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시험 발표까지 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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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시험 발표까지 뭘 하나?
  • 법률저널
  • 승인 2004.07.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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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과 행정고시를 비롯한 2004년도 주요 고시 2차시험이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올해 고시일정은 끝난 셈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그동안 숨쉴 겨를도 없이 시험공부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잠시 달콤한 휴식을 보내면서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게 될 것이다. 특히 2차시험 특성상 그 결과에 대한 예측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시험이 끝난후 자세가 더더욱 중요하다.

처음 2차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이나 만족할 만한 답안을 쓰지 못한 수험생들은 괴롭거나 마음에 무거울 수도 있다. 그동안 뿌린 땀의 노력이 말짱 헛것이 되었다며 내심 자신에 대한 원망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수차례 경험이 있었던 수험생이라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시험전이나 시험이 끝난 지금이나 수험생의 신분이라는 것은 최종 관문을 통과하기까지는 항상 괴로움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결과를 두고 마냥 눌러 앉아 있을 수 없는 것 또한 수험생들이 처지다. 2차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은 두가지 부류로 갈릴 수 있다. 먼저 자신이 기대했던 만큼 시험을 잘 보지 못해 시험 결과에 관계없이 내년을 준비해야하는 수험생들이다. 이들은 내년 시험 준비를 어떻게 의미있게 출발할 것인지 이번 시험에서 나타난 자신의 문제점을 치열하게 고민하여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아전인수식으로나 미온적인 태도로 해석하던 과거의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냉정한 시선으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를 마련해야 한다. 냉철한 자기 평가 없이는 밝은 내일도 담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다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긴 수험생활 중 모든 단계마다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가 되어야 한다.

특히 1차 기득권을 갖고 2차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중 합격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들은 당장 영어대체시험을 대비해야 한다. 올해 사법시험 응시자수가 작년에 비해 40%나 줄어든 ‘영어대란’의 경험에서 보듯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읽을 수 있다. 이처럼 저조한 영어 패스율을 보인 데는 2차시험에서 무더기 과락사태로 유예생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영어 시험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등의 이유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수험생들의 안이한 대처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지적에 공감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 이제 시험이 임박해야 준비하는 습성은 버려야 한다. 영어시험을 뒤로 미루다 보면 다른 과목 공부와 겹쳐 심적인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 자명하다. 영어시험 통과가 미루어지는 만큼이나 부담감이 다른 공부에 그대로 전가된다는 것을 수험생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무난하게 시험을 치러 어느정도 합격을 자신하는 수험생들은 발표 때까지 좋은 소식을 고대하면서 대부분의 경우 공부를 하려 해도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고 딱히 달리 할 일도 찾지 못해 시간이 빨리 지나기만을 바라기 십상이다. 그들 중에는 실무를 미리 경험하기 위해 법무사나 변호사 사무실에서 보조일을 하는 경우도 있고, 강의 일선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학원에서 답안지 채점을 하거나 출판 관련된 일 등 돈도 벌면서 갖가지 사회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법조인이 되기 위한 준비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일이다. 정의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법을 집행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하는 법조인들이 그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끝없이 불거져 나오는 법조 비리들을 보면서 법조인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최종합격자 발표가 있을 때까지 수험생들은 개물성무(開物成務: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최선을 다하여 완성시킴)의 마음으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품었던 청운의 꿈은 한낱 공상(空想)에 머물게 되는 것이 사물의 이치임을 되새겨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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