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수기] “스트레스는 공부 방해 요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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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수기] “스트레스는 공부 방해 요소 아니다”
  • 법률저널
  • 승인 2016.11.21 18:02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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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제58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
대원외고·서울대 경제학부 2학년 재학

 

- 들어가며

수기를 쓰는 이 순간이 돼서야 합격이 실감납니다. 저에게 과분한 기회이지만, 글을 쓰면서 2년 반의 수험생활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이 글이 공부를 하시는 다른 분들께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백 명의 사람이 있으면 백 가지 합격방법이 있으므로 저의 방법도 하나의 참고사항으로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 사법시험 시작

어렴풋이 고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 2학기 때 학교에서 민법 총칙 수업을 듣고 법 공부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모호한 것 같지만 전체적인 틀 안에서 논리가 전개되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법 공부를 더 해보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사법시험과 로스쿨을 생각하였고, 고민 끝에 제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주된 공부방법, 기본서 읽기, 문제 풀기, 조문읽기”

- 1차 공부기간(2014.3∼2015.3)

(1) 공부 방법

전반적인 수험생활은 철저히 학원 스케줄에 따라가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1차 종합반에 들어가서 각 과목의 기본강의(3월∼6월), 판례강의(6월∼8월), 진도별 모의고사(9월∼12월), 마무리강의(12월∼1월)를 수강하였고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수업을 출석하였습니다. 이외에 각 과목의 최신판례강의, 형법은 3개년 판례 강의, 민법은 가족법 강의와 기상특강을 부가적으로 들었습니다. 사법시험 응시자격인 법학 35학점은 독학사시험을 통해서 이수했습니다.

주요 공부 방법은 기본서 읽기, 문제 풀기, 조문읽기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1차 기간 내내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기본서 회독수를 늘리는 것과 조문을 많이 보는 것이었습니다. 기본서에 중점을 두었던 이유는 비법대 이므로 법적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조문은 조문문제 대비목적과 2차 대비를 위함이었습니다.

기본서의 경우, 처음 읽을 때는 모든 개념과 설명을 거르지 않고 읽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법적 마인드를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읽으면서 중요 판례, 개념 등은 밑줄을 쳤고 다음에 읽을 때는 밑줄 친 부분을 위주로 읽었습니다. 해당 조문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조문의 경우 헌법은 헌법 조문정리로, 형법과 민법은 3법 조문집을 들고 다니면서 통학시간을 이용하여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처음엔 아는 내용이 없어서 문자 그대로 읽었지만 관련 내용을 배우면서 조문에서 파생되는 논의나 단어의 의미들을 상기하며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문제풀이의 경우, 각 과목별로 기출 문제집을 한 권씩 구입하여 기본서를 읽고 시간이 남으면 푸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진도별 모의고사 전까지 기본 3법의 기출문제를 한 번씩 보는 것이 목표였으며 실제로 헌법 문제집을 다 풀지 못하여 진도별 모의고사 기간 후인 마무리 강의 때 나머지를 다 풀었습니다. 틀린 문제나 헷갈리는 문제는 오답을 하고, 꼭 기억해야 하는 내용은 기본서에 가필하였습니다.

문제를 제일 많이 풀었던 기간은 진도별 모의고사 때였는데 이 때 틀린 문제는 물론 거의 모든 문제를 해설지와 함께 읽었습니다. 다른 기간에 문제를 많이 풀지 않았어도 그나마 문제에 대한 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진도별 모의고사 때 모의고사 문제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기본서와 연계하여 공부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저는 기본서와 조문을 최대한 활용하고 문제풀이의 경우 기출문제집을 틈틈이 풀어보고 진도별 모의고사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마지막까지도 기본서를 위주로 보았고 문제는 감을 유지하기 위하여 틀린 문제들만 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2) 각 과목별로 유의했던 점

다음은 각 과목별로 공부하시는 데 도움이 될까 생각되어 기본3법 및 선택과목인 국제법을 공부하면서 유념했던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1) 민법

