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학원, 스타강사 의존하지 말고 독창적인 전략으로 운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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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학원, 스타강사 의존하지 말고 독창적인 전략으로 운영돼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11.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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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경찰·공무원학원장 인터뷰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최초’라는 타이틀은 참 명예롭다. 이른 바 볼모지에서 무언가를 개척해냈다는 것, 그 자체가 명예롭고 또 명분이 서는 일일테다. 최근 수험생 유치로 뜨거워진 노량진 수험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곳에서도 ‘최초’라는 타이틀은 유효하다.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수험 프로그램을 먼저 개발하고 그 프로그램을 트렌드로 이끄는 소위 그 구역의 ‘리더’만이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노량진 경찰 수험가에서 수험생을 위한 선도자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누구일까. 바로 김재규 경찰·공무원학원장이다. 20여 년 전 경찰 강사가 전무했던 노량진에 처음으로 입성해 학생을 가르쳤고 처음으로 경찰학개론, 수사 책을 냈다. 또 합격할 때 까지 수강토록 하는 평생회원제를 만들었고, 강사 5~6명이 한 팀을 이뤄 학원 전면에 내세워지는 경찰팀 운영을 처음 시도했다. 최근 여러 공무원 학원들이 도입하고자 하는 기숙형 시스템을 김재규 원장은 이미 8년 전 처음으로 도입해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무엇이든 처음, 최초.. 그 배경에는 자신만의 확고한 교육철학이 있었고 수험생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발굴하는 노력이 있었다는 후문. 이쯤 되면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질 법도 할 터. 기자가 직접 그를 만나 학원장으로서 또 강사로서 해주고픈 공무원 수험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원제·경찰팀·기숙학원 최초 도입”
“스타강사 개념 없이도 20년 간 생존”
“수험생 필요한 아이템 계속 발굴해야”

 

김재규 원장 / 사진 강미정 기자

20년 전 전무했던 노량진서 처음 경찰반 개설…
무허가학원 이적 후 폐업 “수강생에 미안했다”

김재규 원장이 경찰 학원 강단에 오른 건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이다. 1999년 석사과정을 끝마치고 있을 무렵 경찰간부와 채용시험에 경찰학개론과 수사 과목이 채택됐다. 이에 김재규 원장은 부랴부랴 책을 썼고, 그때 쓴 경찰학개론, 수사가 경찰학, 수사 최초로 ISBN을 따는 책이 되면서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그 후 김재규 원장은 신림동에서 경찰간부시험 경찰학개론, 수사를 가르치게 됐다고. 그러던 중 노량진 한 학원에서 경찰반을 만들어 김재규 원장에 러브콜을 보냈고 그 인연으로 노량진 경찰반에 입성, 현재까지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당시 노량진에 공무원반은 있었으나 경찰반은 없어, 김재규 원장이 경찰반에서 경찰학과 수사를 가르치는 최초의 강사가 됐다는 설명이다.

2000년 이전에는 국어, 사회, 영어, 국사, 윤리 등이 경찰 시험과목이었으나 2000년 5월 경찰학 수사 영어 형법, 형소법으로 시험 과목이 바뀌었고 경찰 강사가 전무한 당시 김재규 원장의 등장은 타 학원이 서둘러 경찰반을 만들어 낼 만큼 파괴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노량진서 강의를 하면서 인기강사 반열에 오른 김재규 원장. 하지만 이후 학원 측과의 의견 차로 그 학원을 나오게 됐고 종로에 있는 학원으로 이적하게 된다. 그때 김재규 원장을 따라 노량진서 종로로 옮긴 수강생이 600명이나 됐었다고.

“노량진에서 종로로 이적하게 됐는데 처음 노량진서 저한테 강의들은 학생 중 600명이 저를 따라 종로로 왔어요. 노량진보다 종로가 식비가 2배 가량 차이가 나는데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저만 보고 온 것이죠. 요즘 같으면 그럴 수 있을까 싶네요” 수강생들의 절대적인 호응을 받은 김재규 원장은 이적한 학원에서 열성을 다해 가르치고자 했지만 이적한 학원이 무허가(무면허)학원으로 밝혀져 폐업을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에 김재규 원장은 다시 노량진으로 이적을 하게 됐다고.

김재규 원장이 다시 노량진으로 이적함에 따라 종로로 간 600명의 수강생들은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고 그 후부터 김재규 원장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게 났다는 설명이다. “당시 종로에 있던 학원이 무허가여서 그만뒀는데 저만 보고 따라온 수강생들은 정말 멘붕이 왔을 거에요.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저에 대한 소문이 안 좋게 나더라고요. 돈재규, 사기꾼...이런 말 정말 많이 들었어요”

지금에서야 털어놓는 말이지만 그때 학생들한테 정말 미안했다고. “저는 사정이 있어서 그만두게 됐는데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수강생들은 영문을 모르니 배신감이 들었을 거에요. 그때 정말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2002년 다시 노량진으로 돌아간 김재규 원장은 학원에서 팀플레이 프로그램인 김재규 경찰팀을 만들게 되고 경찰학개론, 수사 2과목을 책임지게 됐다. 그때는 다른 공무원학원에도 경찰반이 생겨 대중화돼 수험생 학원 선택폭이 넓어졌다고.

