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응
유비온 취업적성연구소 PSAT 문항 외부평가위원
PSAT가 민간경력직 채용시험에 도입된 2011년 이후 6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영역별 문제의 유형과 문제책형 구성방식 등은 이미 완벽하게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민간경력직 상황판단영역의 경우, 문제책형별 25문제의 구성방식은 처음부터 확정되었던 것으로 보이고, 해마다 문제의 세부적 특성에 따라 난이도만 조금씩 변해왔던 것으로 확인된다.
민간경력직 채용시험 상황판단영역의 문제책형별 25문제의 구성방식은 아래의 표와 같다. 이와 같은 구성에서 1~10번과 11~20번의 위치를 서로 바꾸어 2개의 책형으로 구분하며, 변별력을 결정하는 비교적 높은 난이도의 문제는 주로 21~25번에 배치된다.
2016년의 경우에도 이러한 기본 구성은 그대로 유지되었으나, 조금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약간의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예년의 경우 9~10번, 19~20번 자리에는 비교적 간단한 규칙·지침형 문제나 계산·비교형 문제가 배치되었는데, 올해에는 가능한 경우의 수를 따지고 확률을 구해야 하는 등 PUZZLE형에 가까운 문제들도 함께 배치되었다. 또한 이런 유형의 문제들이 예년에 비해 많아져서 8~10번, 18~20번에 할당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2016년 민간경력직 채용 PSAT의 상황판단영역 난이도는 2015년의 난이도보다는 약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의 상황판단영역은 약 17,500자 분량이었는데, 2016년의 경우에는 약 13,900자 정도의 분량이었다. 보통 전체 분량이 줄어드는 현상은 부합·추론형보다 PUZZLE형의 비중이 높아질 때에 나타나고, 이런 경우에는 난이도가 오히려 높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2016년의 분량 감소는 부합·추론형 문제의 제시문 길이가 짧아진 데에 기인하는 바가 크며, PUZZLE형 문제가 많아지긴 했지만 이 유형의 난이도 또한 높지 않게 출제되었다. 따라서 문제들의 내용을 파악하고 정답을 찾아내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이고, 이는 곧 체감 난이도의 하락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유형별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법조문이 그대로 제시되는 문제의 비중이 줄고 그 대신 법률적인 내용을 TEXT로 정리한 제시문의 비중이 늘었다. 이 때문에 법조문이 그대로 제시되는 문제에 어려움을 겪던 응시자들의 경우 2016년에는 비교적 편안하게 문제에 접근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계산·비교형, PUZZLE형, PUZZLE형의 성격을 약간 포함한 규칙·지침형 문제의 비중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이 2016년 문제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경우의 수, 확률, 기하 등 수학적 상식을 바탕으로 한 기본적인 PUZZLE형 문제가 많이 나왔다. 다행히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유형이 늘어났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민간경력직 채용 PSAT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는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등에 적용되는 PSAT도 함께 주관한다. 따라서 최근 PSAT 문제의 특성과 추세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이 시험의 문제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2016년 3월과 2017년 2월에 시행된 5급 공채 PSAT 상황판단영역에는 두 번 모두 계산·비교형과 PUZZLE형 문제의 비중이 매우 높게 출제되었다. 사실 이와 같은 특성은 예측 가능한 것이었는데, ‘수(숫자)’는 가장 명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의 기준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상황판단영역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시험의 시행 횟수가 많아질수록 소재의 발굴이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창작이 가능하면서 더불어 복합적 사고력을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PUZZLE형 문제의 비중을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2017년 민간경력직 채용시험을 준비하려 한다면, 최근의 기출문제들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특성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밖에 기본적인 수험정보 및 공부방법론은 5급,7급 민간경력자 전용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 고시닷컴(http://career.passonpass.com/)을 참고한다면 수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