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급공채·외교관후보시험 PSAT 전문가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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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급공채·외교관후보시험 PSAT 전문가 총평
  • 법률저널
  • 승인 2017.03.0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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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25시행 5급공채·외교관후보시험 PSAT 전문가 총평

지난달 25일 치러진 5급공채 및 외교관후보자시험 PSAT에 대해 응시생들은 “언어이해, 난도 급상승...자료해석, 상황판단 무난”이라는 체감난이도에 입을 모았다. 전문강사들은 어떻게 평가를 할까. 응시생들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총평을 통해 이번 시험의 출제경향과 향후 전망을 들어보기로 한다. 글 순서는 영역별 필자의 이름 순임을 밝힌다.- 편집자 주 - 
 

언어논리영역
 

박은경 합격의법학원 언어논리 담당

고생 많았습니다. 우선 이 말부터 전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지난해에 비해 어려웠던 언어논리와 1교시부터 싸우느라 많이 힘드셨죠? 총평을 쓰는 순간에도, 시험을 위해 끝까지 열심히 달렸던 여러분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갑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피하지 않고 부딪힌 여러분들 모두에게 박수를 쳐 드리고 싶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2016년에는 언어논리 고득점자가 유난히 많았던 해였죠. 그래서 2017년 언어논리는 작년에 비해 어려워질 것이라 모두들 예상했습니다. 예상대로 올해는 다른 과목에 비해 언어논리가 어렵게 출제되었습니다. 그래서 언어논리가 합격의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어려워질 거라 충분히 예상했는데도, 우리는 왜 올해도 언어논리에게 당하고 말았을까요.

여러분은 올해 언어논리를 어떻게 푸셨습니까? 그러니까, 어떠한 ‘전략’으로 시험에 임하셨나요?

1. 독해력 싸움: “얼마나 ‘몰입’해서, 얼마나 ‘집중력’ 있게, 얼마나 ‘체계적’으로 접근했는가.”

많은 학생들이 이번 시험에서도 독해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1번 지문부터 읽히지 않거나 또는 반복해서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사고가 꼬여 선택지 판단이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긴장해서일까요? 물론 실전이다 보니 평소보다 긴장된 상태이긴 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것의 원인은 PSAT 언어논리를 풀기 위한 기초체력, 즉 ‘시험을 위한’ 독해력 부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헌법’이 도입된 첫 해였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집중력 있게 헌법과 언어논리를 함께 풀어내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따라서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몰입’해서, 얼마나 ‘집중력’ 있게, 얼마나 ‘체계적’으로 접근했느냐가 언어논리 성패를 결정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몰입도와 집중도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글을 읽고 사고하는 기초 체력, 즉 독해력에 의해 결정됩니다.

2. “읽기만 했는가, 사고와 판단을 마무리 했는가?”

점차 단순 일치·부합형 문제의 비중이 크게 줄고 있습니다. 선택지에 있는 단어를 지문에서 찾아 이를 단순히 확인하는 수준의 접근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선택지의 이 단어가 지문에 어디에 있지? 이것과 같은가? 다른가?’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는 분들은 없겠죠?) 우리 시험은 그렇게 단순한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핵심 정보의 파악, 그리고 정보 간의 ‘논리적 관계’를 파악하고 처리하는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정보를 다 이해하고 소화하는 이해력을 평가하는 시험도 아닙니다. 짧은 시간 내에 핵심 정보와 세부 정보로 구분하고, 각각의 정보가 어떠한 논리적 관계로 연결될 수 있는지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정보 처리 과정, 추론 과정을 요구합니다. 그런 면에서 LEET 언어이해와 수능 등 다른 언어 시험과 차이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문의 정보를 주어진 대로 그냥 읽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문 전체의 핵심내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주요정보를 ‘논리적 관계’에 따라 추론해가며 읽어내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시험장에서 읽기 부담스러운 과학 소재의 지문들과 정보가 많은 지문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논증 평가 영역도 강조되어 선택지를 깊게 사고하고 판단해야 하는 문제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따라서 ‘읽기’와 ‘사고’가 귀찮은, 혹은 그동안 언어논리 과목을 ‘그냥 읽고 푸는 문제’라고 생각했던 분들이라면 올해가 특히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다면 뭐가 문제였을까요?

