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석사 145명 등 졸업…최우수상 황혜련씨
소설 ‘광장’의 최인훈, 서울 법대 명예졸업장 받아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전국의 법과대학 또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들의 학위수여식(졸업식)이 거행되는 있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2016학년도 학위수여식이 24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 날 로스쿨 3년 과정을 수료하고 법학전문석사 학위를 받은 인원은 총 145명이다. 이 중 2014년도 입학생은 109명이다. 2010년 1명, 2011년 1명, 2012년 9명, 2013년 25명 등도 법학전문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 외에 일반대학원 박사 9명, 석사 34명, 법학전문박사 5명, 법학사 10명을 포함해 총 203명에 대한 학위 수여가 진행됐다.
 

조홍식 서울대 법과학장이 직접 졸업생들에게 학위증을 수여했으며 졸업생들을 지도했던 지도교수들도 함께 단상 앞으로 나와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졸업생들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 학위증을 수여받을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학위 수여식이 진행되는 동안 단상은 졸업생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가족들로 북적였다.

로스쿨 수료자 중 가장 우수한 학업 성적을 거둬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는 황혜련씨다. 이어 강소혜, 선상엽씨 등 3명은 최우등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등상은 함주혜씨 등 25명이 수상했다. 학생회장을 역임한 박준성씨는 공로상을 받았다.

조홍식 학장은 졸업의 특별한 의미를 강조하며 졸업을 매듭에 비유한 이야기로 수료생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그는 “졸업은 한 시대를 정리하고 또 다른 시대로 나아가는 매듭이자 인생의 변곡점에서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날을 준비하는 의식”이라고 정의했다.

조 학장은 매듭을 밧줄에 묶인 매듭과 공예로서의 매듭으로 나눠 사회로 나가는 수료생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밝은 미래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먼저 그는 “밧줄에 묶인 매듭이 없으면 실올이 갈래갈래 풀리고 올라갈 때 미끄러지기 쉽다”며 “이는 재학중 배우고 익힌 법의 역할과도 맞닿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구성원의 다양한 가치로 인한 갈등을 미리 조정하기 위해 마련한 사회적 규칙이 법이고 그런 의미에서 법은 수많은 가치를 묶어둔 매듭이라는 설명이다.

조 학장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입법자가 되어 앞으로 추구해 나갈 가치들을 매듭짓길 바란다”며 “자신을 위한 입법을 해두면 미끌어지지 않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섬세하고 아름다움 공예로서의 매듭은 여러 매듭을 묶어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첫 매듭만 보고는 완성된 작품을 알 수 없다”며 “졸업은 하나의 매듭이고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지금은 모른다. 졸업을 매듭 삼아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것을 믿는다”고 수료생들의 새출발을 응원했다.

한편 이 날 수료식에서는 소설 광장의 최인훈 작가가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최인훈 작가는 1952년 서울대 법과대학에 입학했지만 졸업을 하지 못했다. 그는 소설가로 활동하며 광장, 구운몽 등의 걸출한 작품을 남기며 박경리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문화훈장 대통령장 등을 받았다. 지난 2004년에는 제12회 자랑스러운 서울 법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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