 별로 없네. 나도 저녁 6시에 집에 가야지.” 집에 돌아온 순간부턴 고시공부를 하던 나로부터 분리되어 늘어지게 쉬게 됩니다. 즉, 매일 매일 공부의 맥이 끊기게 됩니다. 저는 2순환에 들어서면서 본능적으로 이런 공부태도로는 단기에 합격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생활의 200%를 고시공부로만 물들이고, 잠들기 직전까지도 암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하는 장소와 쉬는 장소의 분할은 고시에 푹 빠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저의 판단은 옳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저는 결국 12월 1일에 중앙도서관의 사물함을 빼서 양손과 어깨에 평생 들어보지 못한 무게의 짐을 싸들고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서울대입구역의 아파트로 공부 장소를 옮기니, 쓸데없는 고독과 번뇌가 사라지고 편안한 차림과 편안한 시간 속에서 창의력이 샘솟았습니다. 부모님은 두 분 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셨기에 하루 종일 넓은 집을 자취방처럼 사용하며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부모님은 제 고시공부를 뒷바라지해주시기 위해 살기 좋은 잠실에서 도로 한복판의 서울대입구역으로 집을 이사해주셨습니다. 그 덕에 제가 오롯이 고시공부에만 매진하여 좋은 결과를 단기간에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집에선 컴퓨터도 마음대로 탁탁거리며 쓸 수 있으니 워드로 여러 시도도 해보고, 그 와중에 빈칸 테스트 지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침에는 8시에 일어나 스프링처럼 튕겨나가 책상에 앉고 조금 졸릴 때가 되어서야 세수를 하고 샤워를 했습니다. 저녁에는 1시, 2시경까지 공부를 하다 잠들었습니다. 낭비되는 시간이 전혀 없었기에, 2순환 때부터 순 공부시간은 최소 13시간 최대 16시간까지도 찍었습니다. 집에서는 도서관에서보다 더욱 몰입해서 공부할 수 있었기에 고되지만 나름의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점심에는 음악을 들으며 30분 정도 바람을 쐬러 동네 산책을 나가는 것으로 하루의 휴식을 대신했습니다. 집에서 인강으로 2순환을 지내고, 3순환부터 처음 현강을 듣기 시작해 녹두마을만 잽싸게 다녀왔습니다.

●p.s. ⓶ 공부 시기

고시공부를 일찍 시작하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장점은 단기간에 합격했을 때 유예를 오래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유예기간동안 여러 경험을 하며, 듣고 싶은 수업을 들으며 여유로운 대학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학업유예는 최장 1년으로 줄어들었기에 그 장점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나이가 들어 ‘노는 참 맛(?)’을 알기 전에 고3의 태도로 고시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한 살이라도 어리기 때문에 체력이 받쳐주고, ‘빨리 시도해봤다가 빨리 빠져나올 수 있다’라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큽니다. 제 고시생활의 첫 절반동안 저를 제일 괴롭혔던 생각은, ‘대학생활을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하고, 괜히 일찍 공부를 시작해서 졸업할 때까지 고시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1순환이 끝나갈 때까지는 장기화될지도 모를 공부를 일찍 시작한 스스로를 자주 자책했습니다. 그러나 2순환에 들어서며 ‘합격할지도 모른다.’는 자신감이 듦과 동시에 그 잡념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도서관에만 있는 일은, 도서관 밖에서 할 일이 딱히 없다 손 치더라도, 그 자체로 기회비용이 크다는 상실감이 있었습니다. 또한 함께 고시공부를 하는 친구가 없었기에 도서관 생활이 심심했습니다. 시작 시기는 언제 하는 것이 꼭 좋다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장단점을 스스로 가중치를 두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제 성향으로는 다시 돌아가도 1학년 말에 고시공부를 했을 것 같긴 하지만, 후배들에게는 “잘 숙고해 본 후, 남들 다 공부할 때 어울려서 공부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언하는 편입니다.

긴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수기 글을 적으니 고시생이던 시절의 감정들이 물결치듯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가치 있는 것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후회가 남지 않도록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이후에는 쓰든 달든 그 열매를 냉큼 삼킬 준비가 되고 결과가 부정적이라 예상되어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듯합니다. 수기를 빌어 저도 수기의 마지막 문장 같은 한 문장 남겨봅니다. 저의 합격을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과 키워주신 외할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내년부터 연수 열심히 받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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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1-03 17:08:08
너무 멋있어요 진심입니다

R+++ 2021-08-31 15:13:05
초심으로 돌아가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ㅇㅇ 2020-05-06 16:53:20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좋은 수기 감사합니다.

하프 2019-07-09 00:15:37
이 글을 왜 이제야 읽었을까요
법저 최다 구독 기사 ㄷㄷ...
그럴만하네요.대단하고 멋집니다..
이런 분들덕에 우리나라 미래에 희망이랄게 있는게 아닐지
결국은 이런 창의적인 엘리트 공무원들이 정말 중요한거같습니다 좋은 곳에서 좋은 쓰임을 받아 입신양명하길 바랍니다

잇힝 2019-04-01 23:40:49
잘배워갑니다 선배님 존경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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