언어논리 문제를 푸는 과정은 네 단계로 이뤄집니다.
 

우선 문제 혹은 지문, 선택지를 통해 읽기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이 단계는 효율적 독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대로 지문 유형별 접근법, 문제 유형별 접근법 등을 통해 지문을 어떻게 읽을지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생략하면 지문의 강약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선택지 판단의 기준, 사고의 무게 중심 등을 이 단계를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보통 지문의 강약 조절을 못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학생들은 이 단계를 하지 않아서, 혹은 놓쳐서 지문에 대한 판단을 잘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지문을 읽는 단계입니다. 보통 학생들이 빨리 지문을 읽는다고 하면, ‘글자’만 읽는 게 전부라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글자만 읽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독해는 사고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능동적으로 지문의 내용을 질문하고(질문의 내용을 만들고), 지문의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사고의 과정’을 과하게 생략하게 되면 글을 읽긴 읽었는데 단어만 둥둥 떠다니고 머릿속에 아무 것도 남지 않는 상황이 오게 되겠죠.

또한 많은 학생들이 ‘무엇이 어떠하다’라는 의미가 정리되지 않은 채, 선택지에 나올만한 글자(특히 명사)만 밑줄 쳐가며 지문을 읽습니다. ‘어떻다’, ‘어떠하다’를 말해주는 부분을 읽지 않고 명사만 읽어 대니 당연히 의미 단위가 정리될 리 없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밑줄 친 그 단어(특히 명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장의 ‘서술어’를 힘주어 읽어야 합니다. 아무리 빠르게 읽는다고 하더라도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 주어와 보어와 서술어, 주어와 필수 부사어와 서술어를 힘주어 읽어야 문장이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지, 그리고 지문 전체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택지 판단의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생각해 봅시다. 지문 읽는 데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써서 정작 선택지 판단은 ‘그런가? 아닌가? 그렇겠지.’와 같은 ‘날림’식 접근은 하지 않았는지요. 혹은 지문은 지나치게 빨리 읽고, 선택지를 하나, 하나 판단하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는 않았는지요. 사실 아무리 지문 독해 훈련을 한다고 해도, 선택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에 오류가 생긴다면 점수 상승으로 연결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평소 ‘선택지 원리’ 분석을 통해 답이 되는 선택지와 답이 되지 않는 선택지의 원리를 꼼꼼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선택지의 분석은 곧 지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와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그리고 PSAT가 무엇을 요구하는 시험인지를 알게 해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선택지 분석을 통해 실전에서도 선택지와의 싸움에서 ‘도망가지 않고’, 자신있게 맞설 수 있도록 대비하도록 합시다.

3. 언어논리는 오르는 과목이다. 단, 노력과 체화,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

체화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언어능력은 단시간에 오르지 않습니다. 개인차가 심하기도 해서 누군가는 6개월이, 또 누군가는 1년 이상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시험 한 달 전에 강의를 몰아 듣는다고 했을 때 간단한 '팁' 정도를 얻을 수 있을 뿐 언어논리 점수를 단 번에 올리기는 어렵겠죠. 이번 시험이 끝나고 고맙게도 많은 학생들이 결과에 상관없이 연락을 주었습니다. (많이 기도했던 얼굴들인데, 잘 해내주어 고마웠습니다.) 그 중에서는 언어논리 점수가 쾌 오른 학생들도 많았는데, 이들은 대부분 남들보다 조금 일찍, 꾸준히, 오랜 시간 준비해왔던 학생들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간이란 절대적인 공부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어능력은 한 번에 많이, 몰아서가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매일(혹은 규칙적으로) 학습해야 향상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2018년 언어논리 점수 향상을 위해 남보다 조금 일찍 달려보길 바랍니다.

