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외교관후보 2차시험, 응시생간 편차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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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외교관후보 2차시험, 응시생간 편차 클 듯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7.05.12 17: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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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식’ 인지 여부가 중요한 문제 출제돼
경제학 출제경향 변화…예상 외 출제도 있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2017년 외교관후보자 선발 2차시험이 11일부터 12일까지 치러진 가운데 이번 시험은 응시생간 점수 편차가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시험을 마치고 국립외교원을 나서는 응시생들은 이번 시험의 특징으로 문제에서 요구하는 지식을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문제들이 출제된 점을 꼽았다.

해당 내용을 알고 있으면 쉽게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답안을 작성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응시생간 체감난이도 및 점수에도 편차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응시생들의 평이다.

이같은 특성은 특히 경제학 시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모습이다. 응시생 A씨는 “경사관세에 관한 2문이 불의타였다”며 “이번 경제학 시험은 공식을 아는지 여부로 차이가 갈리는 문제가 있어서 사람마다 체감난이도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 2017년 외교관후보자 2차시험이 국립외교원에서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치러졌다. 이번 시험은 응시생간 체감난이도 및 점수 편차가 크게 날 수 있는 출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12일 오후, 응원나온 가족들이 시험을 치르고 나올 응시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안혜성 기자

국제경제법에서 문제가 전혀 출제되지 않은 점도 이번 시험의 특징으로 지목했다. 그는 “경제학에서 국제경제법 문제가 나오지 않아서 통합논술에서는 관련 내용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늘도 전혀 출제되지 않았던 점이 의외였다”고 말했다.

응시생 B씨도 “경제학 2문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면 아예 모르는 문제였다”고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이어 “완전경쟁시장에 관한 1문의 경우는 너무 기초적인 문제였는데 배점이 40점이나 돼서 내가 문제를 취지에 맞게 풀고 있는 것인지 당황스러웠다”며 “문제의 난이도와 배점에 편차가 너무 커서 오히려 불의타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4문의 경우도 “공식에 수치만 넣으면 되는 계산문제로 중1 수학만 하면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였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지난해 경제학이 계산 문제의 비중이 컸던 반면 올해는 썰을 푸는 문제가 많아서 아무래도 응시생들의 점수가 낮아질 것 같다”며 합격선 하락을 전망하기도 했다.

국제정치학에서는 6.25와 냉전시대를 다룬 문제가 나온 점이 언급됐다. 기존에 출제되던 외교사 문제와 영역이 다르다는 점을 특이성으로 꼽은 응시생이 있는 반면 이번 시험에서 냉전시대에 관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응시생도 있었다.

응시생 B씨는 “보통 외교사와 관련된 문제는 서구 정치 쪽에서 나오는데 6.25에 관한 내용이 출제된 것은 다소 의외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난해까지 외교사 문제가 2년 연속 출제됐는데 기존의 출제 영역과 차이를 보인 점에서 올해는 외교사가 출제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또 “이미 기출된 적이 있는 브레튼우즈에 관한 문제가 또 나온 점도 어느 정도는 의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응시생 D씨는 “정치학에서 국제정치경제가 높은 비중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5급 공채 등에서도 국제정치경제 파트에서 비중이 큰 문제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외교관후보자 2차시험 정치학에서도 이런 경향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국제법은 응시생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었다. 응시생 E씨는 “여러 응시생들이 이번 국제법 시험에 대해 문제를 잘 냈다고 평가를 하고 있다”며 UN PKO(유엔 평화유지활동)에 관한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소재를 엮어서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제법 시험에 대해 응시생 F씨는 “외교면제가 3년 연속으로 출제된 점이 의외였다”며 “학원가에서도 절대로 안나올 거라고 했던 부분이었는데 문제 자체가 어려웠던 것은 아니라 큰 충격은 없었다”고 전했다.

통합논술의 경우는 통합논술Ι은 “무난했다”는 의견이 우세한 반면 소파협정 등 방위비분담에 관한 문제가 출제된 통합논술Ⅱ에서는 높은 체감난이도를 나타낸 응시생이 많았다. 응시생 G씨는 “이번 시험에서는 통합논술Ⅱ가 ‘핵폭탄’이었다”며 “건드린 적이 없는 부분이었다. 나 뿐 아니라 이 부분을 준비한 수험생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순발력이 많이 필요한 문제였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통합논술Ⅱ가 더 어려웠다고 평한 응시생 H씨는 “영어지문도 너무 많았고 시간소모가 너무 많은 문제였다”는 의견을 냈다.

‘통합’논술의 취지에 맞는 출제였느냐는 질문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통합논술은 응시생들의 전공과목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이를 연계할 수 있는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시행 첫 해부터 별도의 문제로 구성할 수 있는 전공과목 문제를 형식적으로 통합해 출제하는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후 점차 과목간 유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통합’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별개의 문제로 출제해도 되는 내용들을 묶어서 내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7월 27일 공개된다. 이어 9월 8일부터 9일까지 면접시험이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9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올 외교관후보자시험은 일반외교 36명, 지역외교 7명(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각 2명, 러시아·CIS 1명), 외교전문(경제·다자외교) 2명 등 총 4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는 국립외교원에서 1년간 교육을 받은 후 최종 임용여부가 결정된다. 임용예정인원은 일반외교 35명, 지역외교 6명, 외교전문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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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7-21 14:03:45
서울대 한국외대 연고대 독주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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