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 유럽소국 몰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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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 유럽소국 몰타 ①
  • 제임스리
  • 승인 2017.05.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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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여행 첫째날,
산마리노에서 버스를 타고 리미니 역에 내려 기차로 갈아탔다. 리미니 역에서 볼로냐까지는 일반열차였는데, 볼로냐에서 환승한 열차는 평균 25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려 로마 테르미니 역에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 산마리노에서 몰타로 가는 루트

20년 전 로마에 왔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역 앞에서 시내투어버스를 타고 로마 시내를 한 바퀴 돌았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트레비 분수를 보려고 야밤에 깜깜한 골목길을 헤매며 찾아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이 분수는 보수공사 중이었다. 공사 현장에서 인증 샷만 찍고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숙소를 찾다 못해 테르미니 역 바로 옆에 있는 호텔에 무작정 들어 갔는데, 이 호텔은 별 세 개짜리 호텔로, 하루 밤에130유로(약 17만원)을 달라는 것이었다. 이를 협상해서 80유로(약 11만원)로 깎아 간신히 하루 밤을 묵게 됐다. 계획했던 것보다 숙박료를 두 배 이상 넘게 내고 나니, 유럽지역은 물가가 비싸서 나와 같은 배낭여행객들은 갈수록 여행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부지런을 떨면서 이번 유럽소국 5개국 중 마지막 여행지인 몰타로 가는 에어몰타 항공기를 타기 위해 테르미니 역에서 로마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 에어몰타 항공기

기차로 약 30분 걸려 공항에 도착한 후, 에어몰타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고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강아지와 함께 몰타로 가기 위해 내 옆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50대 외국인 여성과 한참을 얘기하게 됐다. 이 여성은 영국인인데, 이태리 남성과 결혼하여 현재 로마에 살면서 가끔 몰타로 가서 옛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온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탑승시간이 다 됐다.

영화 ‘트로이’, ‘글래디에이터’ 등의 촬영지인 몰타는 남들이 하는 여행과는 색다르게,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그런 곳이다. 이런 마음이 드는 가장 큰 이유는, ‘지중해의 숨은 진주’로서 마치 중세시대에 시계바늘이 딱 멈춘 것 같은 느낌의 고고학적 유물과 유적지가 온전히 보전돼 있는 나라기 때문이다.

약 7,000년 동안이나 수많은 열강들의 지배를 받으며 다양한 공존의 문화를 지켜온 나라로서, 온갖 풍파를 견뎌온 듯한 연륜이 묻어나는 건축물과 코발트 색깔의 바다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훌륭한 관광국가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에어몰타를 타고 오면서, 몰타의 역사와 지도 등을 잠깐 살펴보았다. 몰타는 이탈리아 남서부 시칠리아 섬에서 남쪽으로 약 90여 킬로미터 떨어진 인구 약 40만 명의 국가로, 한국의 강화도보다 약간 크고 제주도의 약1/6크기인 작은 섬나라다. 이 섬은 지중해의 동서를 연결하고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예로부터 헤게모니를 둘러싼 인접국가들의 각축장이 되어왔다. 문화는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한편으론 특히 라틴문화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몰타는 지도를 찾아보면 튀니지의 동쪽, 리비아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몰타 내에서는 몰타 섬, 고조 섬, 코미노 섬 등 오직 세 곳의 섬에만 사람이 살고, 그보다 작은 나머지 섬들은 다 무인도다.

몰타는 한국과 같은 유구한 역사를 가졌지만,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수많은 역사의 굴곡을 맛봐야 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의 하나로서 해마다 수많은 해외관광객들이 찾는 그러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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