 

이정 프라임법학원 언어논리 담당

1. 총평

2017년 PSAT 언어논리 영역은 ‘비판적 사고 중시’라는 작년 기출 경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논증 평가’ 문항의 확대가 눈에 띄는데, 이 경우 지문에 대한 종합적 이해는 물론 선택지의 표현을 보다 세밀하게 판단해야 하므로 문제 풀이로 인한 피로도가 높은 시험이었다. 지문 선택은 비교적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져 특정 영역의 편중을 막으려고 한 듯하다. 다만 과학지문은 여전히 상당수가 배치되었고, 몇몇 문제는 지식의 단순 나열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과학지문에 약점을 보인 수험생들은 내용 이해에 어려움을 느꼈을 수 있었다. 기타 요소로 문제 배치의 특이성을 들 수 있다. 같은 부합 문제라도 책형에 따라 난이도가 상이한 문제를 초반에 마주하게 된다거나 논증 평가 문제가 연속적으로 제시돼, 수험생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한마디 덧붙이면, 지문의 구성 그리고 보기 및 선택지의 표현에 있어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지면 관계상 세부적으로 지적할 순 없으나, 몇몇 정제되지 않은 표현과 깔끔하지 못한 구성이 전체적인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2. 영역 별 세부특징

1) 이해 영역

이해 영역은 큰 틀에서 본다면 별다른 변화가 없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비판적 이해 영역에 많은 수를 내어주고, 전반부에 몇몇 문제가 배치되어 도입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있다. 다만 문제 유형과 지문 선택에 있어선 변화가 있다. 우선 전자의 경우 2016년도 기출에서는 배제되었던 개념에 따른 사례 적용 문제가 다시 등장했다. 그간의 기출에서 자주 활용되었던 부분이기에 별다를 것은 없지만, 단순 세부정보 파악을 요하는 부합 문제와 달리 패턴화된 접근법이 있기에 조금이나마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후자의 경우 선택지 구성에 있어선 기존 출제방식에서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문 선택에 있어선 지난해가 다소 평이했던 것에 비해 난해한 내용이 다소 섞여있어 기본적인 내용 파악에 애를 먹었을 수 있었다.

2) 추론 영역

논리 퀴즈의 경우, 절대적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해 기출과 비교했을 때, 보다 세밀한 판단이 필요한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난이도와는 별개로 지문형 명제를 쓴다거나, 경우의 수에 따른 판단 등 물리적 시간의 투자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았다. 도식적인 방식으로 풀이를 해도 분명 답은 나오나, 명제 간의 의미를 이해하며 풀기에 적합한 문제들이었다고 볼 수 있다. 논증 문제는 앞선 총평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당히 많은 문항이 출제되었다. 또한 대부분의 문제가 대화 등의 병렬식 지문으로 이루어져 단순 판단이 아닌, 종합적 판단을 요구되었다. 지문 분석에 따른 정오를 판단하거나 빈칸을 채우는 단순 추론의 경우 그간의 기출 경향과 유사하다. 여전히 한두 개의 판단 근거를 주며 이에 따른 비판적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3. 향후 대비법

수험생 여러분들은 비판적 사고에 대한 요구가 매년 강화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다수의 문항이 출제되고 있는 것은 물론 구성적인 측면으로도 해가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추어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가늠해보면 다음과 같다. 그 무엇보다 비판적 이해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 바탕은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이다. 세부정보 파악을 요구하는 부합 문제는 물론 논증과 퀴즈, 추론 문제도 결국은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다소 지엽적인 근거를 제시한 문제라 하더라도 이에 걸맞은 분석 능력만 있다면, 어떠한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핵심은 방법적 도구가 아닌, 다양한 지문 분석을 통해 체화된 종합적 사고력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학습관리가 효과적으로 된다는 전제 하에 주요 학문의 빈출 개념에 대한 정리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언어논리는 원칙적으로 배경지식을 테스트하는 시험이 아니나, 접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 가용한 방법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옳다.
 

