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변호사시험 마지막 날 “평이하나 시간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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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변호사시험 마지막 날 “평이하나 시간 부족해”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1.14 22:0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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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마친 학생들 “발표일 때까진 불안할 듯”
가족들 “가족이 함께 뛰는 길고 힘든 경주”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5일에 걸쳐 치러진 제6회 변호사시험 대장정이 14일 시험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건국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충남대 등 전국 5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이번 변호사시험에는 역대 최다인원인 3,306명이 출원했다.

이 날 연세대 백양관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의 표정은, 시험이 끝난 후련함 때문인지 평균적으로 밝은 모습이었다.

인터뷰에 응한 응시생들 대부분이 이 날 시험에 대해 “무난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아 무난한 난이도 역시 학생들이 느끼는 후련함을 한층 배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아도 시간이 부족했다는 학생이 더러 있었다.
 

 

응시생 A는 “문항이 많아서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하면서도 “난이도 자체는 무난했다”고 답했다. 선택과목은 국제거래법으로, 국제거래법에 대하여는 “잘 안 나오는 부분에서 출제된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선택과목이 환경법이라는 B는 예상했던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치렀다고 말했다. 다만 민사법 사례형에 대해서는 “민사소송법은 어려웠고 상법은 평이했어도 시간이 부족해서 못 쓴 부분이 있어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B는 시험을 마친 소감에 대해 “체력적으로 무지 힘든 시험이다. 그래서인지 시험에 대한 아쉬움보단 끝났다는 후련함이 더 크다”고 전했다.

한편 다소 기력이 빠진 듯한 모습의 응시생 C는, 기자의 질문마다 옅은 미소로만 답하던 끝에 “정말 대답해 드리고 싶은데 도저히 아무런 생각이 안 나네요”라며 긴 시험의 고단함이 어느 정돈지 실감케 했다.

학부에서 화학을 전공했다는 39세의 응시생 D는 후련함보다는 준비한 것에 비해 충분히 실력발휘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는 반응이었다.

비법학도임에도 불구, 그는 “로스쿨 과정 3년 동안 법학 공부 자체는 수월하게 잘 했다”며 “변시 준비도 밤잠을 줄여가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5일에 걸쳐 치르는 시험 자체가 비인간적이지 않느냐”며 “평가라는 것이 시간제한을 두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내가 공부한 것을 시간에 쫓겨 충분히 다 쓰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 난이도에 대해서는 “선택법인 국제거래법은 어렵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민사법에 대해서는 “민사소송법인 1문이 조금 까다로웠으나 2문과 3문이 평이했다”고 전했다.

응시생 E는 민사법의 난이도에 대하여는 보통, 선택법인 경제법에 대해서는 한두문제 까다로운 부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무난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시험일 중 오늘이 제일 쉬웠다”며 “발표일까지 그 동안 못했던 공부들을 하면서 차분히 기다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 가족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온 자녀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있다. / 사진 김주미 기자

선택법이 노동법이라는 응시생 F는 “교수님이 찍어주지 않은 데서 나왔다”며 웃음 섞인 볼멘소리를 했다.

민사법의 경우 “문제를 꼬려다 만 것 같다”며 “난이도는 다들 어렵게 느끼진 않았을 것 같은데 정작 내가 잘 쓰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응시생 G는 선택법인 환경법에서 최신 이슈인 층간소음이 나왔다고 말해, 옆에 선 친구 F로부터 “그게 나왔냐, 놀랍다”는 등의 말을 듣기도 했다.

G는 “민사법은 강사들이 예상했던 난이도보다는 확실히 낮았다”며 “학교 시험처럼 논점을 잘게 쪼개서 낸 듯한 느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F와 G는 시험이 끝난 소감을 묻자 “발표일 때까지는 불안할 것 같다”며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젠 잘 수 있어!”라며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나아가 F는 “법률저널이 법무부한테 건의 좀 해달라”며 “발표일인 4월 28일까지 도대체 무얼 하길래 발표를 앞당기지 않는 건지 대다수 로스쿨생이 항의하고 있다고 꼭 좀 전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마지막 시험일인 만큼 응시생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숫자도 적지 않았다.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던 가족들은 시험을 마치고 학생들이 나오자, 대견함과 안쓰러움이 섞인 표정으로 그들을 맞이하며 따뜻하게 다독이는 모습들을 연출했다.
 

▲ 시험 종료 30분 전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이번에 변호사시험을 친 학생의 어머니라는 H는 “오늘도 오전 시험을 마치고 점심 시간에 아들이 집에 왔다가 갔다”며 “시험일 보름 전부터 안정제를 먹고 청심환을 먹는 등 아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법학을 오래 공부했으니 공부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는 “어려워서라기보단 이 공부만 10년을 했으니.. 부담감이 엄청난 것 같다. 내가 왜 애를 법대를 보냈을까 후회도 몇 번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H는 “아들 시험이 끝나니까 우리가 다 후련하다”며 “이 시험이 얼마나 길고 지루한 경주인가. 온 가족이 함께 뛰었다”고 전했다.

학부에서 영문과를 나와 이번에 변시 응시가 두번째인 학생의 아버지라는 I는 “딸이 특별히 힘들어 하진 않았던 것 같고 그렇다고 ‘이번에는 자신있다’ 그런 말을 하는 타입도 아니다”라며 “온 가족이 딸이 부담감 느끼지 않도록 특별히 많이 신경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시험을) 한 번에 잘 했으면 물론 좋았겠지만, 딸 성격이 올바르고 차분하니 변호사 경력을 쌓아 나중에는 좋은 판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변호사시험의 합격자 발표는 4월 28일(금)에 있을 예정이며, 합격자는 법무부 홈페이지(www.moj.go.kr) 및 변호사시험 홈페이지(www.moj.go.kr/lawyer) 게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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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17-01-15 02:16:49
다들 고생했다. 근데 왜 니들만 살려고 하냐.. 사시생들도 최소한 예비시험이라도 하나 만들어줘라. 로스쿨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자나. 왜 무조건 석사까지 따야지만 변호사가 될 수 있는지.......허허

ㅋㅋㅋ 2017-01-15 00:57:21
교수님이 찍어주신? ㅋㅋㅋ

엘라이신 변태 ㅋ 2017-01-15 00:29:42
아프리카 비제이 하던놈이
원광대 로스쿨 9기로 추가합격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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