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회계사 2차, 회계감사·세법 ‘역대급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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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회계사 2차, 회계감사·세법 ‘역대급 폭탄’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7.06.25 17:12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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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강의에서 보지 못한 지엽적 내용 출제
응시생들 “과목별 유예제 문제 많아” 비판
법률저널, 응시생 설문조사 진행 ‘배너 클릭’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공인회계사 2차시험은 전반적으로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보인 가운데 특히 회계감사와 세법이 생소한 문제로 응시생들의 애를 먹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53회 공인회계사 2차시험이 24일부터 25일까지 치러졌다. 시험 둘째 날, 한양대 공학관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시험을 마친 후련함 보다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층 어려워진 시험 때문으로 한 응시생은 “시험을 마쳤는데도 개운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는 응시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회계감사와 세법이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혔는데 교재나 강의에서 접하지 못한 생소하고 지엽적인 내용들로 문제가 구성된 점이 높은 체감난이도를 형성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응시생 A씨는 “이번 회계감사는 정말 역대급 난이도였다. 본 적도 없는 문제들이 나왔는데 이런 식이면 책을 달달 외우고 들어와도 풀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응시생 B씨도 “마치 문제를 출제하신 교수님들이 일부러 수험생들이 보지 않는 부분에서만 문제를 골라서 낸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

▲ 올 공인회계사 2차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까다로운 출제를 보인 가운데 특히 회계감사와 세법이 생소한 내용의 출제로 높은 체감난이도를 형성했다. 사진은 25일 한양대 공학관 시험장을 나서는 응시생들.

세법도 비슷한 평을 얻었다. 올해 처음으로 회계사 2차시험을 치렀다는 응시생 C씨는 “회계도 쉽지 않았고 감사는 원래 이렇게 어려운가보다 했는데 세법은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응시생 D씨는 “이번 세법은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쓸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보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나왔다”며 지엽적인 출제를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세법의 지엽적인 출제를 지적한 E씨는 “크게 보면 나올만한 주제에서 나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상세히 보면 요소 하나하나마다 낯선 내용이 있었고 상당히 심화된 내용이었다. 거의 2015년 수준으로 어려웠던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지난해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힌 재무관리는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무난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는 과목 자체의 난이도가 무난했다는 의미가 아닌 상대적인 평가로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는 견해도 적지 않게 제시됐다.

응시생 F씨는 “무난했다는 건 다른 과목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이지 재무관리도 쉽지는 않았다”며 “이번 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까다로운 출제였다”고 평했다.

둘째 날 치러진 원가회계와 재무회계는 응시생간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재무회계는 이번 시험에서 가장 무난했다는 의견과 낯선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돼 당황했다는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응시생 G씨는 “원가회계는 내용 자체는 무난한데 시간 소모가 많은 문제들이었고 재무회계는 연습서에도 없는 낯선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고 평가한 반면 다른 응시생 H씨는 “원가회계의 경우 3번이 30점 배점의 문제였는데 완전히 처음 보는 내용이었고 1번은 그냥 주는 문제였지만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형태였다. 재무회계는 그나마 이번 시험 중에서는 제일 무난했다”고 대답해 체감난이도 격차를 나타냈다.

응시생들은 생소한 내용의 출제와 높은 난도에 대한 의견 외에 과목별 유예제도의 폐단을 지적하는 의견도 제시했다. 회계사 2차시험은 원칙적으로 모든 과목을 6할 이상 득점하면 합격하는 절대평가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합격기준 점수인 60점을 넘긴 과목은 다음해에 치르지 않고 나머지 과목에서 합격기준을 넘기면 최종합격할 수 있는 과목별 유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유예제도가 독이 되고 있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과목별 유예제도가 수험기간을 연장하는 부작용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어떤 수험생이 4과목에서 합격기준을 넘긴 경우 1과목만을 공부하면 되는데 이는 5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하는 동차생에게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는 것. 매년 과목별 난이도에 적지 않은 격차가 있는 상황에서 과목별 유예제도는 실력보다 운이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는 점도 문제시됐다.

응시생 I씨는 “시험을 일단 엄청나게 어렵게 출제하고 base up으로 점수를 맞춰서 합격인원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이 유예제도와 맞물려서 큰 부작용을 낳고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8월 25일 공개될 예정이다. 응시대상자는 총 2,875명이며 최소선발인원은 8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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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합격생나온다 2017-06-26 12:30:03
어차피 아무리 어려워도 합격생 850명이상 나온다. 회계사2차는 절대평가이면서 상대평가다. 그냥 무조껀 시험종료될때까지 푸는 것이 답이다. 그 중 운좋은 사람이 850명에 뽑힌다. 물론 공부 많이 열심히한 사람 중에 운좋은 850명이라는 얘기다.

로건 2017-06-26 06:36:27
꼭 그렇게 내야만 했냐 교수님들아
정말 창의적인 발상에 혀를 내둘렀다
현장에서 푸는 사람들 탄식이 가득하더라
어디서 그런걸 찾아와갖고 ㅠㅠ

말도안되는 2017-06-26 02:55:38
말도 안되는 부분합격제도

부분합격제도는 수험기간을 비정상적으로 늘리는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 때문에 아무도 그게 문제라는 걸 인지를 못한다.

지금처럼 수험생을 떨어드려 합격자 수를 맞추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학생들의 공부관리능력과 학습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라도 부분합격제는 폐지되어야 한다.

난이도 2017-06-25 19:27:14
어려워도 어차피 850명에만 들어가는 등수싸움...
운이 없어서 않되는게 아니라 등수에서 밀리는 것고 실력없이 합격한들 법인들어가면 더 큰 좌절...
나도 이번에는 좌절했지만 가슴에 불덩어리가 생긴듯하다..
그것으로 만족하고 내일부터 다시 달리자.

Gj 2017-06-25 18:12:00
갠적으로 재무회계가 역대최고난이도같은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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