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왜곡에 넘어가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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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왜곡에 넘어가지 말아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11.22 12: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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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최근 언론은 이성을 잃어가는 듯 하다. 아니 이미 이성을 잃은 것 같다. 양측의 의견을 듣고 팩트를 갖춰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고, 기자 본인들의 추측과 카더라식 유언비어를 섞어 억지 기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국정농단, 선동질 하는 언론사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샅샅이 뒤져보면 왜곡된 정보가 한 둘이 아니다. 제대로 분석도 하지 않고 분위기에 취해 더욱 국민을 화나게 하는 선동성 글을 쓰는 것은 분명 기자가 할 일은 아닌 듯 싶다.

왜곡이라는 말이 나와서 말이다. 공무원 수험가에도 왜곡된 정보가 한 둘이 아니다. 이 왜곡된 정보는 주로 학원이 수험생을 유치하기 위해 광고를 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1타 강사들이 점령했다는 둥, 강사들이 돈만 밝힌다는 둥, 과장‧허위 광고로 수험생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둥의 식이 주로 그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쩐의 전쟁은 당연하다. 1타 강사들도 과거에는 어려울 때가 있었고 부단한 노력으로 지금 정상의 위치에 섰을 것이다. 과장‧허위 광고 역시 마케팅의 한 수단에 불과할 뿐 그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그냥 남 잘되는 것이 배 아파 꼬투리를 잡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강사들이 돈만 밝힌다는 것도 왜곡된 주장에 불과하다.

사교육 강사도 어찌 보면 개인사업자인데 몸값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고 돈만 밝히는 것은 아니다. 일은 못하면서 몸값만 올리는 데 열을 쏟을 경우 돈만 밝힌다고 할 수 있으나 지금 인지도 있는 강사들의 강의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은 강사와 강의력이 확실히 차별화돼 있다는 것을 기자는 느낄 수 있었다. 남을 이기려거든 쫓아가려 하지 말고, 자신의 수완을 더 강하게 만들어 무기로 내보이면 된다. 그리고 평가는 온전히 수험생들에게 맡기면 되는 것이다.

최근 기자가 들은 왜곡된 정보는 경찰승진시험에 대한 것이다. 경찰 합격자들이 임용된 후 승진을 위해 경찰학원에 있는 경찰승진반에 또 등록해 공부를 하는데 이 수가 상당하단다. 즉 경찰학원에 경찰 신규 수험반 뿐 아니라 현직 경찰이 다니는 승진반이 인기라는 것.

하지만 최근 경찰승진반 수강생이 늘면서 경찰들이 근무는 잘 안하고 승진에만 정신이 쏠려 합격한 후에도 공부에만 집중한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이 합격 후에도 공부만 하면 일선에서 업무를 제대로 하겠느냐는 것. 이에 경찰 수험가는 왜곡이 돼도 이렇게 왜곡이 될 수 있냐며 반박을 하고 있다. 그건 경찰조직의 개념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들이란다.

경찰이 승진을 하기 위해 가령 10의 조건이 필요하다면 6은 시험 점수로 매기고 4는 근무평가로 한다. 근무평가는 수우양가로 정해진다. 미는 없다. 수를 맞은 사람은 내근근무성적이 좋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를 테면 동료평가, 상벌부분, 근무실적 등 모든 부분이 취합 돼서 성적이 나오는 것이다. 두 명의 순경이 경장에 들어가려면 경쟁을 해야 한다. 둘이 시험공부를 하는데 한 명은 수를 맞고 다른 한 명은 우를 맞았다면 당연히 수를 맞은 사람이 승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경찰 승진이 시험성적은 물론 근무평가도 들어가기 때문에 승진 공부하면 근무태만에 누수현상이 난다는 것은 그저 현직 가서 공부안하는 자들의 논거이자 주장일 뿐이라는 게 수험 관계자의 생각이다.

한 수험 전문가는 “경찰이 현직 가서도 계속 승진을 위해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본인 자비들여 근무 후 퇴근해 사생활 포기하면서 공부하는데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너무 왜곡된 것이다”고 전했다. 경찰 발전 요소를 저해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자 역시 어느 한 사람 말만 듣고는 승진 공부하는 경찰들이 이기적인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반박의 의견을 들어보면 또 설득이 된다. 왜곡된 정보, 그것을 판단하는 건 본인 몫이다. 한 사람 의견만을 듣고 기사를 썼을 때, 그리고 양측의 의견을 듣고 썼을 때 그 결과는 천지차이다. 이에 요즘 언론들의 행태가 기자는 안타까울 뿐이다. 기자는 수험생들이 이런 저런 소문에 휘둘리지 말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훌륭한 공무원이 되도록 계속 정진하길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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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5 01:06:17
용기있는 기자님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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