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 시험 합격비법을 묻다- 이상헌 행정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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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 시험 합격비법을 묻다- 이상헌 행정학 강사
  • 정인영 기자
  • 승인 2017.01.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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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정인영 기자] 올해 공무원 시험 필기시험일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수험생들의 시계도 빨라졌다. 수험가는 올해 각자가 준비하는 시험에서 필(必)합격하리라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했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 쉽게 도전하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1~2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 그렇다고 작심하고 무조건 밀어붙인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자칫 세월을 허비하게 만들고 국가‧사회적으로서도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이상헌 강사(행정학‧아모르이그잼)

 

“회피하지 말아야...피하지만 않으면 합격한다”

추상적 이론이 기억되기 위한 연결고리...‘사례’ 제시
직접 만들어 주는 특화된 그만의 ‘오답노트’

2월 25일 법원직 시험부터 올해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이 시작한다. 수험가의 모든 강사들이 시험 전 3개월부터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지금 이 시기만 잘 보내도 합격할 수 있고 또 지금 이 시기를 잘 보내야만 합격할 수 있기도 하다. 수험생들 또한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 가장 방황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는 해 왔는데 막상 정리하려고 보니 공부가 생각만큼 잘 안 되어있는 것 같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급함 때문에 불안해져 공부가 손에 잘 안 잡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현 시점에서 어떻게 준비해 나가는 게 좋을지 공무원 수험생들에게 행정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상헌 강사에게 질문하자 마치 수험생을 상담하듯 꼼꼼하게 메모를 하며 설명한다.

“먼저 수험생들 중 겨울방학을 하고 6월 지방직 9급 시험을 노리고 4월 국가직 9급 시험도 보려고 준비중인 수험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2개월 동안 빠르게 이론을 보고, 2개월 기출, 나머지 시간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동형모의고사로 마무리하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하며 단기간이라도 올해 합격을 염두에 두고 그에 맞춰 공부할 것을 조언했다.

이어 “작년부터 1년 이상 계획을 잡고 공부해 온 학생들이라면 이론이나 기출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은 수험가 학원의 커리큘럼대로 따라가는 게 정석이라고 생각한다”며 1, 2월에는 진도별 문제를 풀면서 그 동안 공부해온 것들을 복습하고 부족한 것을 채우고, 3월부터는 동형모의고사로 실전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을 치른 후 지방직 9급 시험까지 9주의 기간이 있는데 그 기간은 부족한 걸 메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며 각자 약한 부분을 이론과 기출을 보면서 메꿔가기에 충분하고 또 중요한 기간이므로 시험 후 힘들겠지만 버티면서 다음 시험을 위해 준비할 것을 독려했다.

“선택과목으로서 행정학의 장점과 단점...연결고리 중요”

“9급의 경우 선택과목은 조정점수가 적용되므로 공부비중을 많이 두긴 어렵다”고 말을 꺼내는 이상헌 강사. 국어, 한국사, 영어에 먼저 중심을 두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선택과목으로서 행정학의 두 가지 장점을 설명한다. “하나는 공통선택과목이므로 직렬선택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세무직, 검찰사무직 다 선택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실제 시험 볼 때 시간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키워드만 잘 잡으면 바로 답을 맞출 수 있다. 20문제를 20분이 아닌 10분~13분 내에 다 풀어내게끔 준비할 수 있다. 그러면 남은 시간을 영어독해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어 행정학 과목의 단점도 말한다. “공부할 때 양이 많고 내용이 추상적인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때문에 처음 공부를 할 때 어려울 수는 있지만 잘 해 놓으면 선택과목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추상적인 이론을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 가장 주효한 것이 ‘사례’라고 생각한다는 이 강사. “하나하나 나열식으로 공부하면 백과사전처럼 되어 낱개로는 다 알지만 연결고리 없이 떠다니는 섬처럼 될 수도 있다.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 공부했던 것들이 생각나려면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이때 사례가 바로 이 연결고리가 돼 준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 강사는 수험생 눈높이에서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정책 사례나 현실사례를 들어 이해를 높이고 생각의 연결고리를 찾도록 강의한다.

“교과서 내용에 함몰되면 안 된다. 그 이론이 왜 나왔고 그 이론 만든 사람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지는 관련사례를 보다보면 알게 된다. 추상적 이론이라 그렇게 사례를 들어야 손에 잡힌다.”

