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장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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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장을 다녀와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7.04.1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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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지난 8일 국가직 9급 시험이 치러졌다. 올 국가직 9급 지원자는 전년대비 7천여명 늘어난 22만 8천여명이다. 지원자 수도 수지만 기자는 국가직, 지방직, 소방직, 사회복지직, 경찰직 등 여러 공무원 시험 중 최종합격 후 정부부처에 임용돼 그야말로 정말 나랏일을 하게 되는 공무원다운 공무원은 국가직 시험을 뚫고 들어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판단, 국가직 시험 취재 시에는 타 시험대비 조금 더 큰 부담, 압박을 가지고 현장으로 가곤 한다.

부담감에 사실은 가장 피하고 싶은 취재이기도 하다. 예년에는 시험장에서 사진도 찍고 응시자들의 모습을 보다 많이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는데 지난해 국가직 9급 시험 일주일 가량을 앞두고 지역인재 7급 시험 성적 조작 사건이 벌어져 시험에 대한 경호, 보안이 엄격해지게 됐다. 이에 지난해 국가직 9급 시험에서부터는 교문 밖에서만 사진을 찍도록 제한이 이뤄졌다. 원래는 교실 들어가는 문의 응시번호를 확인하는 모습까지도 사진 찍는 것이 허용됐으나 아예 교문 밖으로 공간을 제한한 것이다.

올해는 게다가 사진을 찍다가 인사혁신처 관계자의 제지까지 받아 기자는 좋은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게 돼 약간의 아쉬움을 갖기도 했다. 시험장 내에는 감독관, 학교관리자가 응시자들을 안내했고, 시험장 밖 정문에서는 현직경찰과 퇴직공무원이 응시자들을 반겼다. 이들은 기자의 움직임을 보고 언론과는 거리를 두고 싶다며 한발 짝 뒤로 물러서기도 했다. 또 지안공무원학원, 에듀윌 등 공무원 학원서 온 관계자들은 학원홍보용품을 나눠주며 응시자들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기자는 국가직 9급 시험 기사 제목을 ‘대체로 평이’라고 뽑았으나 마지막까지 ‘전체적으로 쉬워’ 중 어느 것으로 정할지 고민을 했었다. 여러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평이했다’, ‘쉬웠다’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왔기 때문. 고민을 하다가 전철역으로 막 들어가는 응시자가 있어 마지막 그의 답에 따라 무엇으로 할지 정하자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는 기자 생각과 달리 어려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쉬웠다’보다는 ‘평이’ 쪽으로 가자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평이라는 말 마저도 일부 응시자들은 못마땅한 모양이다. 11일 현재 이쯤이면 올 국가직 9급 시험을 보고 자신의 점수가 몇 점 정도인지, 합격가능성은 있는지 없는지 어느 정도 느낌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합격이 유력해도 발표가 나야 그제서야 합격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고, 이번에는 합격이 조금 어려울 것 같은 사람은 기대를 버리면서도 그래도 혹시 몰라 하는 마음으로 또 합격자 발표일을 기다릴 것 같다.

올 국가직 9급 시험장 분위기는 여느 때와 비슷했지만, 특히 20대 초반의 젊은층의 응시가 더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지난해 기자는 국가직 9급 후기를 쓰며 기본 실력을 갖춘 응시자들의 지원이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는데 올해는 그 이상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올 국가직 9급에 대해 재시생들은 어렵다고 평가했고, 대학을 다니고 있거나 막 졸업한 젊은 초시생들은 쉬워서 놀랐다는 반응이었다. 극과 극의 반응이었는데 기자는 재시생보다 초시생의 의견에 손을 들었다.

올 국가직 9급 시험이 수능보다 쉬웠다는 말이 알려지자 한 취준생은 “1년만 취업준비 해보고 안되면 공무원시험으로 돌려야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무원시험이 수능보다 쉬울 정도면 진짜 쉬웠다는 것이란다. 앞으로도 쉽게 출제될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난이도가 유지된다면 학창시절 공부 좀 했다는 청년들은 차선책으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할 것이고, 이들의 유입이 많을수록 기본 실력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재시, 삼시로 가다 장수생이 될 확률이 커질 것으로 그는 봤다.

오는 11월 수능시험이 치러진다. 고3학생들은 수능시험에 앞서 3월, 6월, 9월 등 몇 번 모의고사를 보게 되고 이 성적을 가지고 자신이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는 지 대충 가늠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짚어볼 점은 시험일에 다가올수록 성적이 하향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초기에 점수가 높게 나와야한다는 것이다. 즉 3월 모의고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이유는 6월, 9월로 갈수록 재수생, 반수생들 등 수능시험 볼 사람들이 몰려나오는데 시험을 다시 보는 학생들인 만큼 높은 점수를 맞게 될 확률이 커 이들의 성적이 현 고3학생들과 섞이게 될 시에는 등급이 요동이 칠 수 있다는 것에서다. 현 고3 학생들이 3월 모의고사에서 2등급을 맞았다고해도 이 등급이 11월 수능까지 유지되는 게 아니라 6월, 9월 시간이 흐를수록 재수생, 반수생 등 수험생들의 성적이 합쳐서 나중에는 점수가 오르기보다 2등급 아래로 내려갈 확률이 더 크다는 말인 것.

공무원시험에서도 마찬가지다. 수험기간이 길면 공부량이 많아 점수가 나아질거라 생각하는 수험생도 있겠지만 오히려 시간을 끌수록 여러 환경적 상황에 의해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을 수 있다. 기자가 올 국가직 9급 시험장을 다녀와서 느낀 점은 공부 잘하는 어린 학생들, 초시생들이 상당히 많이 치고 올라왔다는 것이다. 재시생, 장수생 등 기존 수험생이 조금 더 힘을 내야할 것 같고 초시생들은 수험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공부에 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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