학원의 강의를 수강하였고 기본서는 ‘민법강의’를 읽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과목보다 회독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를 위해 형법 판례강의 기간 때 학원에서 제공해주었던 복습 동영상 강의를 1.5∼2배속으로 들으며 기본서를 같이 읽었는데, 혼자 기본서를 읽는 것이 쉽지 않아 동영상 강의를 보며 자연스레 기본서를 볼 수 있는 효과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려웠던 채권총론과 채권각론을 이 때 더 공부했습니다. 조문의 경우, 다른 과목 강의 때는 통학시간에 민법 조문을 읽는 방식으로 민법에 대한 감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2) 형법

형법 역시 학원의 강의를 수강하였고 ‘로스쿨 신체계 형법강의’를 읽었습니다. 기본서 위주였고, 3개년 판례집은 나중에 판례정리를 할 때 사용하였습니다.

3) 헌법

헌법 또한 학원의 강의를 수강하였고 ‘기본강의 헌법’을 읽었습니다. 특별한 공부 방법은 없었지만, 판례를 읽을 때 결론뿐만 아니라 실려있는 판례 전체를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진도의 속도는 느렸으나, 법적 마인드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객관식 문제도 단순 결론을 묻는 것이 아니라 판례의 세부적인 근거를 묻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부속법령이 많아서 부담이 되었지만 조문 내용을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기본서에 실려있는 조문은 한 번씩 다 읽으려고 했고 마무리 정리를 할 때는 기출 또는 중요 조문 위주로 읽었습니다. 또한, 헌법 조문자체도 기출 빈도가 높아서 통학시간, 밥 먹는 시간을 이용하여 틈틈이 외웠습니다.

4) 국제법

학원 강의를 수강하였고, 교재는 강의와 다른 ‘국제법요해’를 읽었습니다. 강의 진행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했으며 다른 과목 기간엔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12월 말부터 통학시간을 이용하여 국제법 프린트를 본다든지, 일주일에 1∼2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암기해야할 사항들을 외웠습니다. 시험이 임박하여 책을 오랜만에 보면 불안할 것 같아서 택한 방법이었습니다.

- 2차 공부기간

(1) 초시(2015.3∼2015.6)

민사소송법과 형사소송법의 예비순환은 학원의 실강으로 듣고 행정법과 상법의 예비순환은 인터넷 강의로 수강하였습니다. 상법은 2013년도 인터넷 강의도 수강했습니다. 후 4법의 경우, 실강과 동시에 인강을 들었기 때문에 복습은 따로 하지 못하고 이해 못한 부분만 한 번 더 읽는 정도였습니다. 기본서 정리는 당연히 하지 못했습니다. 사례는 2, 3순환 모의고사 문제를 구하여 1회독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기본 3법의 경우, 사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민법 헌법 형법의 1순환을 인강으로 들었는데, 이것이 저의 패인이었습니다. 후4법 뿐 아니라 기본 3법의 인터넷 강의까지 모두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득보다는 실이 컸으며 과한 욕심이 정말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공부방법도 문제가 있었지만 정신적으로도 제일 힘들었던 기간입니다. 혼자 공부하고 혼자 밥 먹는 생활을 버티는 데에 한계가 왔고 1차 합격 후 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1차와는 확연히 다른 2차 공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에 대한 낙담도 컸습니다. 시험을 치는 4일 동안 버티는 데에 의의를 두었고, 결과는 상법에서 과락이 나오고 다른 과목들은 과락을 넘겼지만 합격점에는 당연히 턱없이 모자란 점수였습니다.

“2차 공부방법은 기본서와 조문에 중점”

(2) 재시(2015.7∼2016.6)

1) 공부방법

초시를 보고 느꼈던 점은 기본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처음 보는 쟁점이 나왔을 경우 기본 개념이 튼튼해야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2차 공부 계획을 세웠습니다. 전체적인 공부는 기본서 읽기, 조문읽기, 사례집 풀기로 이루어졌습니다.

