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학습심리 전문가 김종환 “99% 노력 가져올 1% 열정 찾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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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학습심리 전문가 김종환 “99% 노력 가져올 1% 열정 찾아준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2.15 22:1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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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학생들이 믿고 따르는 마법같은 ‘열정심리학’
도피하는 심정으로 무작정 해외 나가 노숙·구걸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기적을 만든다’는 책 발간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선생님, 1년 동안 너무 괴롭고 힘들었는데 공부를 마치면서 선생님 생각이 납니다. 입에 욕을 달고 살면서 부정적인 생각만 하던 제가 선생님 덕분에 정말 180도 바뀌었구나 하는 것을 느껴요”

“문제 풀기 전에 평소에 선생님이 강조하시던 것들을 계속 생각했어요. 수학 8등급이던 제가 1등급을 받다니 선생님 말대로 정말 됐어요”

“예전엔 자신감도 없고 조금 부정적이던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게 됐어요. 열심히 한다는 게 뭔지도 몰랐는데.. 성적은 기대에 조금 못 미치지만 저는 이렇게 무언가를 열심히 해 봤다는 생각에 후회가 남지 않아요. 선생님께 가장 감사해요”

친구 수가 2,057명인 김종환 대표의 카카오톡을 일부 들여다봤더니 최근 학생들에게서 온 메시지가 수두룩하다.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전하는 학생들은 3천 명이 넘어요”라고 그가 말한다.

수능, 공무원 시험 등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심리를 책임지고 세워주는 학습심리 전문가, ‘열정심리학’ 창시자 김종환 더나은심리계발센터 대표를 법률저널이 만나봤다.

“밑바닥 심리를 알기에 타인 보듬을 수 있어”

외아들로 외롭게 자랐다는 김대표는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친구까지 잘못 만났다. 3년 내내 같은 반이던 한 친구에게서 쉴 틈 없이 폭행을 당했던 것.

학교에서 가장 즐거운 일을 떠올리라고 하면 점심시간, 수업종료 시간, 쉬는 시간일 것이다. 그러나 김종환 대표에게는 가장 무서웠던 시간이 바로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학교 끝나는 시간이었다.

한창 예민할 사춘기 시절 그가 겪은 끔찍한 폭력은 그로 하여금 4번이나 자살 시도를 하게 만들었다. “제가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저는 없겠죠. 올바른 방향으로 쓸 것이 아니라면 용기란 건 없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자존감의 바닥, 자기존재를 부정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밑바닥 심리. 그것을 경험한 김대표이기에 같은 심리를 가진 사람들의 마음문을 쉽게 열어놓는다.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되는 그 아름다운 동화가 김대표의 주변에서는 늘상 일어나는 이야기인 듯 했다.

학교생활 부적응, 따돌림 등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자퇴한 아이가 김대표 수업을 듣고 자신감과 웃음을 되찾으면서 소망하던 의대생이 되었던 이야기, 공부라는 것에 취미 없던 아이가 접해본 적 없는 외무고시를 9개월만에 1차, 2차 필기시험에 합격, 결국엔 하버드 대학교까지 진학하게 된 경우 등

어쩌면 마법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다. 경이로운 눈으로 잠시 쳐다봤더니 김대표가 멋쩍은 듯 입을 연다.

“사람은 누구나 놀라운 재능이 있어요. 그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부정적인 심리상태거든요. 부정적인 생각이 가장 큰 자신의 적이에요. 저는 그 점을 미리 깨달은 사람으로서 단지 학생들이 똑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 뿐이죠”

그러나 그의 영향력이란, 그의 말처럼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그를 거쳐간 학생들은 적어도 자신의 성취가 자신이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이라거나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라는 식의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제가 이렇게 변해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된 건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이런 말이 그가 받은 카톡에는 참 많았다.

단어부터 긍정적으로, “평생 AS 됩니다”

그가 하는 심리교육이란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을 ‘열정심리학’이라고 이름붙였다.

“에디슨이 말했다고 하죠. ‘1% 영감과 99% 노력’이라고. 우리 교육은 비중이 큰 ‘노력’을 키우는 데 보다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는 방향을 1% 영감에 잡은 건데요. 동기부여, 즉 개인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라고 보시면 돼요”

동기 없이, 목적 없이 열심히만 해서는 결과적으로 성취보다는 후회와 허무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김대표 역시 심리학을 전공하기 이전 재수학원에서 입시상담을 맡아 할 때 그런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봤다고 한다.

“뚜렷한 목표, 즉 열정 없이 열심히만 한 학생들이 좋은 학교에 가서는 다시 재수하겠다고 찾아오는 경우들이 있었어요. 저는 당시 학생들을 실력보다 좋은 학교에 잘 보내는 선생님으로 나름대로 이름이 있었는데요. 어느 학생을 성적에 비해 월등히 좋은 명문대를 보내놓고 참 잘된 경우라고 여기고 있는데, 그 학생이 다시 재수를 하겠다고 찾아오더라고요. 참 혼란스러웠죠”

그 때 김대표는 처음으로 당시 자신의 일을 회의적으로 생각해 봤다고 한다. 그 때 학생 자체를 보지 못하고 학생의 성적만 바라본 자신의 시선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는 그는,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마음 먹고 대학원을 진학하게 된 것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용기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 긍정적 상상만 가지고 있다면 두려움에 대한 상상은 없어지고 자연적으로 용기를 가지지 않아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이어도 이미 굳어진 사고방식을 전환시켜 놓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긍정적 사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항상 주입해요. 실제 사례들도 많이 소개하구요. 사례의 주인공을 초청해서 직접 이야기를 듣게도 합니다”

학생들이 쓰는 단어까지 일일이 바꿔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짜증난다는 말을 잘 하잖아요. 저는 그 대신 ‘신경이 곤두서네’라고 말하게 해요. 심리상태는 자기가 내뱉은 말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요. 짜증난다라고 이야기할 때보다 심리가 훨씬 완화되는거죠”

중요한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었을 때에도 ‘떨려’, ‘긴장돼’라고 말하며 움츠러들기보다, 억지로라도 “설렌다”라고 이야기할 때 사고는 더 밝아진다는 것.