자료해석영역
 

김용훈 합격의법학원 자료해석 담당

1. 총평

지난 2월 25일에 실시된 2017년도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선발 및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 PSAT 자료해석영역의 경우 작년인 2016년 시험에 비해 훨씬 쉬운 난이도였고 2008년 이후 상대적으로 가장 쉬웠다고 평가되는 2013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5년이나 2016년 기출 문제에 비해 어려웠던 고난도 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지라 자료해석영역의 난이도가 대폭 하락하였고 이 때문에 오히려 난도가 높은걸 생각해서 준비한 일부 수험생들은 문제가 쉽게 풀려서 당황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자주 등장했던 전형적인 문제 유형이 대부분이었으며 문제에서 묻는 패턴 역시 크게 색다른 문제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특히 2016년 이전 기출문제에 비해 계산을 묻는 문제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특징이었고 기존의 5급 공채 문제와 더불어 민간경력직에서 물어봤던 단순한 형태(‘가’책형 기준 2번, 23번, 27번, 36번 등)의 자료가 많았으며 2016년과 마찬가지로 과거 기출문제가 변형된 패턴(‘가’책형 기준 8번, 14번, 16번, 17번, 26번, 38번 등)이 자주 등장하였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문제 역시 최근 경향을 더욱 더 반영하여 복잡하게 계산을 하는 문제보다는 문제의 구조나 출제 의도를 파악하여 빈칸의 내용을 추론하는 등 포인트를 빠르게 판단하는 유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는 점에서 계산연습보다는 문제의 구조 파악에 주력하였던 수험생이 더 유리하였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2016년과 비교할 때 상황판단영역의 난이도는 비슷하다고 보이지만 작년과 달리 자료해석영역의 난이도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언어논리영역의 난이도가 상승한 현재 상황에서 합격 컷을 예상해본다면 일행 전국 기준 82.50~83.33점 정도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2. 세부문항 분석 및 특징

특별히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가’책형 기준으로 13번, 17번, 18번, 25번, 33번 정도가 시간을 걸리게끔 하는 문제였기 때문에 첫 턴에 잘 넘어갔다면 시간관리가 잘 되었을 것입니다. 저도 첫 턴에 10번, 13번, 17번, 18번, 25번, 33번, 36번을 넘겨서 나머지 문제는 모두 풀었으며 이 7문제를 제외하고 40번까지 해결하였을 때 시간이 65분 경과되었으며 나머지 7문제를 모두 풀었더니 시간이 5분 정도 남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올해는 예전과 달리 뒷 책형인 ‘다’책형 시험지를 받은 수험생보다 앞 책형인 ‘가’책형 시험지를 받은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하진 않았다고 평가됩니다. 올해 2문제짜리인 세트 문제는 19번과 20번, 그리고 39번과 40번으로 표-차트 변환형 문제와 추가로 필요한 자료를 찾는 문제와 각각 결합되어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괄호가 많은 빈칸누락형 문제(‘가’책형 기준 8번, 28번, 36번)와 매칭형 문제(‘가’책형 기준 1번, 5번)가 평소에 비해 적게 출제되었고 규칙이나 조건을 해석하여 해결해야 하는 문항(‘가’책형 기준 10번, 13번, 17번, 25번, 27번, 33번)의 수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33번 정도를 제외하면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 평이한 수준이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보고서’ 형태의 자료가 주어진 문제(총 6문제로 2016년 8문제에 비해 감소)의 출제 비중이 줄어들었고 특히 ‘추가로 필요한 자료를 찾는 유형’ 역시 단 1문항(‘가’책형 기준 11번) 출제 되었습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 나타나는 특징은 자료의 형태가 어려워만 보이지 실제로 문제 해결하여 답 도출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료의 형태만 보고 선입견을 가진 수험생이라면 의외로 고전하였을 거라 짐작됩니다.

