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음가짐도 A+’ 46기 사법연수원 수석 차현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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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음가짐도 A+’ 46기 사법연수원 수석 차현우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7.01.20 11:13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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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우‧제46기 사법연수원 수석‧과천고‧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졸업
 

“진실된 법조인, 따뜻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2년간의 사법연수원 과정 동안 한 과목에서 A-를 받은 외에 모두 A+라는 최고 평가를 받으며 수석으로 수료한 차현우씨.

그가 연수원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사용한 단어는 ‘기본’이었다. 공부도 기본부터 탄탄히 다지려고 애썼고, 무엇보다 법조인으로서 살아갈 미래의 방향키가 될 ‘법조인으로서의 태도와 덕목’을 고민하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뤄낸 성과도 ‘A+’지만 훌륭한 성과를 이뤄내기까지 스스로를 다독이고 이끌었던 마음가짐도 ‘A+’였다.

1989년 1월생인 차현우씨는 올해 만 28세로 과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준비는 군 제대를 한 후 2012년부터 시작해 2년 후인 2014년 10월 최종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이공계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수석을 차지한 그에게 소감을 묻자 차씨는 “연수원에 같이 입소한 동기들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고 그 사이에서 점수를 매긴다는 것이 사실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운이 조금 더 좋아 과분한 상을 받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앞으로 더욱 더 정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진중한 성품이 드러나는 대답을 들려줬다.

차씨에게 연수원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은 보다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차씨는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다”며 연수원에서의 생활을 돌아봤다. 그는 “처음에는 나이나 살아온 환경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함께 생활하고 공부해 나간다는 것이 많이 낯설었는데, 훌륭한 교수님들과 배울 점이 많은 동료들이 잘 이끌어준 덕분에 좋은 인연도 만들고 개인적으로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회했다.

가장 즐거웠던 일은 ‘실무수습’이었다. 차씨는 “법원과 검찰, 변호사 실무수습을 거치면서 선배 법조인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받은 실무교육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책으로만 배워서 내가 과연 훌륭한 실무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조금은 있었는데 1년 반 동안 교수님들의 훌륭한 강의를 듣고 또 시험을 치르면서 갖춰진 기본기가 실무수습을 통해 비로소 다져지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공부하느라 바빴던 동료들과 실무수습 기간을 통해 홀가분한 마음으로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도 실무수습 기간을 가장 즐거웠던 시간으로 떠올리는 이유가 됐다.

반대로 가장 어려웠던 일은 ‘1학기 시험기간’이었다. 차씨는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입소하기까지 그 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데다 또 입소해서도 반원들과 친해지고 체육대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그 와중에도 다양한 실무과목들의 강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그래서 정신을 차려보면 1학기 시험이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을뿐더러 그 동안 놀던 습관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집중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차씨도 준비부족에서 오는 부담감에 연수원에서의 첫 시험이라는 불안이 더해지면서 기본부터 다져가야겠다는 마음을 다잡는 것이 어려웠다고.

