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 고득점 합격수기] “순발력과 순간집중력이 매우 중요한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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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 고득점 합격수기] “순발력과 순간집중력이 매우 중요한 시험”
  • 변진실
  • 승인 2017.07.05 10:4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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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실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9기

안녕하세요, 법학적성시험이 약 두 달 남은 현시점에서 수험생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른 로스쿨 학생들과 차별화되는 저만의 특별한 전략이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경험이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에, 혹은 불안감을 더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1. 스터디 활용하기

리트를 준비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수험생들은 학원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어떤 수험생들은 스터디를 구해서 다른 수험생들과 꾸준히 여러 문제를 풀어보기도 하고, 또 인강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리트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기 전에 어떤 방법으로 시험을 준비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으나 여러 선배들과 동료 수험생들에게 문의해본 결과, 별도로 강의를 수강하기보다는 스터디를 구해서 꾸준히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스터디원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해답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작년 3월 중순쯤 스터디를 구해서 리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일주일에 두 번, 각자 미리 문제를 풀어온 다음 어려웠던 문제나 틀린 문제를 함께 논의해보는 방향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리트까지 약 두 달간은 일주일에 세 번 만나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푼 뒤, 함께 해설 및 논의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사람마다 공부 방식이 다르고 향상시켜야 할 부분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가장 좋다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저는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스터디를 병행하는 것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추천합니다. 첫째, 혼자서 준비를 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를 빠르고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스터디 내에서도 서로 공부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방식을 비교해보며 나에게 더욱 적합한 리트 대비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둘째, 그 때 그 때 생기는 궁금증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가 아는 것을 설명해주면서 학습 효과가 배가되기도 합니다. 셋째,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여럿이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아직 리트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스터디를 꾸리시는 것을, 스터디를 진행 중이신 분이라면 실제 시험 때까지 이 공부 방법을 잘 유지하시는 것을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2. 언어이해

언어이해의 경우 다양한 분야에서 난이도가 있는 지문이 출제되고, 그 지문의 길이도 상당하기 때문에 시간 내에 쟁점을 파악하는 것, 그리고 파악한 쟁점을 문제를 풀 때 잘 기억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지문을 읽을 때에 시험지에 다양한 표시를 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필기도구는 오로지 샤프만을 사용했습니다. 다른 스터디원의 경우에는 형광펜을 사용하기도 하고, 색이 다른 볼펜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저는 필기구를 바꾸는 새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샤프 하나만을 쓰되 몇 가지 다른 표시를 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문단에서 핵심이 되는 문장에는 밑줄을 치고, 핵심어에는 괄호를 치며, 내용의 반전이 있거나 부가적 설명이 등장하는 접속사에는 동그라미를 치는 방식이었습니다. 또, 어떤 주장의 근거가 되는 문장이나 문구가 등장하면 주장하는 문장과의 사이에 화살표를 그려놓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표시를 하면서 읽는 것이 조금 어색했지만, 후에는 각 문단의 구조가 도식화되어 문제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저는 각 문단별로 지문 옆의 여백에 그 문단의 핵심어 또는 핵심문구, 혹은 그 문단이 전체 지문에서 하는 역할 등을 메모했습니다. 예를 들어, A 주장이 있고 이를 반박하는 B 주장을 소개하는 글이라면, 각 문단 옆에 ‘A 주장의 근거’ 혹은 ‘B 주장이 A를 비판하는 이유’ 등을 쓰면서 글을 읽었습니다. 그 결과, ‘B 주장이 등장하게 된 이유’나 ‘A와 B를 비교’에 관한 문제가 나오면 전체 지문을 다시 읽을 필요 없이 메모만을 훑어보고 어떤 문단을 집중적으로 다시 읽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식으로 지문 분석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실제 시험 약 한 달 전부터는 리트 기출을 중심으로 공부했지만 그 전에는 MEET/DEET도 함께 풀어보았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리트 기출을 반복적으로 풀게 되면 정작 시험이 임박했을 때 문제가 기억나서 제대로 실력 체크를 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걱정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적당한 대체제를 찾는 것이 늘 고민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능 언어를 함께 푸시지만, 감각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한 리트 준비 초기 단계에서는 몰라도 실전의 문제해결력을 길러야 하는 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MEET/DEET 언어를 시험지 크기로 인쇄하여 스터디원들과 함께 풀어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리트와 같이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출제한 것이고 둘째, 리트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의 지문이 골고루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지문 개수나 시간 등은 조금 다르지만, 기출에 너무 익숙해지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독해력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비문학 지문을 접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리트는 외워서 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필수는 아닙니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접해본 주제가 출제되면 지문 분석 시간이 훨씬 단축되고 정답률이 상승합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분야의 책을 틈틈이 읽어보았습니다. 과학 분야의 경우에는 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도서보다는 여러 분야를 주제별로 소개하는 교양서를 읽으면서 과학의 기본 개념과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미학의 경우에는 여러 학파와 대표학자의 주장을 정리해놓은 책을 읽으면서 흐름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독서를 한 뒤에는 최근의 학문지에 실린 기사나 기고문 등을 추출해서 단시간에 쟁점만을 파악하는 연습도 해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독해력도 많이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각 분야에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을 이해하게 되어서 지문을 읽을 때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도 볼 수 있었습니다.