3. 향후 공부 방향

2017년도 자료해석영역의 문제 수준은 기존에 출제되었던 문제의 패턴과 약간 다르다고 느껴지겠지만 2007년 이후 5급 공채 문제와 2011년 이후 민간경력직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본 수험생이라면 거의 모든 문제의 패턴을 한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자료가 예전에 비해 복잡하고 생소하게 느껴지게끔 출제되었기 때문에 단순 계산연습보다는 자료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고 문제에 들어가는 연습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세부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험생 개개인의 계산능력을 키우는 단순한 공부보다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필요한 계산과 하지 말아야 할 불필요한 계산을 구분하는 판단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고 이와 더불어 새롭게 주어진 조건이나 규칙을 파악하고 이해하여 선택지에 접근하는 노하우가 중요합니다. 기출문제의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체화하여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단기간에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꾸준한 학습과 더불어 수험생 개인별 멘탈 관리에도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자료해석 공부의 시작과 끝은 기출문제입니다.

따라서 2017년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유형별로 기출문제의 접근법을 터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연도별로 난이도가 쉬운 것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2013-2017-2010-2008-2011-2014-2009-2012-2015-2016도 기출 순으로 정리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민간경력직 2011~2016년 문제도 순서대로 가볍게 정리해 두어야 합니다. 단순히 문제 풀이에 그치지 말고 자료의 구조와 수치 관계, 각주 분석을 통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만반의 준비에 힘쓰시길 바랍니다. 수험생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서주현 프라임법학원 자료해석 담당

1. 총평

시험을 치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7년 1차 시험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변수가 많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1차 시험에서 선발하는 인원수 조정 문제, 헌법 시험의 도입, 2021년 7급 시험 PSAT 도입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시험이 어떻게 출제될 것인지에 대해 예측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발인원, 합격선 등의 요인으로 인해 2016년 정도의 난이도와 유사하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측되었습니다만, 예상보다 훨씬 쉬운 난이도로 출제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수준으로 출제된다면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최소 10점 이상, 혹은 100점을 맞겠다는 느낌으로 전략을 수정하여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1~20번 문제와 21~40번 문제 간의 난이도 격차는 올해도 나타났습니다. 이하 편의상 경어체는 생략하겠습니다.

2. 세부 분석

(1) 계산 측면

계산의 난이도는 과거 2010년 이전의 계산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2012년에 정점을 찍고, 2014년 이후 다시 높아지는 추세였던 것에 비해, 2017년은 2016년에 비하여 계산의 난이도가 대폭 하락하였다. 대신 실제 수치와 비율값을 제시하고, 수식을 변형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계산 이전의 과정이 필요한 문제의 비중이 높아졌다. 즉, 계산 자체보다는 계산 과정이 더 중요했다. 정밀한 수준의 어림셈을 요구하던 문제의 비중 자체는 2016년에 비해 줄었으나, 2017년에는 자료해석 고득점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2) 유형 측면

그래프를 해석하는 문제의 비중이 줄었다. 사실상 무늬만 그래프 문제이고, 실제로는 그래프의 수치를 통해 풀어야 하는 문제가 과거에 다수 출제되었다면, 2017년은 그래프 문제의 비율 자체가 줄었다. 대신 그래프 자체의 특성을 활용하여 푸는 문제가 많아졌다. 특히 2015년까지 자주 출제되던 표↔그래프 변환 문제(가책형 20문)는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비중이 많이 줄었다. 문제 풀이 방법론이 이미 결정되어서 나타난 결과로 추측된다.

2016년도에 다수 출제되었던 매칭형 문제의 비율이 많이 감소하였고, 가책형 5문과 같이 새로운 매칭형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였다. 흔히 상황판단형 문제라 언급되는 아이디어형 문제들의 비중도 줄었다. 가책형 8문과 같이 스포츠의 승패를 활용한 경우의 수 문제가 다시 등장하였고, 가책형 10문과 같이 <자료>와 <규칙>, 특히 수식을 활용한 문제는 2016년 4 책형 4문과 같은 유형이지만, 다른 아이디어로 출제되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문제의 난이도 하락으로 인하여 그만큼 문제 풀이에 여유가 생겨서, 난이도 높은 문제라도 풀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었기 때문에, 정답률은 상승하였을 것이다.

