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사법연수원 대강당서 46기 수료식 개최
수료생 234명 중 군입대 제외 105명 취업미정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법조시장의 포화로 인한 ‘취업한파’가 사법연수원에도 매섭게 불어닥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46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이 열린 가운데 전체 수료 인원 234명 중 군입대자 43명을 제외한 취업대상자는 191명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105명이 취업처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의 진출 분야를 살펴보면 검사가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판연구원 24명, 법무법인 취업 23명 등 순으로 많았다. 단독 또는 공동개업을 선택한 인원은 5명이었으며 공공기관 취업 및 기타 직역 진출은 각각 4명이었다. 개인·합동사무소 취업은 1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른 취업률은 45.03%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51.61%에 비해 무려 6.58%p나 하락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취업 대상자가 88명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법조계의 취업난이 얼마나 혹독한지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하반기까지 취업대상자의 대부분(96.4%)이 취업한 점을 고려하면 46기 수료생들의 취업률도 올 하반기에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 수료생들의 취업률은 평균에 비해 다소 높은 49.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49.32%)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여성 수료생들은 법무법인 취업과 재판연구원이 각각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검사는 8명, 단독·공동개업 1명, 공공기관 취업 1명, 기타 직역 2명 등이었다.

사법연수원은 변호사로 취업하는 수료생들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직역이 다양화되는 추세에 따라 변호사실무교육을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기업·공공 부분 자문분야 교육을 강화했다. 또 수료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진로정보센터 활성화, 취업설명회 개최, 변호사실무수습 인턴제, 변호사 대체실무수습제, 전문분야 실무수습 강화, 지도교수 및 취업전담교수의 적극적인 취업 지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이 날 수료식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심상철 서울고등법원장, 임종헌 법원행정처차장, 설범식 대법원장 비서실장 등 법원 인사와 이창재 법무부장관 직무대행, 하창우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송상현 사법연수원 운영위원회 위원장, 권광중 사법연수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박성재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등이 참석해 수료생들을 치하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법조직역이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변화의 흐름에 대해 언급하며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머리로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분쟁을 해결하고 사회 통합에 기여할 것을 당부했다.

양 대법원장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와 치열함을 겸비한 여러분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그 동안 스스로 준비해왔던 법조인으로서의 능력과 인품을 발휘해 사회의 빛과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법조계 전체에 대한 신뢰가 제고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수료생들을 격려했다.

이 날 수료식에서는 성적 우수자 및 연수 기간 동안의 공로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가장 성적이 우수한 수료생에게 주어지는 대법원장상은 차현우(남, 1989년생,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졸업)씨가 차지했다. 법무부장관상은 김수현(남, 1992년생, 서울대 전기정보공학 졸업)씨, 대한변호사협회장상은 김동일(남, 1990년생, 경찰대 법학과 졸업)씨가 수상했다.

차현우씨와 김동일씨는 모두 재판연구원으로 진로가 결정됐으며 김수현씨는 군법무관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이 외에 자치회장 박은상씨를 비롯한 자치회 간부 및 반장 등은 연수기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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