3. 추리논증

언어이해에 몇 가지 분야가 고정적으로 출제되는 것과 같이 추리논증의 경우에도 법적 추론, 논리게임, 수리추리 등으로 그 문제들을 유형화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유형에 강한지, 어떤 유형의 문제해결력이 특히 부족한지를 잘 알아두는 것이 점수를 향상시키는 데에 중요하며, 자신이 취약한 유형의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추리논증은 언어이해와 달리,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잘못되었거나 해결방법이 쉽게 생각나지 않는 경우에는 문제해결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다 풀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문제해결 시도는 해보되, 쉽게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면 일단 넘어간 뒤 다른 분야 문제의 정답률을 향상시키는 것도 점수를 높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자신이 취약한 분야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기 보다는 해설지를 참고해서라도 그 해결과정을 반드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추리논증 문제는 유형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 해결방법을 익혀 놓으면 다른 문제에도 쉬이 적용 또는 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 취약하다고 생각했던 분야도 그 해결방법을 시간을 들여 정확히 이해를 한 다음에는 같은 유형의 문제를 접했을 때 의외로 간단히 풀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은 기울이되, 실전에서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푸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기출에 익숙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PSAT 기출을 선별해서 풀어보았습니다. PSAT의 경우 문제 수가 훨씬 많고 시간이 더 촉박해서 리트의 추리논증과는 차이가 있지만, 역시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출제한 문제이기 때문에 논리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인강이나 학원 실강을 수강하지 않았지만, 추리논증은 인강 등을 활용하는 것이 기초를 마련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는 주위 수험생들의 의견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처음 리트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라면, 논리적 사고에 익숙해지기 위해 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4. 모의고사 활용방법

저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스터디만을 활용해서 리트를 준비했기 때문에, 실전과 같은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장감을 익히고 엄격한 시간제한 등을 체감하기 위해서 법률저널의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했습니다.

비록 실제 고사장과 모의고사의 고사장은 달랐지만, 실제 시험시간에 맞추어 동료 수험생들과 한 장소에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만으로도 얻는 것이 많았습니다. 내가 새로운 지문을 접했을 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마킹 시간은 어느 정도 남기는 것이 좋은지, 지문 당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언어이해에서 처음 지문들에 시간을 많이 쏟는 바람에 마지막 지문을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실전에서는 시간 배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현장감을 익히기 위해서 모의고사를 적극 활용하되, 그 결과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또 여느 시험과 같이 리트는 마인드 컨트롤이 매우 중요한 시험입니다. 본인의 실력이 뛰어나도 자신감이 떨어지면 실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 힘들고, 한 번의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좌절하게 되면 의욕도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모의고사를 통해 새로운 문제를 접해보고 실전에서 하지 않아야 할 실수가 무엇인지를 미리 알아본다고만 생각하시고, 성적이나 석차는 실전과 다를 수 있음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이것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면, 성적표를 아예 확인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 역시 모의고사를 본 후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이메일로 온 성적표를 아예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5. 생활 사이클 조절하기

리트는 순발력과 순간집중력이 굉장히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시험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그 결과가 많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시험 전 약 한 달 간은 시험시간에 맞춰 생활 사이클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한 달 전부터는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뇌를 깨운 뒤, 실제 시험시간에 맞추어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기출을 풀었습니다. 매일 이렇게 문제를 푸는 것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잠을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 정도는 시험 보기에 최적화된 때로 맞추어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6. 나가며

리트는 1년에 딱 한 번 치러진다는 사실, 또 그 결과에 따라 입시결과가 좌우된다는 생각에 큰 압박감을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작년 이맘때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실전에서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고 어떤 진도를 나가는지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나는 준비를 잘 해왔다’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갖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공부를 아예 놓고 취미생활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다시 공부할 활력을 얻는 좋은 방법입니다.

저의 짧은 경험담이 남은 두 달간 리트를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열심히 하신만큼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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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 2017-08-28 23:21:38
사법시험 기수를 그토록 비난하는 로스쿨생들이 어찌 로스쿨 몇기 이런식으로 소개한다는 말입니까?

99 2017-07-13 19:34:12
본인 리트성적도 공개했으면 더 좋앗을듯

수험생 2017-07-05 21:44:06
정말 좋은 글 감사해요.. 꼭 훌륭한 법조인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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