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당당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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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당당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며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7.05.19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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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주 어릴 적 기억.

아마 이맘때다. 제법 높은 나무에 오른다. 어미 새매(텃새 맹금의 일종)의 날갯짓이 나의 어깨쭉지를 스친다. 부리의 공격도 날카롭다. 둥지에서 하얀 솜털이 보송한 새끼 한 마리를 훔쳐 내려온다. 매일 들녘에서 개구리를 잡아다가 조각을 내 새장 바닥에 던져 준다. 그럼 부지런히 삼킨다. 검은 털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개구리를 한 마리를 통째로 던져준다. 순식간에 달려들어 쪼아 먹는다. 배설물 분출은 힘이 있고 멀리도 투척된다.

같은 시기. 뒷산 소나무 위에 올라 산비둘기 둥지에서 새끼를 한 마리 훔친다. 어미는 구구 소리를 내며 멀리서 울기만 한다. 새매 그놈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밭콩을 물에 붉혀 부리를 벌려 먹여준다. 그러길 보름이 지나서야 검은털이 돋고 몸집도 커진다. 먹이는 여전히 콩을 붉혀 직접 부리에 넣어줘야 한다. 배변에도 힘이 없는 체질이다.

또 같은 시기. 뒤뜰 대나무밭의 뱁새(박새의 일종) 둥지에서 새끼 한 마리를 훔친다. 너무나 깜찍스럽지만 좀체 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좁쌀을 먹이고 물을 먹이고 수일이 지나서는 파리를 잡아 먹인다. 그럼에도 시름시름 앓는 듯하더니 결국 숨을 거둔다. 미안한 죄책감에 둥지 아래에 고이 묻어 준다.

#2 기억에서 현실로.

이를 통해 강한 것은 매파, 온화한 것은 비둘기파라는 뜻을 이해한다. 뱁새는 너무나 연약하다. 모두가 어미의 뱃속에서 출생하지만 그 체질은 어쩔 수 없이 타고날 뿐이다.

세월이 흘러 기자는 까치가 까치를 잡아먹는 것을 보고 큰 뱀이 작은 뱀을 삼키는 끔찍한 장면을 시골 들판에서 목도한다. 그러면서 동물과 인간의 세계. 분명 달라야 한다는 것을 체득해 간다. 수년전 왜가리 어미가 둥지를 비운 사이 덩치 큰 먼저 태어난 새끼가 늦게 태어난 덩치 작은 동생을 그대로 삼켰던 한 자연다큐 방송의 장면은 끔찍함이 충격적이었다.

생존을 위한 약육강식의 동물은 그들의 세계가 있음을... 하지만 더 채우기 위해 몸부림치는 불공정의 고등두뇌의 인간처사에는 분노한다. 강자, 약자, 승자. 패자, 다수자, 소수자, 부자, 빈자, 건강한 자, 그렇지 않는 자들이 한 사회를 구성해 국가를 이룬다. 각인의 능력에 따라 세금을 내고 그 재원은 특히 약자 보호를 위해서도 쓰인다.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의무인 셈이다.

#3 현실에서 인간으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문재인 새 대통령의 후보시절 외침이 기억을 스친다. 그렇다. 부모 능력, 신체 능력 여부를 떠나,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잠재적인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 또 더불어 살기에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 그래서 경쟁의 결과에 대해서는 승복을 할 수 있고 그 승자의 결과물은 다시 공동체를 위해 재분배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대한민국을 갈망한다. 로스쿨 입시, 변호사시험, 사법시험 등 법조인력양성이든, 변리사, 법무사, 공인노무사 등 각종 자격사든, 5·7·9급, 경찰, 소방 등 각종 공무원시험 공채든, 또 일반 취업이든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해야 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 창간 19돌을 맞은 법률저널! 당당한 승부를 꿈꾸는 대한민국 모든 취업준비생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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