특히 가책형 17문(2014년 A책형 40문, 2008년 열책형 35문), 가책형 38문(2015년 인책형 24문) 등 과거 출제되었던 것과 유사한 유형이었던 문제를 비교하면, 같은 유형의 문제라도 계산의 정도가 약해지고,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줄어들어서, 이는 난이도 하락의 원인으로 언급할 수 있다.

2016년까지 점차 비중이 증가하던 보고서 유형의 문제는 비율이 많이 하락하여,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3. 향후 대비 전략

(1) 시험 문제 풀이 전략의 중요성

과거와는 달리, 전체적인 난이도에 따라서 전략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종전처럼 자료해석의 목표점수를 정하고서 그에 따라 문제를 풀이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면, 자료해석 점수가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 문항을 풀어본 이후, 난이도를 정해서 목표점수를 상향 또는 하향 조정하여 문제를 풀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2) 생각하는 문제 풀이 방법론 필요

단순한 계산이라도 계산하는 방법이 있다. 문제가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서 출제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문제는 2분~2분 30초 이내에 풀리게끔 설계되어 있다. 이 부분을 찾아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 문제에만 해당되는 사후적 풀이 방법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제에 해당하는 일반적인 문제 풀이 방법을 도출해야 한다.

(3) 과거 기출문제에 대한 정리

적어도 06년도 기출문제부터는 풀어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그에 대한 문제풀이 방법론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4) 다양한 사고의 필요성

자료해석은 문제풀이 방법은 정해져 있더라도, 해당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즉, 하나의 문제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방법론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자기만의 문제 풀이법을 고수하지 말고, 다양한 방법론을 습득하여 실전에 대비해야 한다.

 

상황판단역역
 

김재형 합격의법학원 상황판단 담당

어느덧 봄입니다. 25일 시험 날 이후에 메일들을 받았습니다. 몇 년 만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지만 그러하지 못했다는 무거운 소식을 받기도 했습니다. 봄은 참으로 시린 계절입니다.

결과를 넘어 무엇보다도 여러분들께 수고하셨다는 말을 먼저 전합니다. 턱까지 차올랐던 숨을 이제는 차분히 하시고 다시금 시작되는 시험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끝낼 때까지 아직 끝난 것이 아닐 테니까요! 강건히 마음 가지시라 꼭 부탁의 말씀 올립니다.

1.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평가

2017년 상황판단은 최근 3년간의 문제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무난한 문제유형과 난이도로 출제되었습니다. 특히 예년에 비하여 논리추론 문제의 출제비중과 난이도가 낮아진 것이 큰 이유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시험장에서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느꼈을 겁니다. 그 큰 이유는 도표를 활용한 문제의 비율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분량이 늘었기 때문에 소위 ‘빠른 사고’가 잘 활용되지 않았다면 시간관리에서 부족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간 어느 정도 상황판단을 공부한 수험생들이어야 낮아진 난이도만큼 점수의 상승이 이뤄졌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수험생들 중 중상위권의 수험생들의 점수 상승이 가장 높게 이뤄졌을 거라는 예측을 해 볼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즉 70초반 정도의 수험생들이라면 70 후반 또는 80초반 의 점수에 이르렀을 문제였습니다.

2. 문제 유형 및 난이도 분석

상황판단은 5개의 문제 유형군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작년과 올해 치러진 상황판단을 문제 유형군으로 정리해 본 도표입니다.
 

