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 유럽소국 안도라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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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 유럽소국 안도라②
  • 제임스 리
  • 승인 2017.03.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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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2. 유럽소국 ‘안도라’ 여행기 ②

전편에 이어...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모든 교통 표지판, 상점 등의 표시는 선택적으로 다른 언어를 쓸 수 있지만 스페인의 ‘카탈루냐어’로 꼭 쓰여져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런지, 실제로 상점 표기 등을 보면 마치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버스 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안도라’에서 프랑스 쪽으로 넘어가는 버스표를 미리 끊어 놓고, 식사를 할 겸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 레스토랑으로 가서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이곳에서는 무료 와이파이가 되기에 스마트폰을 통해 그 동안 밀린 인터넷을 약 한 시간 가량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곳 중심가를 조금 걷다 보면 수도 중심에 계곡 물을 흘러가게 만든 큰 개천을 마주치게 되는데, 수도인 ‘안도라 라 베야’의 위치가 Y자 형태의 강이 합쳐진 지점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아담한 골목길 풍경

일단중심부에 있는 ‘골동품 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자갈길들을 따라 오밀조밀 서있는 돌로 만든 집들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계곡의 집’에 다다랐는데, 이 곳은 ‘안도라’의 명물로서 1,500년대 후반에 원래는3층짜리 개인 주택으로 건축되었으나, 1,700년대 초부터 ‘안도라’의 의회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1층은 법원이고 2층은 의회로 사용하고 있다.

정부 사무실 빌딩의 옥상은 광장으로 조성하여 이곳을 ‘라 뽀블르 광장’이라 명명하였는데, 이곳에서는 시내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문화행사를 자주 개최하는 공공의 장소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명한 늦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는 ‘안도라’는 건물들이 오밀조밀 계곡에 모여 있기에 마치 장난감 도시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그 날이 월요일이라 그런지 주말이면 발을 디딜 틈이 없이 붐빈다는 쇼핑센터들이 모두 문을 닫아 오히려 유령 도시처럼 썰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안도라’의 이곳저곳을 돌아본 후, 오후 3시에 프랑스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갔는데, 이 터미널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타고 온 버스가 도착했던 터미널과는 다른, 그 옆에 나란히 있는 버스터미널이라 많이 헷갈렸다.
 

▲ 타고 갈 미니버스

산길을 따라 가야 하는 버스의 특성상, 이전에 갔었던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로 넘어갔을 때처럼 기동성을 위해 그런지, 이곳 역시 대형버스 대신 미니버스로 운행을 하고 있었다.

‘안도라’와 프랑스 국경에서는 경찰관이 ‘안도라’를 빠져나가는 승용차들의 트렁크를 일일이 검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는 면세상품을 규정을 넘어 과도하게 구입했는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안도라’에서 프랑스로 가기위해서는 약 2,400미터 고지에 있는 ‘엔발리라’ 라는 고봉을 넘어가는데, 너무 경사가 가팔라 버스가 지그재그로 한참을 달려 내려가다 보니 승객들이 차멀미를 하기에 딱 십상이었다.

능선을 내려가면서 눈 아래로 펼쳐지는 가파른 계곡과 저 멀리 보이는 웅장한 산봉우리들은 마치 알프스 산맥의 일부를 보는 느낌이었다. 겨울철에는 스키어들이 약 2~3백 만 명이나 이곳에 와서 즐길 정도로 산세는 험하지만 상당히 아름다웠다.

▲ 프랑스로 넘어가는 길에서 본 풍경

어느덧 미니버스는 피레네 산맥의 능선을 넘어 프랑스 영토에 진입한 후, 보통 4시간 정도 걸리는 ‘툴루즈’까지 약 3시간 20분 만에 주파하며 버스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렇게 짧은 ‘안도라’ 여행은 막을 내렸다

≪알아두면 유익한 상식≫

유럽의 또 다른 조세 피난처인 ‘안도라 공국(公國)’이 사상 처음으로 개인 소득세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금융 위기 이후 국내 세수 확대의 필요성이 커진데다가 최근 유럽 주변국들이 세금회피 차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결과이다.

그 동안 이 나라 경제도 은행의 비밀주의, 관광업, 면세, 무역 등에 힘입어 성장했는데, 이렇게 세제개혁에 나선 것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수가 줄어든 국내외 상황을 반영한 결과이다.

최근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안도라’를 비롯하여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등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유럽연합 소국들을 압박하고 있는 이유는, 개인과 기업이 이곳에 숨겨둔 자금을 찾아내어 적법하게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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