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과목은 쉽고...선택과목은 다소 난해
응시생들 “국어, 영어 수능보다 쉬운 듯”
법률저널, 가채점 후 체감난이도 설문조사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올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이 8일 전국 333개 고사장서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일제히 치러진 결과, 응시자들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국어, 영어, 한국사 등 필수과목은 생각보다 쉽게 나왔고 행정법, 행정학 등 선택과목의 경우 난해한 문제가 몇몇 출제됐다는 게 응시자 다수의 의견이었다.
필수과목에서는 국어 한자문제가 조금 난해했지만 그 외에는 쉬웠다는 설명. 지난해에도 필수과목은 대체로 무난했고 행정학 등 선택과목 난도가 높은 것으로 응시자들은 평가한 바 있다. 올해도 응시자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반응을 나타낸 결과다.
특히 올해는 공부한 지 몇 달 안된 응시자들도 공부량대비 풀만했다는 생각이었고 20대 초반 대학생의 경우 국어, 영어는 수능보다 쉽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기존, 초시생들 모두 선택과목이 약간 지엽적으로 느낀면이 있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는 풀만 했다는 데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한 응시자는 "공부시작한지 얼마안됐다. 공무원시험은 이번이 처음인데 처음치고는 5과목 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다"라며 ""굳이 어려웠던 과목을 꼽으라면 국어라고 생각하는데 국어도 한자빼고는 생각보다 훨씬 쉬웠기 때문에 무난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와 함께 있었던 응시자 역시 국어 한문 문제가 많이 나온 것 외에는 괜찮았다는 설명이었다.
다른 응시자는 "사람들이 공무원 영어가 어렵다고 하는데 공무원 영어는 접한지 얼마안됐는데도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수능본지 몇년 안돼서 그것과 비교해볼 때 수능 수준의 절반정도되는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그만큼 생각보다 쉬웠다는 것. 그는 이어 "선택과목을 풀면서는 행정학에서 약간 난해하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행정학을 대학교에서 1,2년 전공을 했던지라 남들보다 비교적 평이할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응시자는 "국어, 영어는 생각보다 쉬웠고 암기과목인 행정법, 행정학은 약간 난해했다"고 평가했다. 국어는 통찰, 화폐 등 독음 맞는 것을 고르라는 것 같은 한자문제가 좀 나와 당황스러운 면이 있었으나 대체로 평이했고 특히 문법문제가 많이 안나왔고 나온 문제도 많이 쉬워서 문법 위주로 인강을 들었던 응시자들은 약간 아쉬웠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사는 전근대사 말고 후반부인 근현대사가 많이 나왔는데 이 역시 공부한 기간치고는 괜찮았다는 설명이다. 행정법과 행정학도 공부를 많이 안해서 약간 난해했다고 느껴졌을 뿐, 문제 자체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공부를 좀 더 하면 점수가 잘 나올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국가직 9급 시험에 대해 "9급도 고등학생들이 제법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어, 영어, 한국사가 수능보다 쉬웠기 때문에 인강보다 수능공부했던 어린학생들이 다소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두번째로 시험을 보는 한 응시자는 평이했으나 행정학은 약간 어려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전년대비 어려웠다. 항상 자신이 없는 편"이라며 "필수과목은 괜찮았는데 행정학에서 좀 시간을 지체한 것 같다"고 전했다.
행정학에서 뒤에 나오는 파트가 있는데 그 후반부쪽에서 문제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정부조직, 김영란법 등에 대해서 나왔다는 것. 국어도 한자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어렵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고 영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올 국가직 9급시험은 4,910명 선발에 228,368명이 지원했다. 국가직 9급 최근 응시율을 보면 통상 75%안팎으로 형성됐었다. 이번 국가직 9급을 본 한 응시자에 따르면 30명을 수용하는 교실에 10명이 결시했고 다른 응시자는 본인이 치른 교실은 9명이 결시했다는 설명이었다. 현장에서 본 응시율은 65~70% 수준이나 전체적으로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응시율이 나온다면 지원자 중 실제 시험을 치른 수는 17만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직 9급 시험은 취업지원대상자, 의사상자, 정보화자격증 소지자(워드, 컴활 등), 직렬별 가산대상 자격증소지자(통계직-사회조사분석사, 기술직-기사, 기능사 등)에 가산점이 적용돼 왔다. 하지만 인사혁신처는 이 중 올해부터 국가직 시험에 워드, 컴활 등 정보화자격증 가산 혜택을 폐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필기합격자(5,652명) 중 약 66.4%(3,753명)가 정보화자격증, 직렬별 가산대상 자격증 등 소지로 가산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기합격자 10명 중 6~7명은 자격증으로 가산혜택을 받은 것. 올해는 특히 수험생 대부분이 소지한 정보화자격증의 가산 폐지에 따라 응시자 실력만으로 합격당락 가능성이 더 높아져 합격선 등 합격자들의 동향이 어떻게 나타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가직 9급 필기합격자는 5월 24일 발표되고 합격자에 한해 7월 11일~16일 면접이 이어진다. 최종합격자는 8월 1일 확정된다. 단, 세무직, 교정직의 경우 면접은 해당 근무예정기관인 국세청, 법무부 주관으로 실시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필기합격자 발표일에 안내될 예정이다.
면접을 해당 근무예정기관에서 주관하며 필기합격자 발표 이후 면접, 최종합격자, 임용 등 일정이 타 직렬과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직렬 응시예정자는 향후 일정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법률저널은 이번 시험에 대한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 등을 설문조사한다. 실제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의 답변을 통해 전반적인 시험의 흐름을 파악함과 동시에 이후 진행되는 시험 등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가답안을 통해 가채점한 후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된다. (▲설문조사 참여는 위 배너 클릭)
설문에 참여할 응시생들은 연령 등 간단한 인적사항과 과목별 체감난이도, 가채점 점수 등을 입력하면 된다. 오는 12일(수) 정오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14일 전후로 후속보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1퍼센트만 합격하는 시험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