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투표수 10,160표 중 6,017표 득표(59.2%)
“대한변협 위상제고, 법조화합” 당선소감 밝혀
핵심 공약 “변호사는 줄이고 일자리는 늘리고”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향후 2년간 2만여 변호사를 이끌어갈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에 김현 변호사(56년생, 법무법인 세창)가 당선됐다.
대한변호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전체 선거권자 18,528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조기투표에 이어 16일 전국 53개 투표소에서 제49대 대한변협 협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본투표를 실시한 결과다.
김현 당선자는 유효투표수 10,160표 중 6,017표를 득표, 최종 득표율 59.22%을 기록하면서 장성근 후보(61년생, 변호사 장성근 법률사무소)를 누르고 당선됐다.
선관위는 17일 오전 10시 역삼동 대한변협회관 대회의실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투표결과에 의한 당선자를 확정하고 이어 10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당선증 교부식을 가졌다.
김 당선자(56년생, 법무법인 세창)는 사법시험 25회, 역시 순수 재야 출신이다. 26년간 재야 변호사로서 대한변협 사무총장,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대한변협 변호사연수원장 등 12년간 변호사단체에서 회무활동을 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 “변호사 수는 줄이고 일자리는 늘리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즉 ▲사법시험 폐지, 로스쿨 일원화 및 정원 축소, 변호사 수 감축(연 1천명으로 제한), 직역 수호 등 법조시장 구조조정과 ▲필수적 변호사 변론주의 도입, 성공보수 합법화, 국선변호인 통합관리, 의무연수 개선, 준법지원인 및 법무담당관 활동 확장, 아파트 감사제도 도입 등 일자리 확대 등을 주장했다.
또 전관예우 혁파를 통한 국민 신뢰 회복과 변호사 회비 조정 등 회원 복지 등도 강조했다.
김 당선자의 임기는 오는 2월부터 2019년 1월까지다.
한편 김 당선자는 16일 저녁 SNS 관계망을 통해 정의로운 대한변협 위상 제고와 법조화합을 강조하는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참으로 기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오늘은 새로운 변협, 강력한 변협을 열망하는 우리 모두가 승리한 날”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선거 캠프 조력자들에 대한 감사와 경쟁자였던 장성근 후보에 대한 위로를 전한 후 “군부 독재에 저항했기에 저는 누구보다 어렵게 변호사가 됐고 그래서 너무나 기뻤고 지금껏 변호사인 것을 누구보다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며 지내왔다”며 “오직 디케의 저울처럼 ‘올바름’과 ‘정의’만을 중심에 두고 살아왔다. 올곧게 살아온 순수함과 정의로 대한변협의 위상을 더욱 빛나게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더 이상의 편 가르기가 있어서는 안 되며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부당한 시도가 있다면 제가 가장 앞장서서 막겠다”며 법조화합을 강조했다.
직선제 도입 이후, 선거 때마다 법조인력양성제도를 두고 사법시험과 로스쿨 간 편가르기가 치열했고 이번 선거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이제 우리는 하나이며 하나 된 우리가 대한변협을 중심으로 단합하면서 업계의 불황 문제, 유사직역과의 대립문제 등 산적해 있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저를 지지하지 않으셨던 분들의 소리까지도 경청하고 포용하며 회원 모두와 소통하고 회원 모두를 대표하는 진정한 협회장이 되겠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일을 잘했던 협회장, 유능했던 협회장, 업계를 살린 협회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제가 성공적으로 협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회원 여러분의 목소리에 겸손하게 귀를 기울이고 잘못을 지적하면 즉시 바로잡을 것이며 흔들릴 때마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