중점은 기본서와 조문이었습니다. 기본서의 경우, 기본 3법은 1차 지식의 체계를 잡는 것, 후4법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기본서 회독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다만, 2차는 법률 용어를 답안지에 정확히 현출해야 하므로 중요논의와 판례, 특정 키워드들은 표시를 하면서 기본서를 정리하고 암기했습니다. 조문의 경우, 2차 시험장에서 쓸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므로 조문을 보면 기억이 살아날 수 있게 조문을 계속 읽으며 <>표로 중요 단어들은 표시해놓고, 기본서를 읽을 때도 관련 조문들은 함께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사례풀이는 사례집과 학원의 사례 모의고사를 활용하였는데, 특히 학원 사례 모의고사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직접 풀어본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학원 모의고사를 보고나면 논점을 생각해내지 못한 이유, 어떤 점이 헷갈렸는지, 어떤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한지, 키워드 현출여부, 서술순서, 잘 누락하는 쟁점 등을 파악하여 기본서에 표시하였습니다.

사례집의 경우, 10∼15분정도 쟁점을 잡고 해설과 대조하며 목차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글을 읽으면 꼼꼼히 읽으려는 성향이 있어서 목차를 확인하는 데에만 15분 이상씩 걸려서 50점짜리 한 문제를 푸는데 30∼40분 소요되었습니다. 스스로가 답답하였으나, 잘 고쳐지지 않아서 몇 과목은 사례집을 끝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1순환 때는 기본서를 읽느라 사례집을 볼 시간이 거의 없었고, 2순환 때는 후4법과 형법, 민법의 강의가 사례문제집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사례집을 가장 많이 보았습니다. 3순환 때는 매일 모의고사를 100점, 50점짜리 모의고사를 썼기 때문에 해당 범위의 기본서를 읽기도 벅찼으므로 사례집은 거의 보지 못했고, 상법만 사례집을 1회독 했습니다.

정리하면 저는 학원 모의고사 사례에 집중하였고, 사례집의 경우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다뤄주시는 사례들에 중점을 두었으며 나머지 사례들은 기본서를 읽고 나서도 시간이 나면 보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사례집은 사례 민사소송법, 사례 형사소송법 사례 강의안, 상법사례연습과 푸에테 상법사례, 행정법 엑기스 연습, 헌법은 1순환 교재, 민법의 경우 민법의 맥에 실려 있는 사례들과 민법 기출의 맥, 형법 사례의 맥을 사용했습니다.

2) 1순환( 2015.7∼2015.11)

학원 강의를 실강으로 수강하였고 모의고사를 모두 응시했습니다. 1순환의 목표로 기본 3법은 기본서 정리가 목표였고 후4법은 내용 이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기본 3법의 경우, 복습하면서 중요 논점들은 <>표시하고, 학설, 판례 모두 키워드를 동그라미 쳐서 암기가 쉽게 표시했습니다. 후4법은 기본서 정리는 하지 않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 반복하여 읽었습니다.

답안 작성을 위해서 학원 수업시간에 진행하는 모의고사만 응시하고 따로 시간을 내어 연습하지는 않았습니다. 초시 때 학원 모의고사 사례를 보긴 했지만, 목차를 갖추어 쓰는 것이 어려웠고, 무엇보다 형식에 따른 학설 판례 검토의 암기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 암기방법이 익숙하지 않았으므로 누락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기간에는 기본 3법의 1차 기본서를 다시 봐야 하는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본서를 볼 시간이 나지 않고, 어느 부분부터 보아야 하는지도 망설여졌습니다. 초시 때 기본 3법의 1순환 강의를 들었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경험에 비추어 욕심이라고 여기고 1차 기본서는 다시 보지 않았습니다.

