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세무사에 밀려…지난해 10,282명 지원
1차시험 2월 26일 시행…4월 7일 합격자 발표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제52회 공인회계사 원서접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고 인기’ 시험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수험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인회계사시험은 각종 전문자격사시험 중에서도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높은 인기를 자랑해 왔다.
공인회계사 1차시험 지원자 수는 지난 1996년 처음으로 만 명을 돌파한 이래 1999년 최고 17,112명이 지원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5년까지 매년 만 명이 훌쩍 넘는 지원자가 몰렸지만 2007년 학점이수제와 영어시험대체제, 부분합격제 도입 등 시험제도가 대폭 변경되면서 지원자가 4,444명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시험제도가 안정화되면서 2011년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2012년부터는 다시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2011년에는 12,889명이 지원했지만 이후 2012년 11,498명, 2013년 10,630명, 2014년 10,442명으로 매년 지원자 수가 줄어들었다.
지난 2015년에는 9,315명이 출원, 간신히 유지해 온 만 명선이 붕괴됨고 동시에 최고 인기 자격시험의 타이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세무사시험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지난해 전년대비 967명이 많은 10,282명이 도전장을 던지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세무사시험에 넘겨준 최고 인기 시험의 명성은 찾아오지 못했다.
지난 10일 시작된 이번 원서접수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회계사시험이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 최고 인기 자격시험을 타이틀까지 찾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회계사시험의 최소선발예정인원은 850명이며 1차시험에서는 최소선발예정인원의 2배수인 1,700명 가량을 선발한다. 1차시험은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지역에서 오는 2월 26일 치러지며 구체적인 시험장소는 2월 2일 공고된다. 1차시험 합격자는 4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2차시험은 6월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만 치러진다. 시험장소는 6월 1일 공개된다. 모든 관문을 통과한 최종합격자 명단 발표일은 8월 25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해 회계사 1차시험은 전년도에 비해 난이도가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1교시 과목인 경제원론과 3교시 회계학에서 생소한 주제들이 출제된 점이 복병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회계학의 경우 유난히 까다로운 출제를 보인 지난해보다는 난이도가 낮아졌다는 반응 속에서도 시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고충을 토로한 응시생들이 적지 않았다.
전년도에 회계학과 함께 응시생들의 애를 먹였던 세법학은 대다수의 응시생들이 “무난했다”는 체감난이도 반응을 보였다. 상법과 경영학도 응시생들의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평이한 출제였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뤘다.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 반응은 합격선이 대폭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1차시험 합격선은 총점 381.5점(550점 만점), 평균 69.4점으로 전년대비 37점(평균 6.9점) 올랐다.
과목별 평균 점수를 살펴보면 상법이 59.99점으로 가장 높았고 점수 상승폭도 가장 컸다. 상법은 전년대비 10.04점이나 상승했다. 평균 54.46점(지난해 52.26점)을 기록한 경영학, 45.69점(41.72점)의 회계학도 평균점수가 높아진 과목이다. 응시생들이 가장 까다로웠던 과목 중 하나로 지목한 경제원론과 세법개론은 점수 하락이 있었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경제원론 평균점수는 51.63점(51.73점), 세법개론은 45.45점(45.94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