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 고득점 합격수기] “마음의 여유 갖고 자신감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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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 고득점 합격수기] “마음의 여유 갖고 자신감 가져야”
  • 법률저널
  • 승인 2017.06.08 21:1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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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요련
서울대 윤리교육과 졸업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9기 합격

올해 리트를 약 80일 남겨둔 시점에서 수험생들이 남은 기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제 경험에 비추어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수능 기출문제 활용…문제풀이 전략 설정 필요
자신이 어려워하는 분야의 입문서 독서도 유용

언어이해

재학생들 기준으로 보통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6월 중순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리트 공부를 시작할 것입니다. 제 경우 가장 처음으로 맞닥뜨린 어려움은 학기 동안 떨어진 문제풀이 감각을 되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언어이해 같이 다량의 글을 읽고 재빨리 지문에서 근거를 찾아 문제를 푸는 시험은 문제풀이 감각을 날카롭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풀이 감각을 기출로 되살리자니 몇 안 되는 기출을 너무 쉽게 소모해버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수능 언어/국어 영역 기출문제를 활용했습니다. 수능 언어/국어의 효용성은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6, 9월 모의평가까지 포함하면 양이 넉넉하다. 둘째,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출제하여 문제의 퀄리티가 보장된다. 셋째, 언어이해보다 난이도만 낮을 뿐 문제유형과 스타일, 형식이 언어이해와 매우 유사하다. 즉 수능 언어/국어는 언어이해보다 다소 낮은 난이도를 감안하더라도, 언어이해와 상당히 비슷한 방식으로 출제되어 문제풀이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터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길어도 1∼2주 동안 매일 수능 및 6, 9월 모의평가 언어/국어 문제를 시간 재고 풀 것을 권합니다. 이렇게 집중적으로 언어이해와 비슷한 문제를 매일 풀어봄으로써 6월 말부터 기출을 실전처럼 풀기 위한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스터디를 시작하면 대개 함께 모여서 실전처럼 시간 재고 기출을 한 회씩 풀어나갈 텐데요. 기출을 풀고 분석하는 방법에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각자 틀렸거나 어려웠던 문제들에 관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문의 어떤 부분에서 정답의 근거를 찾았는지, 정답의 근거를 찾을 때 접근방식은 어땠는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있는지 등을 논하고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특정 제재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지문 내용을 정리하고 재구성하는지도 이야기 나눠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과학 지문에서 “A가 증가할수록 B도 증가한다” 등의 양적 관계가 나올 때에는 “A↑ → B↑” 혹은 “A ∝ B”라고 간단히 적어놓는 식으로 말입니다. 과학 지문에서 이러한 양적 관계가 언급되었다면, 거의 반드시 양적 관계를 직접 판단하는 선지가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A가 증가할수록 B도 증가한다”와 같이 자연언어로 사고하기보다는 “A↑ → B↑”와 같이 수식으로 판단하면 사고 과정을 단순화하고 정보 처리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철학 지문에서는 대립하는 입장들이 제시되므로 각각의 입장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머릿속으로 재구성하면서 읽어주면 선지가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입니다.

더불어 저는 언어이해 기출을 풀 때 사고방식을 교정할 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차원에서 문제풀이 전략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1개의 지문을 1번부터 35번까지 순서대로 풀기보다는, 자신이 어려워하는 제재를 넘기고 다른 제재를 다 푼 다음에 어려워하는 제재로 넘어와서 시간을 할애할 것을 추천합니다. 예컨대 저는 법규범, 철학, 예술, 문학 지문보다 정치, 경제, 과학 지문을 더 어려워했으므로, 1번부터 순서대로 풀다가 후자의 제재들이 나오면 건너뛰고 전자의 제재들을 다 풀고 다시 돌아와서 풀었습니다. 리트는 1번부터 35번까지 배점이 똑같으므로 자신에게 익숙하고 쉬운 문제를 많이 맞혀 점수를 확보한 다음에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것이 우월 전략입니다. 따라서 기출을 풀면서 자기만의 풀이 순서를 정립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적당한 수준의 독서를 권합니다. 원칙적으로 언어이해는 지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풀 수 있게 출제되지만,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은 자의적 해석을 범하지 않고도 정확하고 빠르게 지문을 독해할 수 있기 마련입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다량의 독서로 독해력 자체를 향상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각 분야에서 사용되는 논법과 용어 및 서술 스타일, 주장을 뒷받침하는 방법에 익숙해지기 위해 독서를 활용하면 되겠습니다. 특히 자신이 어려워하는 분야의 대표 입문 서적을 읽는 것이 유용합니다.

각 유형별 접근법과 사고방식 정립하는 게 도움
현실적인 목표 수립…버릴 문제 버리는 것도 필요

추리논증

추리논증은 언어이해처럼 문제풀이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외형상 한 문제당 언어이해에 비해 텍스트양이 적은 편이므로, 문제풀이 감각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착실하게 기출을 풀고 분석하면 됩니다.