특별히 이 강사는 수험생들에게 공부할 때 이면지에 쭉 적어가면서 공부하라고 주문한다. 이 때 주의할 것은 필기노트나 정리노트처럼 깔끔하고 예쁘게 만들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간이 많이 걸려 주객이 전도되게 되므로 그냥 핵심단어를 쭉 써보고, 장단점이나 개선방안 등을 도표 그리듯이 그려보고 직접 적어보면서 머리에 박히게끔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공부해 놓으면 미처 대비하지 못한 것이 시험에 나와도 풀 수 있다고 한다. 즉, A이론에 대해 쭉 메모하듯 공부해놓으면 대비 못한 B이론에 대한 설명이 나와도 A가 아닌 것을 금방 알게 된다는 것이다.

강의에서 전달하는 사례를 통해 생각의 연결고리를 잡아가다보면 추상적인 행정학 공부의 실체를 잡게 되고 시험장에서도 생각이 날 것이라며 이 ‘연결고리’를 염두에 둘 것을 강조했다.

“2016년 국가직 9급만 어려웠다...어려워도 문제 없어”

“작년 국가직 9급 행정학은 어려웠다”고 말하는 이상헌 강사. 또 나올까 싶을 정도의 문제가 하나 나왔고 7급에서도 안 물어보는 어려운 문제들도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어려웠기 때문에 원점수 80점이 조정점수 62.9점 정도가 나왔다고 한다(예년 평이한 때의 90점과 같은 점수). 따라서 이 강사는 이처럼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다같이 틀리므로 조정점수에서는 영향이 없다고 말한다.

첫 스타트인 국가직 9급 시험이 어려워서 그것을 감안해서 모의고사 문제를 구성했고, 충실히 잘 따라간 학생들은 지방직 9급 때 90점 이상 넘게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또 그때 어렵게 다뤘던 문제들이 7급 시험에도 많이 나왔다고 한다.

9급의 난도를 의식하고 대비가 가능하게 준비시켰으면서도 그는 수험생들이 그렇다고 일부러 어렵게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국가직 9급이 이례적으로 어렵게 나왔던 것이고 다같이 어려우면 점수받는 데에 문제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지난해의 9급 난도를 의식하고 걱정하는 수험생들에게 이 강사는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 풀 때 어렵더라도 ‘다들 어렵겠네’ 생각하고 당황하지 말고 풀면 된다”고 조언한다. “그때 조금만 더 집중해서 그 문제를 맞추면 변별력 차이가 크게 나서 좋은 것이고 틀려도 다같이 틀리니까 타격이 없으므로 (어렵게 나올 것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

이어 행정학이 선택과목이 된 다음부터 9급은 지엽적인 부분이 덜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올해 행정학 시험도 새로운 것보다는 대비된 부분에서 문제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행정학이 공부하면 어느 정도 점수 나올 수 있는 과목이라고 학생들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혹시나 어렵게 나올 것을 우려해 어렵게 공부하기 보다는 해오던 대로 준비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답노트 직접 만들어 준다...압축된 요약서도 제공”

행정학 강의는 주 2회 8주로 끝내기엔 양이 너무 많아 어떤 강사는 주 3회 수업을 하기도 하고 어떤 강사는 중요부분만 주 2회로 마치고 나머지 부분은 따로 특강형식으로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헌 강사는 주 2회 3개월 수업을 진행하되, 따로 특강을 빼는 게 아니라 추가수업을 원 수업에 이어서 무료강의로 제공하고 있다. 유료로 따로 강의를 하면 수강생이 시간이나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다른 강의가 없는 저녁시간에 따로 시간 정해서 해오고 있는 것.

1월부터는 문제풀이강의를 시작했는데 진도별, 단원별 문제풀이 하다가 동형모의고사 하는 커리큘럼이라고 소개했다. 문제풀이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답노트’라고 말하는 그. “수험생들을 보면 틀린 문제를 계속 또 틀리는 게 문제다. 시간 정해서 문제를 풀다 보면 실수하게 되는데 그런 실수는 시험장에 가서 또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수험생들이 오답노트 만들 때 문제를 오려붙이거나 복사하거나 또 옮겨 적는 등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이 강사는 직접 오답노트를 만들어주고 있다. “강의하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게 해설지 외에 따로 오답노트를 직접 만들어 제공해주는 것이다. 오답노트에서 자기가 모르는 부분만 형광펜 표시한다거나 해서 쓰면 된다.”

이처럼 그만의 특화된 해설지, 오답노트를 직접 제공해줘서 시간적 부담이 줄어든 수험생들의 반응도 좋다.

