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차시험 합격자 109명 모두 통과
최연소 합격 김기현·최고령 송유준씨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법시험 면접시험도 응시생 전원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어갔다.
법무부는 11일 제58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10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2차시험합격자 모두가 3차 면접시험을 통과한 결과다.
사법시험은 지난 2006년 심층면접 제도를 도입한 이래 9년 동안 매년 면접시험 탈락자를 냈다. 가장 많은 인원이 탈락했던 해는 2009년으로 22명이 면접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근에는 선발인원이 줄어들며 면접시험 탈락자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최근 5년간 면접시험 탈락인원은 2011년 7명, 2012년 3명, 2013년 2명, 2014년 1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전년도 면접시험 탈락자 1명과 당해연도 2차시험 합격자 152명이 면접시험에 응시했고 10년 만에 전원합격을 이뤘다.
이번 시험의 수석 합격자는 2차시험 총점 442.58점, 평균 59.01점을 획득한 정세영(남, 22세))씨다. 광주과학고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정씨는 불과 한 달 차이로 수석과 최연소의 2관왕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최연소 합격은 21세의 김기현(여)씨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최고령 합격자는 54세의 송유준(남)씨로 확인됐다. 송씨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수석과 최연소, 최고령 모두 법학 비전공자로 눈길을 끌었다.
대학별 합격인원은 서울대학교가 17명(15.6%)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14명(12.84%), 연세대 11명(10.09%), 이화여대 10명(9.17%), 한양대 6명(5.5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대학들은 중앙대(5명, 4.59%), 서울시립대(4명, 3.67%), 동국대(4명(3.67%), 성균관대(4명, 3.67%), 경북대(3명, 2.75%), 부산대(3명, 2.75%), 단국대(3명, 2.75%), 경찰대(3명, 2.75%) 등이었다. 합격자를 1명 이상 배출한 대학은 총 30개교였다.
최종 합격자 중 여성은 총 40명으로 36.7%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9%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최근 여성합격자 비율은 2012년 41.7%, 2013년 40.2%, 2014년 33.3%, 2015년 38.6%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43.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이어 25~29세 31.19%, 35세 이상 21.1%, 20~24세 4.59% 등의 분포를 보였다. 합격자 평균연령은 31.82세였다.
합격자들의 학력 분포는 대졸 이상이 77.98%(85명)로 가장 많았고 대학 수료·재학·중퇴가 22.02%(24명)의 비중을 보였다.
법학전공자는 77.98%(85명), 비전공자는 22.02%(24명)였다. 비전공자 비율이 지난해의 12.42%에서 무려 9.6% 포인트나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한편 이번 면접시험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시행됐다. 응시자 1명이 심층면접에 회부됐지만 심층면접 결과 모두 최종 합격이 결정됐다. 이번 면접은 집단토론에서 분묘기지권과 착한 사마리아인법,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유책배우자의 이혼청구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주제가 다뤄졌다. 개별면접에서는 예년과 동일한 질문으로 구성된 사전조사서에 기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신상질문도 있었지만 응시자의 법적소양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는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