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국 유학파 임창하씨, 법무사 최연소 꿰차
상태바
[인터뷰]중국 유학파 임창하씨, 법무사 최연소 꿰차
  • 정인영 기자
  • 승인 2016.11.18 10:4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창하·제22회 법무사시험 최연소
북경어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간절함이 합격 동력”
“중국어까지 할 수 있는 법무사 될 것”

[법률저널=정인영 기자] 1차 시험에 무려 8개의 법과목을 공부해야 하기에 그 공부량과 난도에서 악명높은 법무사 시험. 때문에 합격커트라인은 다소 낮아 법 공부를 했거나 관련 실무를 했던 많은 수험생들이 도전하고 있는 시험이기도 하다. 타 자격시험에 비해 수험생들의 연령대도 비교적 높은 법무사 시험의 올해 최연소합격자는 26세 임창하씨로 확인됐다.

공부를 시작한 지 3년 3개월만에 법무사 시험에 합격한 그녀는 “운 좋게 합격했다. 합격했다는 것이 아직까지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합격도 모자라 최연소라는 영광까지 얻어 너무 기쁘다”며 겸손하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합격소감을 전해왔다.

임씨는 최연소 합격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한 가지 더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고등학생 시절 중국으로 유학을 가 북경에 있는 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법학 비전공자다. 그녀는 졸업 후 한국에 귀국한 2013년, 법무사 사무실에 일하시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법무사 업무에 대해 갖고 있었던 관심을 구체화시켜 법무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특히 중국어에 능통한 그녀는 ‘중국어까지 할 수 있는 법무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법무사 시험에 도전하게 된 것.

하지만 법이 아닌 중국어를 전공했던 임씨는 막상 2013년 학원에 등록해 처음 수업을 듣게 됐을 때 고비를 맞았다. 법률 용어들이 이해조차 되지 않아 모든 과목들이 큰 산과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고비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첫 1차 시험의 낙방으로 이어졌다.

첫 실패가 무척 힘들었었다고 회고하는 임씨. 그러나 그녀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실패요인을 분석했다. 그녀가 생각한 스스로의 패인은 ‘조급함’과 ‘잘못된 접근방법’이었다. 그래서 다음 1차 공부를 준비할 땐 항상 조급함을 버리려고 노력한 한편, 1차 시험에서 큰 과목들을 먼저 잡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나갔다.

민법은 기본서로 정리하고 나머지 과목은 객관식 교재로 정리했다. 조문을 등한시하지 않고 암기가 잘 안 되는 것들도 두문자를 이용해서 반드시 암기하고 넘어갔다. 민사집행법은 흐름을 이해하는데 가장 주안점을 두었고, 상업등기법이 특히 자신 없었던 임씨는 민사집행법을 더 많이 공부해 고득점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방식의 전략은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등기법은 학원 강의를 통해 강사가 외우라고 했던 부분을 암기하고 넘어갔다.

1교시 과목인 헌법과 상법이 가장 어려웠다는 임씨는 헌법의 경우 많은 양을 암기하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조문만큼은 틀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공부했다. 또 상법의 경우 다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기출문제 중심으로 반복해서 암기하도록 했다. 모의고사를 통해 틀렸던 문제를 검토, 암기해 절대 똑같은 지문은 틀리지 않도록 했다.

마침내 두 번째로 본 2015년 1차 시험에서 합격을 했고 이듬해인 올해 기득권으로 2차 시험까지 합격하면서 최연소의 타이틀마저 거머쥐게 됐다.

2차 시험 공부를 할 때 임씨는 모의고사는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다 치렀고, 강의도 집중해서 들었다. 또 조문을 찾아보는 것을 귀찮아하지 않고 몇 번이고 찾아봤다고 했다. 모든 과목을 기본서로 보았으며 기본서에 자료를 붙여 단권화했다.

임씨는 “과목별로 특별한 방법이나 전략이 있지는 않았고, 모든 과목을 다 강사가 암기하라고 짚어준 부분과 강의 도중에 중요하게 다루었던 부분을 확실하게 공부했다”고 말했다.

부동산등기법과 민법이 가장 막막했었다는 임씨는 “부동산등기법은 막연하게 암기를 해야 된다는 부담이 컸지만 수업을 통해 조문으로 어떻게든 암기부담을 줄이려고 했고, 민법은 워낙 방대하여 모의고사 볼 때도 논점을 정확하게 판단하려고 노력했으며 초안을 잡으면서도 다시 재검토 했다”고 말했다. 또 “복습할때도 중요하게 다룬 판례는 답안지에 어떻게 쓸 것인지 간략하게 목차를 적어두었다”며 2차 시험 답안지 작성에 관한 팁을 전했다.

임씨는 답안작성할 때 결론과 이유로 나누고, 자신 있게 목차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문제일 경우에만 목차를 나눴다. 또 조문을 놓치지 않고 반드시 해당 조문을 썼으며 판례는 강사들이 강조했던 문구는 외워서 현출했고 깔끔하게 핵심판례를 적고 시간이 여유 있을 경우 관련판례도 함께 언급했다.

그 밖에 임씨는 공부하면서 많이 알기보다는 정확히 알려고 했던 점, 공부하면서 의문이 드는 것은 반드시 강사에게 질문했던 점, 먼저 이해를 하고 이해가 안 되면 외우고 또 잊어버리지 않도록 되새겼던 점,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간절함으로 꾸준히 공부했던 것 등이 그를 합격으로 이끈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에도 신경을 썼고,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지 못했지만 수험생들에게 2~30분정도 운동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험기간 중 공부 등으로 스트레스도 받고 예민해져 힘들때마다 힘이 되는 글귀 등을 찾아 읽으면서 또 법무사가 됐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버텼다는 임씨는 이제 그가 소원하던 자신의 모습을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 구체화시킬 수 있게 됐다.

“대학 생활 때 꿈꾸던 ‘중국어도 할 수 있는 법무사’가 되기 위해 실무경험을 쌓을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임씨는 수험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꾸준히 계속 하시고 또한 쓸데 있는 의문은 가지되 쓸데없는 의문과 글자에만 집착하지 않고 조급해하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그가 합격하는데 도움을 준 선생님과 지인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저에게 용기와 믿음을 주신 신정운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저를 많이 가르쳐 주신 학원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 같이 합격한 병화오빠에게 축하와 고마움을 전하고 힘들때마다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준 경훈오빠 그리고 무엇보다 긴 기간동안 함께 마음고생을 한 부모님과 언니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ㄷㄷ 2016-11-18 11:55:59
올해 사법시험도 수석,최연소,최고령 모두 비법대가 합격했는 데 법무사도 모두 비법대가 합격했네 ㄷㄷ

ㅇㅇ 2016-11-18 11:52:58
합격 축하드려요~~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