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 고득점 합격수기] “기출, 모의고사 통해 문제 해결능력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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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 고득점 합격수기] “기출, 모의고사 통해 문제 해결능력에 주력”
  • 전형철
  • 승인 2017.06.28 10: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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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철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9기

1. 들어가며

법학적성시험을 치른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여름의 초입, 리트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서 복기하고 정리하니 무턱대고 부딪히던 작년의 제 모습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 사실, 처음 법학적성시험에 대해서 들은 얘기 중에서는 굉장히 요상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굉장히 촉박해서 문제를 다 못 볼 수도 있는 시험이다, 공부를 한다고 해서 점수가 오르는 시험은 아니다 등등. 다행히 저는 운이 좋게도 나름대로의 공부를 통해 처음 리트 기출을 풀었을 때보다 10점 가량 점수를 올렸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저보다 리트를 잘 치르신 분들도 많을 것이고, 리트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는 여름이 되어서야 진행했기 때문에 부끄러운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리트라는 시험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갖고 맨몸으로 부딪히던 저의 글을 통해서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으실 수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저 스스로가 본격적으로 리트 준비를 위해 달린 기간이 두 달 정도로 짧은 만큼, 지금 이 시점에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2. 리트 준비 과정

리트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선배들로부터 소문은 많이 들어봤지만, 2016년 새해가 밝을 때까지 단 한 번도 시험을 직접 풀어보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시간이 너무 짧다느니, 적성이 사실상 가장 중요하다느니 하는 얘기들을 마음 한켠으로 밀어 놓고, 1월 4일에 처음으로 시간을 재고 2016년도 기출을 풀었습니다. 처음 제가 든 느낌은 언어추론은 수능 언어영역의 확장판 같다는 것, 그리고 추리논증은 아이큐 테스트를 하는 것처럼 기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수능을 본지 몇 년이 지났고, 추리논증의 생소한 유형에 당황한 저는 당장에라도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주변에 수소문한 결과, 같은 과 동기들 4명이서 스터디를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동기 1명이 더 추가되어 5인 체제로 스터디를 진행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제가 리트를 준비함에 있어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결정이 바로 스터디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4-1 학기에서 18학점을 수강했었고, 학기 중 전공 공부와 리트를 병행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 때 스터디라는 반강제적인 공부체제는 제가 페이스를 잃지 않고 리트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한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학원 등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스터디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리트나 입시와 관련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터디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제들을 왜 틀렸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해야 맞출 수 있는지를 다른 스터디원으로부터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 리트를 공부한 겨울방학 기간 동안, 동기들과 주 2회씩 모여서 한 번은 리트 기출을 해설하고, 한 번은 민법총론을 읽었습니다. 리트 해설은 각자 알아서 문제를 풀어온 후 답을 채점하고 서로 해설해주는 과정만 하였고, 이러한 해설에만 2시간 정도는 소요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각자가 틀린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해설 시간이 길어진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맞춘 문제들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이 쓰이는 것이 아깝기도 하였으나, 제가 맞춘 문제들을 다른 스터디원에게 해설하면서 제가 잘못된 논리로 맞춘 문제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다른 스터디원으로부터 더 효과적인 문제풀이법을 공유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제가 해설한 문제들은 거의 잊지않게 된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리트 두 개 영역 중 한 개에 대해서만 진도를 나갔기 때문에, 2주에 1개년치의 리트 기출을 풀고 소화하는 속도를 유지했습니다. 이 시기에 13년도부터 16년도까지의 최근 4개년치 리트 기출을 1회독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민법총칙을 읽어와서 내용을 함께 공유하는 과정을 굳이 추가하기로 한 것은 독해력을 기르고, 추리논증에서 다루어지는 법 조문 관련 문제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함이었습니다. 다행히 저희 스터디원 중에서 민법총칙 강의를 이미 수강한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인도로 수월하게 과정을 운용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3월부터는 저희 스터디원 모두가 바쁘게 4학년 1학기를 소화해내야 했기 때문에 주1회 정도로 오히려 스터디 시간이 짧아졌습니다. 이때부터는 스터디원의 제안으로 리트 기출을 푸는 것을 아껴두고 PSAT, MEET, DEET 기출을 풀고, 해설하는 방식의 스터디로 전환하기로 하였습니다. 스터디 시간이 줄었기 때문에 민법총칙을 읽어오는 형식의 스터디는 점차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습니다. 5월경부터는 민법총칙 스터디가 아예 빠지고, 추리논증의 유형을 좀 더 다루어야 된다는 판단 하에 스터디에서 수험가의 추리논증 모의고사를 구해 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보았던 피셋, 미트, 디트 기출들이 모두 언어이해와 비슷한 유형이었기에, 한 주는 피셋, 미트, 디트 기출을, 한주는 추리 모의고사를 푸는 식이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스터디원들의 시험 상황에 따라 스터디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도 잦았는데, 학기 중 거의 2달가량을 시험 기간이라는 이유로 스터디를 쉬었던 것 같습니다.

