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올 변리사시험 수석 25세 김승연씨
상태바
[인터뷰]올 변리사시험 수석 25세 김승연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6.11.10 14:54
  • 댓글 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승연·제53회 변리사시험 수석·혜원여고·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졸업

불확실한 수험레이스 ‘할 수 있다’ 되뇌며 극복
“맡게 될 업무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파”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각종 공학과 자연과학 지식에 법학 실력까지 갖춰야 하는 변리사시험은 문·이과에 두루 능통해야 한다는 점에서 각종 전문자격사시험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시험으로 꼽힌다.

공부할 분량이 방대하고 난도 높은 시험이니만큼 수험기간도 몇 년씩 되는 것이 보통이고 수험생들은 공부에 대한 부담 못지않게 불안에 떨고 흔들리는 마음과도 싸워야 한다.

올 변리사시험 수석합격자 김승연씨도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일로 “불확실한 과정에서 불안한 마음을 참고 공부하는 것”이었다고 꼽았다. 그는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되뇌며 마음을 다스리며 불안감과 싸웠다.

그 결과 쉽게 차지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절벽 위에 피어 있는 꽃과도 같은 변리사시험에 합격했고 나아가 수석이라는 영광까지 거머쥐게 됐다. 김씨에게 수석합격한 소감을 묻자 “꿈인지 아닌지 헷갈린다”며 솔직담백하게 기쁜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지난 2013년 3월 처음으로 변리사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합격까지 걸린 시간은 총 3년 4개월이었다. 그가 변리사시험에 도전하기로 한 이유는 대부분의 수험생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안정된 직장을 갖고 생활할 수 있는 진로를 탐색했다. 그 과정에서 변리사에 대해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도전으로 이어졌다.

1차시험은 두 번 치렀다. 처음 1차시험을 치를 때는 민법의 경우 기본강의가 너무 많고 길다는 생각에 중급강의를 수강했고 요약서 위주로 공부를 했다. 특허법은 다른 수험생들과 같은 방식으로 기본강의 수강과 기본서 수회독, 객관식 문제집 풀이의 커리큘럼을 따랐다. 시험을 치르기 몇 달 전에 수강한 정리강의가 특히 도움이 됐다. 상표법도 특허법과 마찬가지로 기본강의, 기본서, 객관식 문제풀이로 이어가며 준비했고 디자인보호법은 기본강의에 기출10개년 특강을 활용했다.

자연과학은 특허법과 상표법 기본강의를 듣는 시기에 동시에 기본강의를 수강했고 틈틈이 기출문제를 풀었다. 자연과학 중 생물은 김씨가 가장 애를 먹은 과목이기도 했다. 출제되는 문제 수에 비해 시험 범위가 방대했고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도 친하지 않은 과목이었기 때문이다. 분량이 많은 생물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김씨는 기출문제를 통해 주로 나오는 단원을 확인해 그 부분을 위주로 공부하고 출제빈도가 낮은 부분은 넘어가는 선별적 공부를 택했다. 이같은 방법을 통해 남은 시간은 그 외 과목들에 더 투자했다.

두 번째 1차시험을 준비할 때는 민법의 경우 시간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강의는 듣지 않고 요약서를 혼자서 읽으면서 공부했다. 객관식 문제집도 풀지 않는 대신 최근 10년간의 기출문제를 풀었다. 특허법과 상표법은 2차 공부를 통해 다져진 실력을 바탕으로 별도의 기본서를 보지 않고 기출문제만 풀었다. 2차 공부에 집중하면서 상당부분 휘발된 디자인 보호법은 정리강의를 수강하고 기출 10개년 특강을 들으면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했다. 자연과학은 일찍 공부를 시작했다. 2차 재시를 치른 후 불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10월부터 기본강의를 다시 수강했고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다.

2차에서 가장 힘들었던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은 민사소송법이었다. 김씨는 “특히 동차 때는 감을 잡기 어려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례집이나 모범답안을 베껴서 써봤다면 감을 잡기 쉬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득 때 했던 사례집 쓰기 스터디가 도움이 됐고 심적인 측면에서는 시중의 gs를 구해서 풀어보면서 불안감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민사소송법 공부방법은 동차 때는 다른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기본강의와 사례강의, 기초gs, 실전gs를 차례로 수강했다. 재시 때는 단권화 강의를 들으며 교과서에 단권화를 시작했다. 교과서 회독수를 늘리면서 사례집 쓰기 스터디를 했고 gs시즌에는 한 달에 한 강씩 매달 실전gs를 들었다. 삼시 때는 교과서 교체를 생각했지만 시간이 부족했기에 원래 보던 책을 계속 보면서 새로 나온 판례나 gs에 나오는 판례를 추가하며 단권화를 했다. 삼시에서는 답안 작성에 특히 주력했다. gs강의를 2개만 듣고 나머지 시간에는 쓰기 스터디를 통해 다른 gs문제들을 풀었다.