3) 2순환(2015.11∼2016.3)

학원 강의를 실강으로 수강하였고 모의고사도 모두 응시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전날 모의고사 사례를 오답하고, 모의고사 해당 범위를 기본서로 예습, 수업시간 때 다뤘던 사례집을 복습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모의고사 사례는 철저히 오답을 하였고, 해설 답안을 보고 누락한 쟁점, 키워드들은 기본서에 바로 표시하였고, 서술순서 분석을 통해 논리의 흐름이 있는 답안을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오답이 끝나면 기본서를 읽었고 이 때 후4법 기본서를 정리했으며 사례집 복습은 시간이 거의 나지 않았으므로 수업시간 때 집중해서 읽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2순환이 되면서 모의고사에서 일정 점수 이상이 나와야만 한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7과목 평균적으로 중하위권, 잘 나오면 중상위권이 나왔습니다. 경쟁률이 약 5:1인 점을 감안하여 상위 20%안에 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고, 아무리 열심히 써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괴로웠습니다.

4) 3순환(2016.3∼2016.5)

학원 강의를 실강으로 수강하였고 모의고사도 모두 응시했습니다. 3순환의 목표는 버티기였습니다. 2순환과 마찬가지로 학원 강의를 듣고, 오답을 하고 기본서를 읽고 시간이 남으면 사례집을 보는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모의고사 범위가 2순환에 비해서 넓었으므로 오답하고 기본서를 읽으면 하루가 갔습니다. 사례집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5) 나머지 기간(2016.5∼2016.6)

4순환은 답안 작성의 감을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 없는 과목만 신청하여 1일 써보는 정도였습니다. 기본서를 중점으로 정리하고 사례집은 거의 보지 않았고 모의고사 사례는 1∼2회독 하였습니다. 하루에 기본 3법 한 과목, 후4법 한 과목씩 일정기간에 걸쳐 기본서를 읽는 계획을 세웠으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진도가 밀리면 밀리는 대로 그에 맞추어서 공부했습니다.

- 생활&스트레스

2014년도 3월부터 사법시험을 시작하여 2016년도 6월 재시를 보기까지 수험기간 내내 휴학을 했고 사법시험 공부에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아침에 학원을 가서 수업을 듣고 점심을 학교에서 먹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11시에 귀가하는 일상이 계속됐습니다. 스터디는 2차 기간 때 일주일에 한 번 있었던 민법 키워드 암기 스터디를 다니다가 중간에 나왔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공부했고, 주로 혼자 밥을 먹었습니다.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없었습니다. 맛있는 것을 사서 먹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정말 힘들 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공부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드라마를 밤새서 본 적도 있고 친구들한테 가끔씩 연락하여 밥을 먹은 적도 있지만, 돌아서면 결국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사뭇 냉정했습니다. 이 시험이 끝나지 않는 한 스트레스도 그로 인한 두통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혼자 더 파고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험기간도 길지 않은 제가 극복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스트레스를 포함하여 나를 괴롭게 하는 그 모든 것들을 어떻게 하면 잘 ‘관리’할 수 있는지도 사법시험 과목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스트레스는 내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민법, 형법과 같이 내가 치러야 할 관문이고, 지금 겪지 않는다 해도 내가 사회인이 돼서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면 어디 한번 누가 이기나 해보자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 답안 작성과 관련하여

글씨의 경우, 저는 상당히 글씨를 못 쓰면서 손에 힘을 많이 주고 쓰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빨리 써야 할 때는 긴장하여 힘을 주게 되니 더 안 써졌습니다. 단기간에 글씨 쓰는 습관을 고칠 수는 없었으므로 쟁점 또는 조문 하나를 더 써서 점수를 얻자는 다짐을 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단정한 글씨를 쓰는 것은 확실한 장점이지만 얼마든지 보완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펜은 제트스트림0.5로 썼습니다.

목차의 경우, 문제점-학설-판례-검토-사안의 경우의 순서를 지켜서 각 목차별로 줄을 내어 쓰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각각 번호를 붙여 줄글로 썼습니다. 판례를 모르는 문제나, 쟁점이 무엇인지도 확실하지 않아서 위와 같은 목차를 쓸 자신이 없을 때는 생각과 그에 대한 근거를 논리적으로 쓰고 사안을 포섭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판례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 한자로 표시하였습니다.