이 때 겪었던 어려움은 올해 연수원에 입소하는 48기생에 대한 조언으로 이어졌다. 차씨는 “1학기 때는 확실히 조금이라도 책을 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나타난다”며 “저 또한 입소 전에 전혀 준비를 하지 않아 처음에는 어려움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연수원의 기본교재를 미리 구해서 읽어보는 것이 실질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권했다. 다만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허용하는 만큼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다른 성과를 거둔 차씨지만 연수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공부에 관한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는 “법조인으로서의 갖춰야 할 태도와 덕목을 고민해보고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차씨는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연수원에서 훌륭한 교수님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면서 법률 지식이나 실무능력은 자연히 갖춰지게 되는 것인데도 시험에 대한 압박 때문에 정작 자신이 어떤 법조인이 돼야 하고 또 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소홀히 하기 쉽다”며 “따라서 그런 점을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연수원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같은 고민을 통해 차씨가 얻은 해답은 ‘정성’이었다. 법률이나 판례를 많이 아는 것보다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연수원 과정을 통해 느꼈다는 것. 그는 “사소해 보이는 사건이라도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성의있는 자세와 끈기를 갖고 공정한 처신을 한다면 훌륭한 법조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수석’의 주인공에게 공부의 비법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연수원에서 성적을 잘 받는 비결에 대해 차씨는 “기본이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연수원의 교재들은 어떤 것 하나 빠짐없이 전부 다 매우 훌륭하다”며 “연수원에서 나눠주는 기록이나 참고자료 등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교과서의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민사재판실무나 요건사실론, 형사재판실무와 검찰실무 교과서를 꾸준히 반복해서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연수원의 시험 출제 방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작정 교과서를 읽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 수 있지만 시험 출제 방식에 대해서는 교수님들이 시험 전에 공지를 해주시기 때문에 그 방식에 맞춰서 기본을 다져가는 것이 3학기 내내 주효했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실무수습에서는 ‘적극적인 자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무수습을 하면서 그 동안 책 속에서 보던 것들이 실무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명확히 보이게 되는데 이때 스스로 공부가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그는 “그 때마다 실무가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실무수습에 임한다면 실무수습을 마쳤을 때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이 돼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력의 급격한 증가와 다양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법조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생각도 실무수습을 대한 방식과 비슷했다. 그는 “과거 법조인에게 요구됐던 역할에만 안주하는 것에서 나아가 급변하고 다양화되는 사회의 각종 문제에 귀 기울이고 새롭게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진취적이고 지혜로운 자세를 갖는 것이 법조인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사법시험 존치에 관해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법조인을 선발하고자 하는 로스쿨의 도입취지에는 적극적으로 동감하고 또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의 교육과정을 받은 사람으로서 사법연수원은 법조인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기 위한 매우 훌륭한 기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랜 전통과 노하우를 가진 사법연수원의 교육시스템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법시험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사법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뚜렷한 목표와 의지를 갖고 꾸준히 주어진 하루하루 앞으로 나가다 보면 어느새 목표 지점을 훌쩍 넘어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욕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부탁드린다”고 응원했다.

연수원에서의 2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차씨의 진로는 재판연구원으로 결정됐다. 그는 “재판연구원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며 “재판연구원으로서 근무하는 것이 2년의 기간 동안 법관을 보좌하면서 법원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이후에는 더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은 서 있다. 차씨는 “주어진 일을 성의 있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진실된 법조인, 항상 낮은 자세로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따뜻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펼쳐 보였다.

이제 재판연구원으로서 그리고 진실 되고 따뜻한 법조인이 되기 위한 첫 여정을 시작하는 차씨, 새로운 길로 들어서기에 앞서 고마운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먼저 항상 저를 믿어주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시는 부모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누나와 동생 민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언행으로서 모범이 되어주신 최병철 교수님, 이명철 교수님, 황현덕 교수님, 소병석 교수님, 조희찬 교수님과 부족한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정수진 교수님을 비롯한 연수원 교수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반 B조를 멋지게 이끌어준 수형이형과 현상이형, 현욱이형을 비롯한 2반 B조 조원들, 라오스 맴버인 서준이, 인종이형, 병채형, 남용이형을 포함한 2반 반원들, 연수원 생활에 힘이 되어준 윤영이형, 은성이형을 비롯한 면스 멤버들, 언제나 저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는 친구들인 종민이형, 현이형, 정범이, 동준이, 덕화, 경회, 치원이, 곁에서 항상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연정이, 일일이 적을 수 없지만 저를 진심으로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힘든 시기에 2년을 함께했던 46기 연수생들께도 정말 고생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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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2017-01-24 14:59:53
근데 폐지된 시험 수험생 응원은 왜 하는거죠;;ㅋ

ㅋㅋㅋ 2017-01-24 12:54:26
양질의 교육, 우수한 인재의 로스쿨이 경쟁하기 무서워하는 끝판왕 아닌가ㅎㅎ
제 2의 차현우씨를 막기 위해서 사법시험 죽이기 제대로 시행 중이네
살인청부업자는 스나이퍼 P씨

츱당 2017-01-21 20:16:33
차예린 아나운서 동생임

김계옥 2017-01-21 06:27:32
대단한 젊은이! 축하드림니다~ 의지와 훌륭한신념을갖춘 분명 울위대한 대한민국 을 더더욱 밝고 정직하게 만들어 주세요~ 정말 고생 많았어요~

45 2017-01-21 01:26:10
와.. 나이도 어려.. 왠지 키도 커보이는데 부럽넹..오빠 저 어때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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