“문제풀이 강의가 6월 지방직 전까지 계속 진행되는데 직접 만들어주는 오답노트로 실제 모의고사 봤던 문제와 해설, 추가적인 내용 요약, 모의고사에 다루지 않았지만 시험출제가 가능한 주요지문까지 다 있는 해설지를 제공한다. 수험생은 아는 부분은 지우고 모르는 부분은 표시해서 나중에 그것만 봐도 될 정도로 구성했다.”

 

특별히 그는 대표 기본서인 다이어트 행정학 혁신판에 이어 출간한 요약서 ‘다이어트 행정학 프레임’을 소개했다. “기본서로 정리해도 좋은데 학생들이 요약된 책을 원해서 프레임이라는 책을 또 냈다. 최대한 학생들 부담 안 주려고 압축해 8천원 정도로 가격을 맞췄다. 이것도 부담되는 학생들이 있을까봐 pdf 파일로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무료로 제공하는 것에 대해 저작물이 너무 공유되는 게 아닌가 출판사에서 걱정도 하지만, 학생들 합격이 중요하므로 도움이 될 것 같으면 꼭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 강사. 수험생들을 보면 같이 공부했던 동료, 후배 같아서 일단 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한다. 그가 수험생일 때 경제적으로 어렵게 공부를 했어서 지금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학원비나 책값 등 부담을 덜 느끼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고 싶다고 한다.

유료특강이 아닌 기본강의에 이어 강의를 제공하고 요약서의 가격을 최대한 낮게 하고 pdf파일로 무료로 제공하고 또 오답노트를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등 수험생을 생각하며 세심하게 배려하며 챙기고 있다.

“수험생 시절과 민간기업 경험이 강의의 원동력...실제 경험한 이론적용 사례로 강의”

학부생 때 공무원 되고 싶어서 5급 공채시험을 준비했었던 이상헌 강사. 행정학을 수험생으로 먼저 접했을 때 분량도 많고 내용도 추상적이어서 공부할 때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고한다. 이후 행정학으로 석사, 박사 공부를 하면서도 ‘만약 강의를 한다면 어떻게 손에 잡히게 공부를 시켜줄까’를 염두에 두었다고.

석사를 마친 후 민간기업에서 기획전략쪽 일을 했는데 그때 다뤘던 조직관리, 마케팅 분야가 행정학 이론과 다 맞닿아있었던 걸 직접 체득했다고 한다.

“행정학 이론이 발달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줬던 게 경영학이다. 민간기업 경영하는 아이디어를 정부에 응용하는 게 행정학의 출발점이니까. 현실에서 직접 접하게 되니까 이해가 높아졌다”고 말한다.

일을 하면서 같이 박사과정을 밟았는데 박사공부를 하면서 이론과 실무 경험하면서 막연하고 추상적인 이론이 현실업무에서 직접 적용되는 것을 알게 돼 시너지를 냈다는 설명이다. 일하면서도 강의를 하고 싶었던터라 박사를 마치고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강의 하면서 늘 고민했던 것이 책에 있던 추상적 논리와 머릿속에 담겨야 할 지식 사이의 ‘연결고리’였는데 그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게 바로 사례였다. 민간기업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모두 그 사례가 돼줘서 좋았다”고. “어떻게 보면 강의를 하게 되기까지 멀리 돌아왔지만, 오히려 수험생이었던 경험과 민간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이 현재 강의하는데 가장 크게 도움이 돼서 좋다”고 말한다.

“기억에 남는 합격생 둘...성실하게 열심히 하면 정말로 합격한다”

강의한 지 5년 정도 된 이상헌 강사는 특별히 작년합격생들 중에 두 명이 인상 깊었다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명은 2015년 처음 이그잼 종합반에 들어왔는데 그 해 서울시 시험에서 모든 과목이 60점 이하였다고 한다. 성적이 너무 안 나오자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던 그 수험생을 독려해서 공부시켰는데 다음 해 2016년 합격선이 높았던 지방직 9급 인천시 계양구와 서울시 9급에 모두 합격했다고.

1년 전 60점도 안 되는 실력에서 1년 만에 합격선의 점수를 낸 것만 봐도 굉장히 열심히 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겠지만, 그 수험생은 다른 강사들도 인상착의를 설명하면 모두 기억할 정도로 ‘눈에 보이게’ 열심히 했다고 한다. 인천에서 1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통학하고 학원 커리큘럼대로 꾸준히 잘 따라간 결과다.