 

작년의 문제와 비교해 보면 도표형/ 규칙형 문제 유형의 증가와 논리/퍼즐형 문제 유형의 감소가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것입니다. 논리/퍼즐 유형의 경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정보가 제시문에 나와 있지 않은 문제유형을 말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험생이 스스로 제시문 자료를 토대로 패턴을 찾거나 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준이나 절차를 고안해 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문제들에 비하여 사고력을 높게 요구합니다. 그래서 문제 해결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올해는 논리/퍼즐의 출제 비중이 줄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 유형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험생들에게는 반가움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 도표나 규칙형 문제 역시 문제 풀이에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문제들인데 이 문제들의 비중이 커졌으므로 생각보다 올해 상황판단 문제의 난이도가 낮아졌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 언어형 문제는 일정한 패턴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문제적응력이 높습니다. 다만 제시문의 내용이 무엇이냐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는데 전반적으로 제시문의 내용이 난해한 지문으로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최근 들어 언어형 문제에 종종 변형을 주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습니다. 수리적 계산을 묻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고 언어적 정보와 함께 문제상황을 주고 그 상황을 해결해 보라는 문제로 출제되기도 합니다. 올해도 그러한 문제들이 출제되었고 그러한 문제들의 난이도가 언어만으로 구성된 문제들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법조문 문제는 점차 변화할 것이란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예전처럼 법조문은 나열하는 형식으로 문제를 구성하는 패턴을 벗어나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을 제시된 법조문을 바탕으로 해결해 보라는 문제가 점차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도 그러한 문제들일 출제되었습니다. 한편 올해는 예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도표형 문제에서의 도표들이 복잡하게 출제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도표문제의 비중이 조금은 줄었었고, 또한 도표 역시 너무 복잡한 도표는 잘 제시되지 않았었는데 올해에는 도표의 난이도들도 높아졌습니다.

● 한편 규칙과 논리게임 유형의 문제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문제들입니다. 규칙과 논리게임의 문제의 소재나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하였습니다. 논리/퍼즐 문제는 줄었고 대신 규칙형 문제는 증가하였습니다. 규칙 유형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제시된 규칙을 빨리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여기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수험생들은 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년 논리/퍼즐 형 문제는 많이 어려운 문제를 보이지 않습니다.다만 생각보다 정답률이 높지 많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제시문의 조건들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반면 각 문제마다 수험생들이 착각하기 쉬운 선택지를 배치해 두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3. 앞으로의 상황판단 공부 방향성

이제는 그간의 공부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과 같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3가지 공부방법을 지양해야 합니다.

첫째, 사후적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방법을 지양해야 합니다.

기존의 암기형 공부에 익숙해진 수험생들은 적성시험을 공부할 때도 암기식으로 공부를 합니다. 문제의 풀이과정을 익힌다고 해서 상황판단에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이 길러지지 않습니다. 스터디나 강의 역시 그렇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위말해 ‘적성시험형 인간’이 있습니다. 이 유형의 분들은 사후적 문제풀이식으로 강의를 하거나 공부를 해도 큰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진정 적성시험에 필요한 능력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그렇게 문제 풀이만을 익혀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둘째, 단기 집약형 공부를 지양해야 합니다.

2차 공부량이 많다보니 많은 수험생들이 PSAT 공부를 미리하지 못하고, 가을이 되거나 시험을 앞두고서야 합니다. 이해는 됩니다만, 이렇게 해서는 적성시험에 필요한 능력을 배양할 수 없습니다. 즉 같은 시간량이라면 3개월을 PSAT 공부하는 것보다는 이 시간을 6개월로 나누어 공부를 하는 것이 한결 도움이 됩니다. 적성시험은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관점의 체화가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문제의 외형위주의 공부를 지양해야 합니다.

저 역시 수험의 편의를 위해 위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5가지 문제유형을 나누긴 했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문제유형에 따른 공부가 아닙니다. 법조문이라 해서 법조문 문제만 계속 풀면 되는 것도 아니고 논리퀴즈형 문제라 해서 그 문제풀이에 필요한 정신이 다른 문제 유형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초심자들은 문제의 외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문제 너머에 있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신, 그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의 외형이 아무리 바뀌어도 유연하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4. 좋은 질문이 좋은 사고를 만듭니다!

