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선 투표, 수험생 현명한 선택 이뤄지길
상태바
[기자수첩] 대선 투표, 수험생 현명한 선택 이뤄지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7.05.08 18:29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최근 티비 프로그램을 보다가 모 가수의 양화대교라는 노래를 듣게 됐다. 이미 음원차트에서 수일간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노래지만 기자는 한 번도 제대로 들어보질 못했다. 그런데 우연찮게 티비 프로그램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고 친절하게 가사까지 자막으로 내보내져 이 노래가 이런 노래였구나 하고 기자는 생각했다.

연인에 대한 사랑노래인 줄 알았는데 가족을 그리는 노래였던 것이다. 넉넉지 못한 형편이지만 그래도 행복하자고 생각한 어릴 적 꼬마가 훌쩍 자라 가수가 돼 그 시절을 회상하며 노래를 쓴 것이다. 양화대교는 택시기사로 있는 그의 아버지가 매일같이 지나던 길이었던 듯 싶다. 누군가에게는 양화대교가 서울 한복판 그저 지나가는 길 정도라고 여겨질테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곳이 추억과 희망이 쓰여진 그런 장소였던 것이다.

그런 그곳에서 얼마 전 사시존치를 위한 고공농성이 펼쳐졌다. 기자는 기사를 통해 농성을 보면서 최근 들었던 양화대교라는 노래가 오버랩 됐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장소가 공교롭게 같았기 때문. 그래서 그 가수 노래듣고 양화대교에서 농성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내용을 지인에게 전하니 그는 기자에게 무슨 그런 의미를 부여하냐며 질색했다. 이러한 농성에 대해 기자는 생각을 해봤다. 사법시험 수험생, 관계자들은 얼마나 절박했으면 목숨을 건 농성을 하겠느냐 싶었을 것이다.

제3자인 기자는 냉정하게 한번 바라봤다. 한편으로는 너무 위험한 농성을 택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국민에 사시존치 염원이라는 사실을 더 크게 알리기 위해서는 목숨 건 농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 싶다가도 소위 사시파와 로스쿨파가 공존하는 한 언제까지고 대립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에 염증을 느끼기도 한 것이다.

누군가는 기자에게 말한다. 선진국일수록 시위, 농성 퍼포먼스가 강하다고. 심지어 나체로 거리를 누비면서까지 시위를 한단다. 그리고 후진국일수록 시위나 농성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 있고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런 절박함이 담긴 시위나 농성 퍼포먼스가 생소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모든 주장에 대해서는 가치가 있고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에 누가 누구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적잖은 일침에 기자도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다.

고시, 사시생들에게 시험 존폐여부가 화두라면 공무원 수험생들에게는 공무원 채용 증원 여부가 가장 관심사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기자는 대선 후보들의 공무원 채용 관련 공약을 살펴봤다. 당장 내일이 대선인데 이제야 공약을 봐서 뭐하냐 할 수도 있겠지만 투표를 행사하기 직전까지는 충분히 몇 번이고 공약을 살펴보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 수 있다고 본다.

후보마다 공무원 채용 증원에 대한 생각은 역시 다르게 나왔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무상급식도 반대하고, 외고‧특목고 폐지도 반대한다. 또 대입 수시제도는 완전히 폐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무상급식은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수월성 교육은 반드시 이뤄져야하며 대입은 정시로만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함께 잘살자는 투게더 정신도 좋지만, 불평등한 사회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합리적인 대안이 강구되는 게 현실적이라는 생각에서다.

기자는 수험생을 대변한다는 공무원 전문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공무원 증원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경찰, 소방 등 현장인력을 증원한다는 점에서는 일부 수긍이 가지만 이 외는 남발이라는 생각이다. 취업난을 해결하고자 공무원을 증원한다는 것에 공무원 증원이 능사가 아니라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이다.

그 많은 공무원 월급, 연금은 누가 대 줄 것인가. 또 공무원 채용이 늘면 그만큼 공시생이 늘고 공시생이 늘면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이 줄어들게 된다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인데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중소기업이 질적으로 우수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취업난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문제는 제쳐두고 공무원 자리만 많이 만들어주겠다는 건 포퓰리즘이 아니고 무엇일까.

기자는 사실 이번 보궐대선이 뭐 그리 중요할까 싶다가도 이것저것 따져보면 적잖게 중요한 대선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선심성이 아닌 원칙에 입각한 정책이 행해져야만 사회질서가 유지된다는 생각이다. 히틀러도 1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한다. 5월 9일 개인은 물론 나라를 위한 수험생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는 바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바라본다고? 2017-05-10 11:50:52
기자가 한글부터 배워야겠네 저게 냉정?ㅎㅎㅎㅎ 하긴 뭐 기자도 기자 나름이지

진작에 2017-05-09 20:24:54
이젠 진짜 안녕

사시존치 2017-05-08 23:42:22
사시존치를 원하면 사시존치 시켜준다는 후보를 뽑는게 상식 아닙니까?
사시존치를 바라면서 사시를 폐지시키겠다는 후보나, 사시존치에 대해 간만 보는 후보를 뽑아야 됩니까?

2017-05-08 23:00:02
문재인 뽑지말라는게 아니라 상식이다 상식. 등신아

한마디로 2017-05-08 19:37:47
기자가 문 뽑지 마라는거네ㅋㅋㅋ
에둘러 말하지만 너무 티남.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