시간분배는 1시간 50점짜리 시험 기준으로 쟁점 잡는 시간이 10∼15분이었습니다. 모르는 문제들은 쟁점 잡는 시간을 20분까지 늘이고 최소한만 쓰자는 생각으로 답안지를 작성했습니다. 2시간에 100점 문제를 풀 때는 100점 분량의 문제를 모두 읽지 않고 50점 분량을 먼저 읽고 목차를 구성하여 쓰고, 새로 문제를 읽고 목차를 구성하여 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또한 저는 50점 분량을 1시간 안에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자신이 없어도 결론을 도출하고 1시간 또는 1시간 5분이 넘어가면 다음 50점짜리 문제를 풀었습니다. 글씨가 빠른 편이 아니었으므로 앞의 50점짜리 문제에서 시간이 지체되면 남은 시간 내에 50점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상은 글씨가 느리고 악필인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저만의 목차구성과 시간분배, 답안지 쓰는 방법을 습득한 것입니다. 참고만 하시고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될 것 같습니다.

- 나가며

시험을 시작했던 2년 반 전보다 퇴보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법 지식을 배우든, 혼자 버티는 방법을 배우든지 간에 그 어떤 무엇인가를 과정 속에서 얻어가자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이 각박해지고, 여유가 없어지고, 자신이 미워지더라도 담담하게 인정하고 극복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전진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끝까지 용기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완주함에 의미를 두자고 격려해주시고, 건강한 사회인이 되라고 하셨던 부모님, 언니의 고민 상담을 도맡았던 동생 기영이, 수험기간 내내 챙겨주셨던 고모와 고모부, 외삼촌이외 친척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는 길을 믿고 걸어가라고 조언해주셨던 교수님, 터져나오는 마음을 들어주었던 채원, 가영, 승하와 수요일 저녁을 함께 했던 연수언니에게 감사드립니다. 순환 들어갈 때마다 힘내라고 응원해주셨던 광욱 선배님, 면접 스터디를 같이 했던 지은언니, 윤환언니, 성훈오빠, 신형오빠께 감사드립니다. 이외에도 책상에 엎드려 정신없이 자고 있을 때 깨워준 언니들, 오다가다 만나면서 힘내라고 응원해줬던 친구들, 언니오빠들과 다른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름도 모르지만 도서관 열람실에서 같이 공부했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자리를 지키시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힘냈습니다. 준비하시는 시험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 얻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상 부족한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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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7 12:46:24
댓글들 토나와
저 사람에게 미안하지도 않나봐
ㅋㅋㅋ

로스쿨이뭔지나아나 2016-12-05 17:58:08
솔직히 돈도 실력이다 돈많은 부모둔게 잘못이냐? 정유라가 욕하면서도 부럽잖아 대우받으며 사니까 우리 로스쿨에 부자집 자식 많다고? 그것도 능력이다 서민이면 서민답게 9급이나쳐 사시충 병신들 여론몰이나 할 줄 알지

로쿨이대안이다 2016-11-27 12:10:12
로스쿨을 살려주세요 로스쿨 각종 비리사건을 정유라가 이대에 부정하게 진학한 것과 엮고 있습니다 로스쿨 부정입학 사건은 그렇게 많이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법시험 폐지는 우리 모두의 약속이었습니다 더불어 법조인이 되는데에는 좀 배운, 석사이상의 교양을 가진 전문인력이 국민에게 이롭습니다
최소한 대학4년 석사3년, 저희는 많이 투자합니다 로스쿨의 법조계 독점이 필요합니다 지지해주시고 사법시험 폐지를 청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존치전략 2016-11-26 22:31:11
이상한 분들 많으시네... 합격수기 보면서 내용은 안보고 무슨 외모이야기만 합니까

남자친구 2016-11-25 08:30:25
있으신가요? 없다면, 조심스레 줄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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