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 유럽소국 산마리노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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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 유럽소국 산마리노①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4.2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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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유럽소국 산마리노 여행기①
 

 

여행 첫째날

이제 산마리노로 가기 위해서는 스위스 취리히-이태리 밀라노–베로나-리미니로 가는 기차 일정이 남았다.

이번에 타고 간 기차는 다른 기차에 비해 많이 노후화 된 기차였는데, 기차 안에서 잠도 오지 않아 서성거리다가 마침 같은 칸에 탄 30대로 보이는 이태리 청년들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그나마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다.

오늘 하루 총 13 시간여의 긴 기차 여행 끝에 목적지인 산마리노의 관문 리미니 역에 도착한 시각은 밤 11시가 넘은 늦은 밤이었다. 나는 서둘러 역을 빠져나와 근처 호텔에 여장을 풀고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잠에 빠져 들었다.

여행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산마리노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호텔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지도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나라인 이곳은 바티칸 시국과 모나코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작은 철도조차 없는 아주 조그만 도시 국가다. 하지만 아드리아 해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신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온 가장 오래된 공화국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동화 같은 분위기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1,700년의 역사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성 마리누스(St. Marinus)가 로마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기독교 박해를 피해 이곳에 은신하며 공동체를 세웠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산마리노 공화국의 시초이며 성 마리누스의 이름을 본 따 산마리노라는 국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산마리노 공화국과 티타노 산 지역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으며, 산마리노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으로서 지금까지도 로마의 집정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국방은 이탈리아에 맡기고 있지만 외교권은 산마리노 자체가 가지고 있고, 자체적으로 의회 호위대 및 기병대 등의 조직이 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의 기후는 지중해성 기후에 속하며, 따뜻하고 햇볕이 좋아 품질 좋은 와인과 치즈의 산지로서 유명하다고 한다.
 

▲ 산마리노행 버스표를 파는 할머니

마침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산마리노 행 버스를 기다리려고 많은 방문객들이 긴 줄을 서있었다. 리미니 역 건너편 버거킹 앞 길가에 한 할머니가 산마리노 행 버스표를 팔면서 버스시간표가 포함된 팜플렛을 나눠주고 있었다. 이 버스를 타면 산마리노 광장 입구에 도달하기에, 굳이 보르고마조레에서 운영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필요가 없어 나 역시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할머니로부터 왕복 버스표를 구입하였다.

잠시 후 두 대의 버스가 도착하여 길게 줄을 서 있는 승객들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비가 내려 우산을 챙겨야 되는 등 배낭여행을 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이었지만, 전체 일정 상 한시도 헛되게 보낼 수 없는 입장이라 원래 계획대로 산마리노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 산마리노에서 내려다 본 풍경

약 40여분에 걸쳐 버스가 구릉지대를 달려 산을 지그재그로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산등성이에 이르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국경선의 표지판이 보였다. 이로부터 약 10여 분 뒤 버스는 아름답고 웅장한 요새와 성벽을 올려다 볼 수 있는 광장에 도착하였다. 이곳이 바로 산마리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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