또 한명은 2016년 5월에 학원에 와서 2개월 종합반 5과목 기본강의를 듣고 혼자 공부하다가 군무원 시험에 합격했다고 한다. 그 수험생의 경우 66년생 정도로 나이가 꽤 많았고, 공부를 오래한 것도 아닌데 이론 강의를 한 번 듣고 합격한 거라 이 강사도 무척 놀랐다고. “이 분도 짧은 기간이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일요일에도 학원에 와보면 혼자 공부하고 계셨다”면서 이렇게 열심히 하면 정말로 6개월 만에, 5개월 만에 붙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직접 목격했다고 말한다.

그가 항상 고민하는 것은 수험생을 합격시키는 강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되는 강의를 해야 되는 것이고 그게 아니면 무의미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젊은 날, 이 중요한 시기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기회비용이다. 점수대로 맞춰가는 대학입시도 아니고 준비하다 안 되면 1년을 허비하게 되는 것이다. 20대 취업 시기에 한 살 더 먹는 게 엄청난 기회비용이므로 저한테도 그런 부담이 항상 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오로지 수험생들의 빠른 합격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회피하지 말아야...계획만큼 준비 안됐어도 합격할 수 있다”

이제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수험생들이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껴 자칫 슬럼프에 빠지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는 이상헌 강사. 그도 수험생으로서 공부해봤기에 이 시기 수험생의 상황과 마음을 잘 이해하는 듯, 마음을 다잡고 공부할 것을 당부 또 당부했다.

“지금 국가직 9급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3개월도 안 남았는데, 앞서 계획은 잘 세워놨지만 실천이 어려워서 부족한 부분들이 분명 있었을 테고, 그것들이 누적되다 보면 좌절감이 들고 해서 자꾸만 책상을 회피하고 싶어질 것이다. 또 독서실 앞까지 왔는데 들어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 길거리를 배회하는 모습들도 종종 보게 된다. 마음먹고 책상에 앉아도 쌓여진 책들 보고 시간이 부족한 것 같으니 한숨만 쉬게 되고, 그러다보니 자꾸 회피하게 된다”며 과거 수험생활을 해봤기에 그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고 말한다.

“시험 직전이 되면 더 방황하게 되는 수험생들이 많아지는데 그때 그 순간을 잘 참고 이겨내면 합격한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지나고나서 보니까, 객관식 시험은 어쨌든 시험지 안에 답이 다 있는 거다. 준비가 계획만큼 완벽하게 안 되었다고 해서 합격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그. 계획대로 준비가 안됐다고 해서 섣불리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부족한 가운데 계속 공부하다 보면 하나씩 쌓이게 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시험장에 가서 진지하게 시험에 임할 수 있다. 지금부터 공부한 것들이 얼마든지 시험문제로 나올 수 있으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회피하고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 순간, 그 하루, 그렇게 일주일이 흘러가면 올해 시험은 그냥 끝나버린다. 회피하고 싶은 두려운 순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게 합격하는 길인데 그 순간을 못 이겨내면 안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동안 잘해왔다가 마지막에 무너지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렇게 소중한 기회를 잃지 않길 바란다”는 이 강사의 진심이 묻어나왔다.

이어 “계획은 완벽한데 실행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시험이 다가올수록 우선순위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출문제를 한 번 이상 풀어본 학생들은 어디서 문제가 나오는지 알 것”이라며 “최근 반복해서 출제되는 것들을 가장 먼저 보고 그 다음에 내가 틀렸던 것들을 확실히 공부해놓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맞춘 문제는 또 나오면 맞출 수 있으니까 지금부터는 틀린 것에 집중해야 한다. 결국 틀린 걸 또 틀리게 되니까 오답노트 만들어서 잘 틀리는 것, 잘 모르는 분야, 부족한 부분을 먼저 채워야 된다”고. 조급하고 불안해질수록 잘 아는 것, 익숙한 것을 반복해서 보게 되는데, 그것보다 어렵고 두려운 분야를 확실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스스로 ‘어렵다, 두렵다, 피하고 싶다’고 인지하고 있는 것이 시험에 나온다. ‘내가 이 부분이 약한데’하고 인지하는 것은 어디선가 그 부분 나왔는데 계속 틀리니까 약하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어디가 제일 부족한지 알고 먼저 그 부분부터 공부하는 것이 제한된 시간속에서 합격에 가장 도움이 되는 공부”라고 말한다. “힘들겠지만 회피하지 말라. 피하지만 않으면 합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회피하고 싶은 그 순간, 그 부분만 피하지 말고 맞서면 합격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인터뷰‧글 정인영 기자 / 사진 강미정 기자 etchingu@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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