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불확실한 시대에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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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불확실한 시대에 희망으로!
  • 조현욱
  • 승인 2017.01.20 15: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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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욱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수석부회장)

어느 새 2017년 새해의 1월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꼭 지켜 봐야지’ 하고 세웠던 계획들 아직까지는 잘 지키고 계시는지요? 대답이 노(No)!라 해도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지금부터 다시 하면 됩니다. 3일마다 계속 작심삼일하면 그래도 1년 내내 지킬 수 있잖아요. 우리 삶이란 게 본래 끊임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니, 넘어진 것을 탓하지 말고, 내가 넘어져서 일어설 힘이 없을 때는 잡아 일으켜달라고 손을 내밀어 보고, 이웃이 넘어져 있으면 손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기도 하며 사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주위를 돌아보면 자꾸 힘이 빠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한치 앞을 알 수 없고,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또한 불안하니 말예요. 특히 우리들이 몸담고 있는 법조계를 보면, 누구나 어렵고 힘들다고 합니다. 변호사들은 당장 사무실 운영이 걱정이라고 하며, 그 중에서도 여성변호사들은 사무실에서는 변호사로, 귀가하면 육아와 가사에 지치고, 그로 인하여 고용불안정으로까지 이어져 정신적 피로감도 더해집니다. 검찰에 있는 후배들은 3D 업종이라는 자조적인 말을 하면서 국민들이 입만 열면 검찰을 비난하니 있던 힘까지 쑤욱 빠진다고 합니다. 법관들도 쌓이는 사건에 주말까지 밤늦도록 일하지만 칭찬은커녕 국민들이 판결마다 여론으로 간섭하니 육체적 피로감 위에 마음까지 무겁다고 합니다. 그뿐입니까? 로스쿨에서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도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점점 낮아져 이제는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니 예비법조인들의 짓눌린 어깨를 어떻게 펴주어야 하나요?

그런데......어찌하겠습니까? 우리 존재가 본래 불확실한 존재인지라, 아무 위험도 없이 안전하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은 오직 한곳 무덤 속뿐이니 말예요.

변론에 혼과 열정을 담으며, 사무실 운영이 걱정 없고, 사회정의를 위한 공익에도 헌신하는 변호사, 정의로운 판결로 모든 당사자들이 추앙하는 법관, 정의의 파수꾼으로서 국민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는 검찰, 3년 동안 성실하게 공부하면 무난히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로스쿨제도. 이런 것들은 상상만 해도 즐겁고 마음이 환해집니다. 그런데 이처럼 이상적인 법조계의 모습이 저절로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와 줄까요?

현실이 이상과 멀게 보여도, 이상을 마음에 품고, 그 지점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꿈꾸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전진을 계속 해나가는 열정 때문에 인간이 위대한 것이 아닐까요. 힘든 현실은 창의성을 발휘하여 멋진 해결책을 고민할 절호의 기회이고, 그동안 법률가들이 눈여겨보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여 지평을 넓힐 개척자정신을 요구하는 신호입니다. 익숙하던 관습에서 벗어나 남이 가지 않던 길로 걸어가려면 당장은 힘들고 실수도 있겠지만 그 방향으로 걷다보면 어느 새 그 곳에 길이 나 있고 또다른 누군가 그 길을 따라 걷지 않을까요.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은 항상 불안하지만, 그로 인하여 사회는 조금씩 전진하는 것입니다.

법률가는 돈 없어도 지식으로 얼마든지 주위 사람들과 사회를 위하여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축복받은 직업입니다. 그동안 변호사들이 눈돌리지 않았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난민문제, 이주노동자문제, 장애인인권 등을 위한 공익소송에 이제는 젊은 변호사들이 뛰어들고 있고, 또 연륜있는 선배들은 법조공익모임 등을 통하여 후배변호사들의 공익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 법조인이 열심히 도전하고 뒤에서 선배들이 이를 응원하며 밀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바쁜 업무 중에 아동, 청소년 문제, 성폭력피해자 문제, 일가정양립 문화 확산 등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당장은 사적인 이익이 없고 육체적으로 피곤할 수도 있겠지만, 가슴 두근거리는 호기심과 열정을 잃지 않고 법률가로서 본분을 다하다 보면 돈으로 살 수 없는 자부심으로 충만하게 되고, 사익(私益)은 덤으로 오게 됩니다.

때로는 법조계의 현실에서 견뎌야 할 짐이 무겁다고 느껴질 때 그 순간을 선한 열정으로 인내하면서, 옆에서 똑같은 짐을 지고 가는 동료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나누며 손잡고 함께 걸어갑시다. 대한민국에서 ‘법조인’이라는 귀한 타이틀을 달고 있다는 것이 축복임을 잊지 말고, 현실에 발디디고 서서 오늘도 2017년의 하루 하루를 희망으로 채워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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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주인 2017-01-23 15:27:09
계속해서 해먹기엔 너무 빠듯하죠?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ㅎㅎ

공정사회 2017-01-22 22:46:26
그로스쿨이 온갖장벽(대학등급차별.나이차별등)과 불투명,비공개로 사법신뢰의 근간인 공정성을 심기각하게 훼손하고 있는건 눈에 안보이시는지요? 어느나라도 로스쿨이 입학정원을 이렇게 제한채두어 법조인 되는 자겨시험 공부가 이리 특권인 나라는 없습니다. 오로지 로스쿨만 살리겠다고 입학정원을 철저히 제한해버린 로스쿨을 위한 나라죠.입학정원제한이 없이 일본처럼 인가제였으면 안녕 소한 입학특혜시비는 없었을텐데요.특혜로 들어가도 변호사시험 합격할사람만 합격하면, 실력이나 공정성면에서는 시비는 없죠.지금은 오로지 로스쿨을 위한 이나라 로스쿨일뿐.

ㅋㅋㅋ 2017-01-21 02:47:05
대한민국에 어느시험이 합격률이 50프로나 됩니까? 그리고 지금도 무난하게 다들 합격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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