추리논증 기출 풀이 및 분석 방법은 언어이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지문을 잘 이해하고, 지문에서 근거를 찾아 문제를 푼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지만, 추리논증이 유형화되는 정도가 더 강하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즉 추리논증은 몇 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법규범, 자연언어 논증, 사회과학 추론, 자연과학 추론, 수리추리·논리게임 등. 저는 각각의 유형이 고유한 접근법과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법규범의 경우 법규 적용 문제는 해당 선지에 적용되는 규정 찾기, 학설 대립 문제는 학설 간의 차이점 찾기를 들 수 있고, 수리추리·논리게임의 경우 논리학을 사용하는 문제와 표 그려서 경우의 수 나누는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요.

이런 식으로 각각의 유형별 접근법과 사고방식을 나름대로 정립하는 게 점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터디에서 다른 사람들의 접근법과 사고방식을 많이 들어보고, 토론해보고, 때로는 적당한 선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저 역시 추리논증의 경우 기본개념 강의를 하나 들었는데, 유형별로 일반적인 접근법을 익힐 수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강의에서 알려준 것들을 기반으로 자신이 실제 시험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험장에서 그런 접근법과 사고방식을 떠올리고, 적용하고, 그래서 정답을 맞힐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니까요.

더불어 현실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버릴 문제들은 버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대다수의 수험생들에게 110분 동안 35문제를 전부 완벽하게 푸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결국 누구에게나 약점인 유형은 있고, 남은 80일 동안 그 유형을 완전히 정복하기는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도저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유형은 과감히 포기해도 좋습니다. 한 예로 많은 수험생들이 수리추리 문제를 어려워합니다. 만약 기출 풀이 및 분석을 하면서 수리추리 유형별 접근법 및 사고방식을 최소한의 수준에서도 정립할 수 없었거나, 정립하였더라도 시험장에서 제한된 시간 내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 수리추리 문제를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수리추리 문제 중에도 극도로 난해하고 까다로워서 정복이 안 되는 문제가 있는가 하면, 몇 차례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적당한 시간 안에 충분히 풀어서 득점할 수 있는 문제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지레 겁먹고 수리추리 문제를 포기하기보다는, 기출 분석을 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유형은 꼭 잡을 수 있도록 하십시오. 여타 유형과 달리 수리추리는 올바른 접근법으로 풀어내면 답이 딱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고득점의 발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모의고사는 실전연습 용도로 활용
성적 연연 안되…마인드 컨트롤 중요

사설문제·전국모의고사 활용법과 마인드 컨트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을 막론하고 기출의 수가 너무 적어서 사설문제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참 고민입니다.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사설문제를 많이 풀지는 않았습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랬습니다. 첫째, 사설문제가 기출의 출제원리를 구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사설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접근법과 사고방식이 기출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예기치 못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둘째, 사설문제를 많이 풀수록 자신감이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문제를 많이 풀수록 틀린 문제의 수도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리트를 응시할 정도의 학생들은 학창시절 문제를 맞은 경험이 틀린 경험보다 많은 경우가 다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틀린 문제에 더 주목하게 되는데요. 10문제를 풀어서 1개 틀린 경우와 100문제를 풀어서 10개 틀린 경우, 비율은 똑같아도 더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은 단연 후자입니다. 전자의 심리는 아마도 “오늘 10문제 풀어서 1개 틀렸네. 이만하면 잘했어”가 될 수 있지만, 후자의 심리는 “오늘 10개나 틀렸네”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이지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리트는 심리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해 사설문제를 너무 많이 푸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국모의고사는 실전과 같은 시험 환경을 미리 경험하고 체험하는 용도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작년에 건국대에서 법률저널 주최 전국모의고사를 친 경험이 2주 후에 실전에서 마인드 컨트롤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오전 9시에 언어이해를 풀기 시작하여 쉬는 시간을 가진 다음 추리논증까지 푸는 일정은 의외로 강행군입니다. 따라서 실제 본시험에 맞춰 몸이 스스로 체득하도록 전국모의고사를 통한 실전연습은 다소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른 전국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도 실전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칠 수 있도록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 문제 스타일도 비교적 기출과 유사하게 출제되어 실제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풀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단 점수에는 크게 연연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전국모의고사의 의의는 실전과 같은 시험 환경에 노출되는 경험 그 자체임을 명심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마인드 컨트롤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저로서는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지나치게 리트 하나에 ‘올인’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독서도 좋고, 연애도 좋고, 운동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리트 아닌 무언가’의 비중을 낮지 않은 수준에서 유지해주세요. 리트는 공부한 시간과 성적이 비례하지 않는 시험입니다. 오히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자신감을 갖고 시험에 임할 때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시험장에서는 여러분이 홀로 싸워야 할 것입니다. 모두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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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2017-06-09 01:36:29
수기 잘 읽고 갑니다. 리트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바라시는 법조인 되세요~~^^

ㅋㅋㅋ 2017-06-08 21:56:56
수능기출가지고 준비해야하는구나? ㅋㅋㅋ

판결 2017-06-08 21:51:52
사시는 존치되어야 되지만
leet모의고사는 사시저널이 킹왕갓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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