“제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평생 AS’가 된다는 점입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그의 강의를 듣는다는 건 평생의 멘토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건방져도 괜찮아』 자기계발서 발간

 

지난 달 초, 활짝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이 표지에 실린 책이 출간됐다. ‘건방져도 괜찮아’라는 주제의 이 책에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기적을 만든다”는 부제가 달려있다.

“자기계발서는 정말 특별한 사람, 특출난 사람들이 대단한 이야기를 써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책은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보단 특별한 사람, 특출난 사람들을 위한 책이 될 뿐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김대표는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로서 중학교 생활을 다 보내고, 지역에서 가장 성적 안좋은 고교에 들어가 그 중에서도 성적이 안 좋은 축에 해당했다.

어둠만이 짙게 드리웠던 학창시절을 지나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은 특수부대에 지원해 4년 6개월 동안 군생활을 한 것이다.

특수부대 임무로는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불가능한 임무들이 많다. 그 중에 하나는 대통령을 경호하는 임무도 있었다고 한다.

군대내에서 경찰의 꿈을 키우던 그는 낙하를 하다 무릎을 다쳐 경찰의 꿈을 포기해야 했고, 사회에 나와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느낌에 좌절했다고 한다.

그런 두려움은 그를 무작정 외국으로 도피하게 했다. 계획없이, 모아놓은 돈 없이 일단 한국을 떠나 외국으로 나갔던 그는 마땅히 잘 데가 없어 노숙을 하는 것은 당연했고, 일주일 가량을 굶다가 깡통을 놓고 직접 구걸을 하는 일도 흔했다.

바나나 농장, 망고농장, 토마토 농장을 거쳐 하루 8시간동안 가축을 도살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의 삶도 경험했다.

말 그대로 ‘정처없이’ 3년간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그가 가본 나라는 30개국이 됐다. 그 와중에 지금의 배우자를 만났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그는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특별한 사람은 책을 단기간에 쓰지만 나는 그 특별한 사람이 아니니까 오래 걸리더라도 써보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특별하지 않아도 책을 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3년에 걸쳐 책을 쓰게 됐고, 200여개의 스토리에서 자르고 잘라 오늘의 '건방져도 괜찮아'를 출간했다.

그의 열정과 땀방울의 결정체인 이 책의 탄생을 가장 기뻐해야 할 사람은, 깨어진 심리를 가지고 각종 고시, 공무원시험, 수능 등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대다수의 ‘학생’일 것이다.

최종 목표는 특수목적 고아원 설립

“살면서 실패 한 번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죠. 저는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그 트라우마를 삶의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하게 하고, 그 경험을 밑거름 삼아 도약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어요” 그가 열정심리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였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가지던 꿈은 순수하게 자신이 마음에서 원하는 것으로 정해요. 그러나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성적을 받아보고는 학생들이 꿈을 버려가죠. 꿈을 타협하고요. 성적에 꿈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에 성적을 맞추는 것. 학생들 마음에 열정을 다시 심어준다면 저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어요” 확신에 찬 어조로 그가 말했다.

그의 최종목표는 특목고 설립이다. 과학고, 외국어고와 같은 특수목적고등학교가 아닌 특수목적 고아원이란다.

“고아를 다 데려와서 그냥 양육하는 데 그치는 그런 곳이 아니고 특수목적을 가진 고아원이에요. 교육의 한 축을 제가 담당할 것이니까요. 많은 수를 수용하지는 못할 거예요. 하지만 고아원 설립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자금을 모아놓아서 설립 이후에는 여느 고아원처럼 기부에 의존하며 재정난에 처하지 않게, 안정적으로 교육에 집중할 수 있게 돈을 많이 벌어놓을 것입니다”

한 가지 더, 그는 이 특목고를 다단계 방식으로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의 고아원에서 지내게 될 아이들은 일종의 각서같은 것을 작성해야 해요. 자신들이 커서 사회에서 자리를 잡으면 이 특목고를 각자 또 하나씩 설립하겠다는..” 그렇게 말하며 웃어보이는 그의 얼굴에는 선함이 가득했다.

인터뷰  김주미 기자, 사진 이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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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16-12-19 19:35:26
수험생이라면 꼭 김종환선생님의 강의를 들어라!!!!!
아!!!! 라는 감탄을 강의시간내내 할것이다^^

김성진 2016-12-19 19:33:55
이 기사의 내용으로는 부족한 선생님의 과거들
선생님이 항상 말씀해주셨던 "역경은 경럭이다다시한번 잘새기고 갑니다

강민경 2016-12-19 19:31:30
익숙하지 않은 수업이라 반심반의로 시작한 열정심리학 수업은 내 인생에서 빼놓을수 없는 수업으로 남고 현재 내 모습을 더욱 더 빠르게 바뀌게 해준 최고의 수업 그 가운데 김종환선생님이 있다

안영무 2016-12-17 07:38:20
화이팅! 그대의 아름다운 꿈이 영원히 후회없는 열매가 되어 많은 사람을 기쁘게하는 영광의 깃발이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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