지금까지 2017년 상황판단 총평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상황판단의 난이도가 쉬웠기 때문에 아마 내년에는 상대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더 어렵게 출제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에게 힘든 시험은 남에게도 어려운 시험이니까요. 다만 지금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내가 적성시험에 필요한 능력을 갖출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일입니다. 좋은 질문은 좋은 사람을 만듭니다. 만일 이번에 시험결과가 좋지 않다고 합시다. 이때 ‘난 적성시험에는 안 되는군’이라고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내가 이번 시험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낸 이유는 무얼까?’ ‘상황판단을 풀기위해 내가 갖추어야 하는 능력은 무얼까?’ 이라고 하시겠습니까? 아직 PSAT 공부를 더 하셔야 하는 수험생들이라면 힘들겠지만 다시금 마음을 추스르시고 일어나시길 기원해 봅니다.

 

지평 프라임법학원 상황판단 담당

“수리감각을 요하는 문제의 증가와 전체 난이도의 하락이 만들어낸 결과는?”

고단한 오후에 풀이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은 시험이었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열심히 준비한 수험생들이라면 무난하게 풀이 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

향수를 자극하는 요즘의 복고 트렌드에 맞추려는 듯, 예전에 자주 출제되는 유형들이 다시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비단 상황판단 영역만이 특징이 아닐 것이다.

사실 이러한 변화가 그다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상황판단이라는 과목은 학생들의 이해력과 산술능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한 과목인데, 창의적인 사람을 뽑기보다는 계산기를 뽑으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시험의 전체전인 특징들을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기본적인 배치의 틀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단순이 이해력만이 필요하던 1번, 21번 문제에 수적 감각이 필요한 지문이나 선택지가 나타나고 퀴즈유형과 계산 유형의 배치 등이 약간씩 달라졌다.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처음 접근할 때 당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 법조문 유형의 경우 그 풀이에서 계산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복잡성이 없어져서 쉽게 풀이가 가능했다. 즉 법조문이 가지던 사례에 대한 적응이나 조문간의 연계성에 의한 풀이가 상당히 평이해졌다. 1차 시험에 헌법이 생기면서부터 법조문 출제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했었지만 예측보다도 더 그 수가 눈에 띄게 줄고 난이도가 하락하였다.

셋째, 산술유형은 많아졌으나 산술유형의 난이도가 평이함으로 인하여 오히려 풀이하기 쉬웠다. 즉 계산을 싫어하는 수험생들도 충분히 풀이가 가능한 난이도로 출제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결론을 내자면 과거로의 회기로 보이는 유형들이 많이 나타나고, 산술능력이 약하거나 법조문에 대해서 거부감이 심한 수험생들조차 풀이하기 편한 계산문제나 법조문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점수 상승이 예상된다.

그럼 이전의 상황판단 문제들과 비교해서 무엇이 얼마나 변화하였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2015년과 2016년 기출 문제의 경우 그 출제 유형의 형태가 비슷했다. 다만 2016년의 경우 출제된 문제의 난이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2017년도의 경우 분석을 함에 있어 약간의 혼란이 있을 수는 있다. 단순히 수적 감각을 요하거나 산수만을 요구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이해영역으로 분류를 했으나1) 이러한 문제를 이해-산술영역으로 분류를 하게 되면2), 40문제 중 33문제가 수리감각이 필요한 문제가 된다. 즉 상황판단에서 수적 감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것이다. 물론 이러한 유형들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27문제로 거의 70%에 육박하는 비율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이번 시험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을 했느냐가 중요한 시험이 되어 버렸다. 산술-창의복합 유형 문제들을 제외해도 19문제(25문제)가 계산을 필요로 하게 된다. 기존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빠른 계산은 상황판단 고득점을 위한 가장 큰 무기가 되었다.

더하여 법조문 유형과 일반 상식 유형 모두 난이도가 높지가 않아서 특정 퀴즈 유형만 잘 비켜간다면 창의성이 높지 않더라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다.

작년에 이어 이러한 난이도의 급격한 변화가 계속될 수도 있고 이번년도처럼 안정되게 출제될 수도 있다. 이러한 경향의 변화를 섣불리 예측하기보다는 다양한 유형에 접근을 가능하게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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