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몬테네그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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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몬테네그로 ①
  • 제임스리
  • 승인 2017.06.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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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여행 첫째날.
 

▲ 몬테네그로에서의 이동루트

‘몬테(Monte 산) 네그로(Negro 검은)’라는 이름자체가 증명하듯 몬테네그로는 대부분 검은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기는 한국의 강원도 보다 작지만 2천 미터가 넘는 산 봉우리가 약 40 여 개나 우뚝 솟아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산으로 빙 둘러싸여 있는 느낌이다.

알바니아에서 다른 차량들처럼 걸어서 몬테네그로 국경검문소를 통과하자마자 수도 ‘포드고리차’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으나, 버스 정류장은 커녕 개미 한 마리조차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갑자기 막막해지면서 당황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약 30분을 화단에 앉아 이리저리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는데, 약 70세에 가까워 보이는 현지 할머니가 건너편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나는 일단 사람을 만났다는 안도감에 할머니를 향해 다가가 “왜 혼자서 이렇게 앉아 계시느냐?’고 물으면서, “나는 현재 알바니아에서 몬테네그로를 여행하기 위해 약 30분 전쯤 이곳 국경을 막 통과했는데, 이곳에서 수도로 들어가는 버스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할머니는 “우리도 그곳으로 가는데 잘됐다”고 하면서, “지금 국경검문소에 자기 딸이 입국수속을 밟고 있으니까, 딸의 승용차를 타고 같이 가자”고 제안 해왔다.

할머니는 “의사인 내 딸은 최근 미국 사위와 이혼해서 국적이 아주 복잡하게 되어버려, 국경을 통과할 때마다 시간이 꽤 걸린다”고 유창한 영어로 설명해주었다.

또 “(나는) 현직에 있을 때에 학교 영어선생님을 했었고, 지금은 소일거리로 하루에 한 두 시간씩 정부 공무원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조금 있으니까 할머니가 말했던 딸이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과 함께 할머니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한참을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고는, 나와 인사를 나눈 후 승용차에 올랐다.

승용차 안에서 할머니는 복잡하게 얽힌 발칸국가들의 내전, 인종학살 등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나에게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 수도 포드고리차 버스터미널 전경

서너 시간 달렸을까? 승용차는 드디어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종합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나는 내 연락처를 할머니와 딸에게 건네주고는,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나는 몬테네그로의 명소인 ‘코토르’로 가기 위해 매표소에 가서 버스표를 끊고는, 대합실에서 약 2시간 정도 버스를 기다렸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버스로 약 두어 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코토르’는 숨겨진 보물처럼 사람들에게는 좀처럼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두브로브니크가 여행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하게 된 그런 곳이다.
 

▲ 아드리아 해안을 따라 펼쳐진 코토르 가는 길

이곳의 버스들은 산악지대의 꼬불꼬불한 길을 운행하기에 편리성을 위해서 그런지 대형버스보다는 봉고 크기의 미니버스가 많이 운행되고 있었다.

서너 시간에 걸친 버스여행 끝에 마침내 ‘코토르’에 다다르자, 삼각형 형태의 천혜의 요새인 ‘코토르 성’이 막 지고 있는 저녁노을과 어우러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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