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춘 변호사의 값진실패, 소중한 발견(32)-공부하는 척 하는 것과 하는 것의 차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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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춘 변호사의 값진실패, 소중한 발견(32)-공부하는 척 하는 것과 하는 것의 차이(2)
  • 고성춘
  • 승인 2016.11.22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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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쉽게 화를 내는 경우

화도 자주 내면 가슴이 열이 생기고, 그 열은 머리로 올라가 상당기간 수험생을 괴롭힐 수 있다. 화를 내는 것도 실상 따져보면 자신에게 그 원인이 있다. 그러니 참는 수밖에 없다.

만일 누가 나에게 “화가 날 때 어떻게 합니까?”라고 물어온다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 집착을 하지 마세요. 뭐든지 집착을 하니까 화가 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복하지 마세요. 남이 내뱉는 말에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그냥 안 들었다 생각하면 됩니다. 화내는 것도 습관이니, 화가 날수록 말을 삼가고 숨을 크게 들이쉽니다. 그리고 화를 내는 내 모습을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과연 누가 화를 내고 있는지. 스스로 화를 다스리기가 어렵다면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봅니다. 친한 사람과 함께 산책을 한다든지, 영화를 본다든지, 화가 나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몸이든, 노래든, 글이든 예술적으로 잘 표현함으로써 승화시켜버리세요. 화내봤자 결국은 나만 손해입니다.”

有人來害 當自攝心 勿生瞋恨 一念瞋心起 百萬障門開
(유인래해 당자섭심 물생진한 일념진심기 백만장문개)-仙家龜鑑(선가귀감)
: 어떤 사람이 와서 해롭게 하거든 마땅히 마음을 거두어 성내거나 원망하지 말지어다. 한 생각 성내는 데에 백만 가지 장애의 문이 열린다.

⑩ 마무리를 잘 못하는 경우

공부진도만 나가려고 하고 정리를 잘 하지 못하면 그나마 그동안 공부했던 것도 밑 빠진 독에 물이 새듯이 줄줄 새나간다.

⑪ 공부장소를 자꾸 바꾸는 경우

전장에 나가는 장수는 말을 바꾸지 않는다. 환경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선택만 할 뿐이다. 자기 마음에 드는 환경을 만들려고 하면 무척 피곤해진다. 세상 어디가도 자기 마음을 충족시켜주는 곳은 없다. 단지 사람이 환경에 맞춰나갈 뿐이다. 대체로 사람들이 적은 곳보다는 많은 곳이 더 생동감도 있고 공부도 지루하지 않다.

⑫ 마무리 기간에 책을 바꾸는 경우

시험을 얼마 앞두고 모 대학 어느 교수가 출제위원으로 들어간다는 소문에 그 교수의 문제집을 새로이 사서 허겁지겁 풀어본 수험생이 있었다. ‘떨어지겠다’는 예감을 미리 하고 있었지만 그가 결국 떨어지고 난 후에 하는 소리가 ‘괜히 봤다’였다. 마무리한다는 의미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는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머리에 각인(刻印)시킨다는 것이다.

⑬ 원리를 알기보다 외우기에 급급한 경우

돈을 버는 비결은 돈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길목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이 원리는 공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책 내용을 쫓아가지 말고 길목에서 기다려야 한다. 즉 암기하지 말고 원리를 이해하라는 의미다. 암기하는 공부를 하게 되면 머릿속에 저장한 것이 혹시나 밖으로 나갈까 전전긍긍해야 하지만 원리를 알고 이해하는 식의 공부를 하게 되면 여유가 생기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을 알기 때문이다.

⑭ 남을 칭찬하는데 무척 인색한 경우

틈만 나면 정치나 연예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발등에 놓인 불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자기 일이 급하면 그런 것이 얼마나 단순함의 극치인지 알게 된다. 대체로 그들은 남 이야기하는데 습관이 되어 있다. 그리고 남을 칭찬하기보다는 흠을 먼저 보고 비판만 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本性)에 역행하는 것이다. 본성을 거슬리고 좋은 일이 있을 수 없다.

이상 열거한 예들은 대체로 공부를 스스로 어렵게 만드는 경우들이다. 그 당시는 그러한 행위들이 사소한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이런 행위들은 습이 되고, 결국은 시험일이 다가오면 올수록 해(害)가 되어 마치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당연한 것을 누가 몰라’하고 반박할지 모르겠지만 수험생 입장이 되어보면 알면서도 당하고 또 당하게 된다. 그러나 계속 이런 식으로 실수하다 보면 합격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수험생 본인은 열심히 하는 것 같아도 장애(障碍)에 자꾸 치이는 격이므로 헛된 노력이 많아진다.

이러한 우(偶)를 범하지 않으려면 ‘절실한 마음’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를 남에게 보이기 위한 액세서리 정도로 생각한다면 공부는 계속 어려워질 뿐이다. 공부하는 척 하는 사람들과 공부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바로 이런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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