특허법의 경우 동차 시기에 시간부족과 제대로 공부방법을 잡지 못해 혼란을 겪은 과목이다. 2차 기본강의를 수강하는 대신 곧바로 기초gs를 수강했고 마지막 6월에 수강한 실전gs를 통해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재시 때는 2차 기본강의와 실전gs 2개 정도를 수강하며 공부했고 삼시 때는 재시 불합격 후 1차 준비를 하면서 2차기본강의를 다시 수강했다. gs시즌에는 실전gs 1개만 듣고 나머지 시간에는 스터디를 통해 gs문제 풀이에 집중했다.

상표법 공부방식도 특허법과 비슷했다. 동차 때는 2차기본강의를 듣지 않고 기초gs와 실전gs를 수강했다. 재시 때는 2차기본강의와 실전gs를 들었는데 이 때 상표법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삼시 때는 실전gs 1개를 들으며 판례 위주로 공부했고 다수의 판례를 접한 것이 합격에 도움이 됐다.

선택과목은 회로이론을 골랐다. 동차 때는 1차수험 기간인 7~8월 동안 기본강의를 들었고 예제를 풀어보는 수준으로 공부했다. 다음해 3월부터는 중급강의를 들었고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었다. 재시 때도 동차 때 풀었던 문제집을 다시 여러 차례 반복했고 gs강의를 2개 들으면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에는 과거 gs문제를 시간을 재면서 풀었다. 삼시 때는 문제집에 체크해 둔 부분을 다시 풀어보고 회로이론 강의책을 틈틈이 읽었다. 이 때는 문제집보다 gs 위주로 공부했다.

2차시험은 주관식이기 때문에 답안작성이 합격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는 것이 아무리 많아도 답안지에 현출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 수석 합격자의 답안작성에는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김씨가 답안작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사안의 해결’이다. 그는 “특별한 작성 요령은 없고 다만 최대한 문제에서 주어진 내용을 집어넣어 사안을 풀이하는 것처럼 기재했다”고 말했다. 사안의 해결 부분을 최대한 길게 쓰려는 노력도 했다.

공부 방법에 대해 꼼꼼히 소개해 준 것처럼 고득점 비법을 묻는 비법에 대한 질문에도 과목별로 자세히 설명했다.

점수를 올리는 데 애를 먹었던 민사소송법은 동차와 재시 때 점수가 생각한만큼 나오지 않아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하다 답안지 열람까지 했다. 그 결과 답을 틀렸기 때문에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린 후 최대한 꼼꼼히 공부했다. 교과서의 각주에 나온 판례까지도 자세히 살펴봤고 gs를 수강하며 새로운 판례를 교과서에 추가하고 수강하지 않은 gs도 구해서 풀어보는 등 다른 수험생들이 아는 것은 모두 알고자 했다. 올해 치른 삼시에서는 70점이 넘는 고득점을 할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해 김씨는 “답을 완벽하게 맞춘 것 같지는 않은 것으로 봐서 사안의 해결을 길게 쓰고 단문 문제에서 여러 방향을 제시한 것이 이유가 아닌가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허법은 여러 가지 gs를 풀어본 것이, 상표법은 판례를 읽어본 것이 도움이 됐다. 회로이론의 경우 공부했던 문제집에서 나왔던 개념이 출제된 점과 gs문제를 많이 풀어 본 것이 고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든든한 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때문에 체력이나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한데 김씨의 경우 비타민이나 홍삼 등 영양제를 챙겨 먹으면서 체력을 보충했다. 공부를 마치고 집에 와서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학교에 있는 친구들과 점심, 저녁을 함께 먹고 산책을 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고 짧은 미드나 웹툰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앞으로 맡게 될 업무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는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을 품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그는 변리사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공부하는 기간 동안 힘들겠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맺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활을 꿋꿋하게 견디고 오늘의 수석 합격에 이를 때까지 그를 응원하고 지지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수험기간 동안 무조건의 믿음으로 지켜봐주신 부모님, 시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응원해주신 이모, 고모, 삼촌, 힘들 때마다 옆에서 위로하고 응원해준 세린, 현경언니, 공부하느라 자주 연락 못했지만 곁을 지켜준 연지, 푸름, 혜경, 세라, 정보도 없고 혼자 공부하던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진호, 점심 저녁 함께해준 재민, 유성, 재연, 민지에게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모자란 저를 믿고, 공부할 수 있게 지원해주고 기다려준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ㅇ 2016-12-10 13:11:16
25세도 자격시험 덜컥덜컥 붙는데 10년 기회 줘도 못붙고서 사시퇴보 주장하는 양아치랑 박사모랑 다를게 뭔지 궁금하네요.

잭애스 2016-11-27 02:23:51
사 자직업은 거의다 명문대생이 되지 별로 놀랍지도 않네

유천충이 유리천장 하고 우네요 2016-11-19 20:15:53
유리천장충이 뭘또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다음 우덜식 유천충

군무새가 군무군무하고웁니다 2016-11-15 15:21:23
군대 못잃어 빼애애애액

축하합니다 2016-11-11 16:51:58
참 대단하시네요~~~
축하합니다
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군요~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