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차 합격 기쁨은 잠시,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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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차 합격 기쁨은 잠시, 이제 시작일 뿐이다
  • 법률저널
  • 승인 2017.03.31 12: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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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제1차시험 합격자 발표로 고시촌은 합격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올해 1차시험에 헌법 과목이 포함되고, 사전에 1차 선발인원 배수가 공지되지 않아 수험생들의 입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합격 여부를 점치기 어려워 답답하기 그지없었을 게다. 더욱이 예상되는 합격선에 몰려 있던 수험생들은 합격을 학수고대하면서도 합격하든 불합격하든 하루라도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속이 바짝바짝 타 들어가는 심정이었다. 어찌됐든 오랜 기다림이었지만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많은 수험생들은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라하더라도 지난해와 같이 7배수 수준에서 합격자 수가 결정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올해 1차시험의 난이도가 다소 하락하면서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긴 하지만 합격선은 높았다. 5급 공채 1차 합격자의 평균 점수는 83.54점으로 지난해보다 약 3점이나 높았다. 가장 합격선이 높았던 직렬은 전국모집 재경직(84.16점)이었고, 지역구분모집에서는 인천과 경기의 합격선도 각각 82.50점으로 상승폭이 컸다. 행정직 전국모집에서는 인사조직과 검찰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렬의 합격선 평균이 최소 0.84점에서 최대 4.17점까지 올랐다. 지역모집은 최소 3.33점에서 최대 15.00점까지 치솟을 정도로 전국모집보다 합격선 상승폭이 매우 컸다. 기술직의 합격선도 일부 직렬을 제외하곤 5.83점까지 오른 직렬도 나왔다.

또한 이번 1차시험의 결과를 보면 헌법의 탈락률이 예상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헌법 탈락률이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고득점자가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합격권에 든 수험생들에게는 헌법의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헌법은 올해 첫 도입된 과목인 만큼 ‘물시험’이라 할 정도로 난이도가 낮았다. 올해부터 헌법 과목이 추가된 것은 국가관과 헌법관 등 필수 공직가치 평가를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취지에 맞춰 이번 헌법의 출제도 교과서 등을 성실히 공부한 수험생이면 무난히 합격점을 넘을 수 있는 난이도로 출제됐다. 그럼에도 헌법의 탈락률이 20% 정도에 이른다는 것은 수험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응시한 수험생들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난도의 헌법에서 기준점을 넘지 못한 수험생들에게는 탈락의 원인을 분석하고 차제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어쨌든 고시라는 힘든 시험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주한 끝에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수험생들 모두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겠지만 거뜬히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합격을 확신하고 차근히 계획에 따라 2차 준비를 한 수험생들도 있겠지만 상당수의 합격생들은 그동안 책을 제대로 잡지 못했을 터다. 그러나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차 시험에서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알맞은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첫 2차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꼭 합격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대선의 광풍속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파부침주(破釜沈舟·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의 배수진을 친 결연한 자세로 공부에만 매진해야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이번 시험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수험생들이 더욱 많다. 소수점 차의 실패로 분루(憤淚)를 삼켜야만 했던 수험생들도 있다. 또한 공무원의 꿈을 버리지 못한 채 진로를 놓고 진퇴양난의 기로에 처한 수험생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갈수록 높아진 경쟁률 때문에 목까지 조여드는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을 터다. 그러나 이런저런 탓으로만 위안을 삼을 수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이래저래 구실만 찾다간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이제 분명한 것은 하나의 매듭을 뒤로하고 다시 각자의 길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2차 준비를 하든 또 다시 도전을 하든 제3의 길을 가든 초심의 자세로 되돌아가 열정을 쏟아야 희망의 새싹이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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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4-01 09:52:46
별로안도하지않았습니다
지역인재 양성평등포함 7배수는 사실상 6배수나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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