종강을 한 후 6월 말부터는 주2회로 횟수를 늘려서 똑같은 모의고사 해설 식의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서 미트, 디트 기출과 사설 추리논증 모의고사를 다 풀었고, 이후에는 리트 기출 중 남은 것들을 풀고 해설하는 것으로 스터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침에 아예 스터디원들이 모여서 문제를 같이 풀고, 점심을 먹고 해설을 하면서 오후까지 공부하는 식으로 스케줄을 잡았는데, 학기 중에 시간도 해이하게 재고, 다른 공부를 하는 틈틈이 문제를 풀 때에 비해 보다 정신을 차리고 리트 공부에만 온전히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실제 리트 기출을 풀었기에 제 객관적인 점수를 표준점수로 점검할 수 있었는데, 점수가 만족스러운 점수대에서 큰 변동이 없어서 제 공부 방법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 방학 막바지가 되어서는 스터디원들과 그동안 풀었던 문제들을 다시 갖고 와서 오답 정리를 하고, 몰랐던 부분들을 서로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고, 시험 2주 정도를 남겨놓고 각자 개인적인 공부를 하자고 합의한 후 스터디를 종료했습니다.

시험이 2주 정도 남은 상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언어 독해 감각을 유지하는 것과 바이오리듬을 아침 시간에 최적화해두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수험가의 파이널 모의고사로 마음이 맞았던 스터디원 한 명과 함께 매일 오전에 학교로 나와서 언어를 한회씩 풀고 점심을 먹고 스터디원과 틀린 문제를 서로 해설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리트에서 언어이해 영역에서 상당히 선전했었는데, 아침에 반복적으로 언어 모의고사를 풀어낸 그 2주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무리 귀찮아도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서 학교로 온 후 언어 모의고사를 최선을 다해서 풀어내는 작업까지에만 중점을 두었고, 실제로 오답을 체크하기는 했지만, 세세하게 이유를 분석하는 데에는 큰 힘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3. 리트에 대한 고찰

저는 본질적으로 언어이해 영역의 핵심은 독해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이해만큼은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길고 복잡한 지문을 독해해내는 독해력이 가장 우선되는 시험이라고 느꼈고, 이에 언어이해 수준의 길이의 지문에 대한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고 공부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저는 특정 비문학 영역의 지문을 선별해서 암기하거나 이해하려고 하는 식의 공부는 지양하고, 최대한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지문을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독해해서, 문제를 푸는 데까지의 과정을 반복해서 숙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언어이해 지문은 보통 1500-2000자 정도라고 하는데, 이러한 지문을 80분 내에 11세트 정도 풀어야 합니다. 즉 실제로 지문을 독해해서, 주어진 3,4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은 7분 내외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저는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한 모의고사를 지문별로 쪼개어 좀 더 빠듯하게 6분 30초 정도 내외에 한 세트를 소화하는 연습을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 자체에 집착해서 지문의 지엽적인 부분을 놓쳐서 문제를 틀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할 정도로 정밀함은 모자랐습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문제를 풀면서, 여름방학 막바지가 되어서는 지문으로 굳이 돌아가지 않아도 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전에서는 거의 모든 지문을 완전히 소화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리 추리, 논리형 문제들이 고난도로 출제되는 추리논증에서는 다양한 문제들을 접해보고 유형에 맞춰서 문제 해결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추리논증 기출, 피셋 상황판단 영역, 그리고 사설 모의고사 등을 통해 다양한 유형들을 접하고, 나중에 이를 유형별로 오답정리함으로써 유형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사설 모의고사에서 접한 유형 중 지나치게 꼬인 문제들도 있었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접하면서 익숙지 않은 유형에 대처하는 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치렀던 2017년도 리트에서는 그러한 문제 유형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취약했던 수리 추리 영역의 문제들을 많이 풀어본 것이 실전에서 그러한 유형을 전부 맞출 수 있었던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전국 모의고사의 중요성

개인적으로 리트라는 시험은 대부분의 수험생들 입장에서 수능 이후로 오랜만에 접해보는 형식의 시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종일 낯선 환경에서 긴 지문들을 독해하고, 빠듯한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일은 대학의 시험 스타일에 익숙해진 수험생들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입니다. 이에 저는 여름 중 하루를 투자해서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치렀습니다. 오랜만에 생소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러서인지 평소 리트 기출을 풀 때보다 원점수는 처참했지만, 그렇게 고전을 했던 경험이 실전에서 난이도로 인해 당황하지 않았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설 모의고사는 수험자 입장에서 마냥 맹신할 만한 정보가 되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로 해당 모의고사에서 원점수에 비해 나쁘지 않은 등수를 거둔 것도 나름대로의 위안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트라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전국 단위의 모의고사를 치른다는 것은 시험 감각을 갖추는 데에 있어서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기에, 하루 정도 투자하더라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와 유사하게 도시락을 어떻게 싸갈지, 언제 어떻게 일어나서 이동할지 등의 사소한 부분들도 당일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연습을 진행하는 것이 당일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마치며

리트라는 시험은 개인의 실력만큼이나 당일의 컨디션,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한 시험입니다. 남은 두 달 남짓의 기간 동안 꾸준히 독해 연습을 쌓으면서 자신감을 얻고, 시험 시간에 맞추어 컨디션을 조절해 나간다면, 분명 흔들리지 않고 원하시는 점수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 부족한 수기를 읽는 수험자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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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2017-06-29 18:51:36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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