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현장취재의 변(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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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현장취재의 변(辨)
  • 정인영 기자
  • 승인 2017.06.27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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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정인영 기자] ‘기자노트’의 형식으로 매주 독자, 즉 수험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이번 주 수험생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현장취재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 17일, 22만명이 넘게 지원한 지방직 9급 필기시험 현장에 다녀왔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지원자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 그중 일반행정직 9급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고양시로 취재현장을 택했다. 시험을 치르고 나온 응시생들의 인터뷰와 현장 반응을 취합해서 기사를 내보냈고 5만명 이상이 기사를 조회하고 10개가량 댓글도 달렸다. 댓글을 살펴보고 시험현장 취재기사가 어떻게 작성되는지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일종의 ‘변명’이 되겠다.

1년 동안 기자가 시험현장에 반드시 가서 취재해야 하는 굵직한 공채는 올해 기준 2월 법원직 9급, 지역인재 7급, 3월 서울시 사회복지 9급, 경찰 1차, 4월 국가직 9급, 지방직 사회복지 9급, 소방직, 국회직 8급, 5월 사회복지직 면접, 6월 지방직 9급, 교육행정직 9급, 서울시 7‧9급, 7월 군무원, 민간경력채용, 국가직 9급 면접 8월 국가직 7급, 지역인재 9급, 해경순경, 9월 경찰 2차, 지방직 7급, 10월 서울시 면접, 11월 국가직 7급 면접 등이다.

필기시험의 경우 시험이 끝나고 5분 뒤부터 대개 20분 안에 수험생들이 모두 떠나기 때문에 인터뷰를 할 시간은 길어야 20분 남짓이다. 20분 남짓한 시간에 기사에 첨부할 사진 몇 컷과 최소 5명 이상의 인터뷰를 해야 한다.

운이 많이 따른다. 시험을 마치고 피곤할 법도 한데 친절하게 질문에 응해주는 응시생들이 많아 수월하게 취재가 마쳐지는 시험도 있다. 유독 인터뷰가 많이 거절 당하는 시험도 있다. 그럴 때는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쫓아가고 그래도 안 되면 알음알음 ‘상세하게 답변해 줄’ 취재원을 찾는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 응시생이 얼마만큼 진지하게(?) 공부했는지, 답변내용들이 어느 정도 객관적일지 대개는 감이 온다. 하지만 결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수험기간이 얼마인지를 꼭 묻는다. 기사에 ‘얼마만큼의 기간동안 공부를 한 수험생’의 체감난이도인지를 기재해 독자가 판단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번 지방직 9급의 경우 유독 취재를 거부하는 응시생들이 많았다. 더운 날씨에 시험을 치르고 빨리 귀가하고 싶기 때문인 이유도 크겠지만, 직감적으로 ‘시험을 잘 못 본 수험생들이 많구나’, ‘이번에 많이 어려웠구나’ 했다. 실제로 5~6명 취재에 응해준 수험생들도 작년보다는 어려웠고 국어가 특히 어려웠다는 반응이 공통적이었다. 다만, 국어 외에는 응시생별로 간혹 영어를 어렵다고 꼽았고 나머지 과목은 없었다.

취재에 응해준 수험생들 중에 상대적으로 가장 객관적인 기준이 되겠다고 판단한 응시생은 이번 시험이 2회 째 응시에 다른 시험도 병행하고 있었다. 그 응시생은 “전체적으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려웠다”며 그 어렵다고 느낀 것도 국어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상의 내용들을 각자의 맥락과 함께 거의 그대로 기사화했다. 실컷 인터뷰 해놓고 그 외에 ‘엄청 어려웠던 것 같다’는 기자의 느낌을 보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현장 취재기사는 현장의 반응을 살피고 무작위로 몇 명의 응시자들에게 체감난이도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함이다. 현장 취재기사의 특성과 한계상 ‘더’ 객관적인 수치나 전문적인 분석은 어려울 수 있다는 변명의 말로 양해를 구한다.

전문적인 과목별 난이도 분석은 수험전문가인 강사총평을 참고하면 좋다. 더 많은 수험생들의 더 있는 그대로의 난이도에 대한 의견과 반응이 궁금하면 수험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참고할 수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현장 취재반응이 이후 더 많은 수를 취합하기 위한 자체 설문조사나 강사총평과도 대개는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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