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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86)
박준연  |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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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6  12: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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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  

학내 인터뷰(OCI)의 풍경

여름 프로그램이 끝나고 가을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있는 로스쿨의 중요한 일정은 OCI(on-campus interview)이다. 1학년을 마친 로스쿨 학생들은 로스쿨 졸업 후 일자리를 찾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에 흔히 "rising 2L"이라고 불리는 1학년에서 2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OCI는 특히 중요하다.

명칭에는 “on-campus”가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로스쿨 건물에서 진행되기 보다는 근처 호텔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NYU 로스쿨의 경우는 내가 재학 중일 때 실제로 학교에서, 그것도 기숙사 건물에서 OCI를 진행하였다. 마침 그 건물은 내가 로스쿨 생활 3년에다 뉴욕주 바 시험을 준비하는 두 달을 더 보낸 건물이기도 하다. 생활을 하는 건물에서 면접을 하는 것은 좀 신기한 경험이었다. NYU 로스쿨 통계에 따르면 로스쿨 학생 한 명이 올해 OCI 기간 중 평균 20개 이상의 면접을 거칠 예정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그 정도 수의 면접을 하면서, 이동에 편리하고 면접 중간중간에는 쉴 수 있는 환경이 고마웠다.

그러나 기숙사 유닛 자체가 좁고 OCI 직후에는 새로 학생들이 들어오는 상황이라 침대를 옆에 옮겨놓고 하는 면접에는 참여하는 로펌들도 학생들도 불만이 없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침 첫 면접 시작 직전에는 엘리베이터 앞에 학생과 로펌 관계자들이 몰리고, 5-10분씩 기다려야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다음년도의 OCI부터는 다른 대부분의 로스쿨처럼 호텔에서 진행되었다.

1학년 봄학기부터 로스쿨에서는 OCI 준비와 관련된 여러 워크샵을 진행하고 제출 이력서의 검토를 도와주기도 한다. 여러 워크샵 중에 몇 개는 꼭 참석해야 OCI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데, 단지 그 때문이 아니라, 처음 참여해보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중요하다. 봄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하면 OCI를 대비한 모의 면접(mock interview)의 기회도 있다. 학교의 오피스(Office of Career Services)에서 모의 면접을 하거나, 지역 변호사회에 소속된 변호사들이 로스쿨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모의 면접을 하고 피드백을 해주는 기회도 있다. 나는 1학년을 마친 여름방학을 서울에서 일하면서 보냈기 때문에 이런 모의면접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결국 OCI 과정이 진행되면서 면접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기중에 학교 OCS를 통해 면접 연습을 하게 되었다.

OCI가 가까워지면 면접할 로펌을 경정하는데, 학교마다 그 방식이 달라서 학생들이 직접 이력서와 로스쿨 1학년 성적표 등을 로스쿨을 통해서 로펌에 제출하면 로펌측에서 OCI를 할지를 경정하는 시스템도 있다고 들었는데, NY의 경우에는 희망 로펌 목록을 제출하면 학교의 컴퓨터 시스템의 추첨 (lottery)을 통해 면접이 결정되었다. 그렇게 면접 일정이 확정되면 로스쿨로부터 자세한 안내 이메일을 받게 된다. 또 면접을 진행하는 동시에 학교 내의 공간을 빌려, 혹은 학교 근처의 레스토랑 등을 이용하여 리셉션을 하는 로펌들도 꽤 있었고 그런 일정도 로스쿨측의 안내 이메일을 통해 전달받게 된다.

OCI 면접은 흔히 콜백이라고 부르는 회사의 본격적인 면접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동안 진행된다. 콜백 인터뷰는 정해진 시간보다 더 길어지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OCI의 경우는 30분 면접 사이에 5-10분 정도 휴식시간을 넣어 점심시간을 빼고 하루 종일 진행되기 때문에 지연되면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의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대개 일정에 맞추어 진행된다. OCI에 참여한 학생, 리셉션에 참여한 학생들은 회사 소개 자료와 함께 회사 로고가 들어간 기념품을 주는 경우가 많다. 문구류인 경우도 있고, 간식인 경우도 있다. 어떤 회사에선 에너지 드링크와 식사 대용 그래뉼 바를 기념품과 함께 주어서 그 센스에 감탄했던 기억도 있다.

OCI 이전에도 이후에도 면접의 경험은 있었지만, OCI 자체는 지금 생각해도 드문 경험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로스쿨 기숙사 방에서 이루어진 기이하다면 기이한 면접의 경험을 가끔 생각한다.

■ 박준연 미국변호사는...                              
2002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제37회 외무고시 수석 합격한 재원이다. 3년간 외무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최상위권 로스쿨인 NYU 로스쿨 JD 과정에 입학하여 2009년 NYU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Kelley Drye & Warren LLP’ 뉴욕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펌 중의 하나인 ‘Latham & Watkins’ 로펌의 도쿄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필자 이메일: Junyeon.Park@l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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