그렇게 학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가르치다 얼마 후 내 식대로 학생을 제대로 가르쳐보자는 결심에 학원을 나와 독립을 하게 됐단다. “강사와 학원 경영진 간 생각은 다를 수 있지요. 2002년도에 독립을 했지만 1990년 중반부터 경찰 강의를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990년대부터 준비를 했다고 볼 수 있어요.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떤 점을 힘들어하고 필요한 게 무엇인지 잘 알았기 때문에 학원을 운영하는데도 자신이 있었죠”

“59만원 회원제 만들었다 비웃음…지금은 다 따라한다”
“열심히 하고픈데 뭘 어떻게 할지 모르는 수험생 많아”

2002년 처음 김재규 경찰학원을 설립한 김재규 원장은 그간 수험생들의 데이터를 분석, 자신만의 스타일로 수험생 합격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
“다른 학원에서 강사로 있을 때와 내 학원을 차려 원장으로 있을 때 차이는 당연히 크죠. 내가 학원을 차린 무렵에는 다른 학원들도 이미 공룡학원이 돼 있었어요. 경쟁력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지요” 우리 학원만의 색깔을 내야 했다는 게 김재규 원장의 설명. 그래서 만든 게 회원제였다고.

“59만원 평생회원제를 만들었어요. 59만원만 내면 합격할 때까지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죠. 회원제 보고 다들 비웃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보세요. 지금까지 사고하나 없이 잘 해오고 있잖아요” 회원제 서비스가 정점에 달할 무렵인 2009년. 김재규 원장은 2009년을 학원운영의 ‘분수령’이 된 시점이라고 상기했다. 공무원 수험가 최초로 기숙학원 도입을 생각하게 된 시점이기 때문.

“당시 제 강의를 앞자리에서 들으려면 겨울에 학생들이 새벽 4시 30분에 나와야 했어요. 6시에 학원 문을 여니까요. 1시간 30분을 밖에서 떨고 있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그리고 수험생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게 자기는 진짜 열심히 하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거에요. 뭔가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했던 것이었죠”

김재규 원장은 오랜 시간 수험생들을 보면서 그들이 힘들어하는 점은 무엇인지, 무엇이 필요한 지, 또 학원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지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했다는 설명.

“또 지방에서 1년 만에 합격해야지 해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영어에 치이고, 법 과목에 치이고, 돈에 치이고, 환경에 치이고 그러다보니 처음 각오는 온데 간데 없고 강의도 안 들리고 공부가 안되니까 박차고 나가는 거에요”

그런 학생들은 피시방이나 당구장가서 하루 종일 놀고 그러면서도 머릿속은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게 김재규 원장의 말이다.

“답답하니까 튕겨져 나가고 하루종일 놀다가 저녁때 쯤 제정신을 차리고 보면 현실인 거죠.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는 공부해야지 하는데 다시 또 결국에는 피시방에 앉아있게 되는 거에요” 쳇바퀴 돌 듯 수험생의 하루가 무기력하게 날아가 버린다는 것. 그런 날이 이어지면 나중에 수험생은 완전히 딜레마에 빠지게 되고 공항상태가 된다는 게 김재규 원장의 설명이다.

“이성보다 위험한 건 동성…공부안될수록 어울리게 돼” 

“공부가 잘 안되면 외롭고, 나만 모르는 것 같아 작아지는 것 같죠. 외로움,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이성교제를 하게 되고요” 김재규 원장은 이성교제보다 더 위험한 게 동성과 어울리는 것이라고 한다. “이성은 둘만 망가지지만 동성은 집단으로 망가지게 되요. 공부가 안될수록 더 울리니까요. 아침에 학원에 가방 놔두고 나가서 놀고..쉽게 말해 수험생이 수험가방 맨 직장인이 되는 거죠” 딱 빠져버리면 자신이 어느 위치인지 몰라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는 게 김재규 원장의 말이다.

또 그는 수험생들이 학원에 오고 가고 하는 시간에 늘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열심히 학원에서 강의를 들었는데 집에 가다가 친구를 만나거나 다른 환경에 접하면 학원에서 가진 열정이 없어진다는 것. .

김재규 원장은 이런 상황을 보면서 앞으로 수험생 트렌드가 또 바뀌겠다 싶었단다. “이전에는 학생들이 무조건 버티고 봤어요. 안되면 될 때까지 했죠. 내 기본강의를 20번까지 들은 학생도 있었어요. 요즘 기본강의 20번 듣는 사람 있나요? 그 학생은 지금 현직경찰로 있는데 기본강의 20번 들어도 안 들리는 것을 극복해서 합격한 걸 보면서 존경한다고 표현을 하기도 했지요” 지금 수험생들은 기본강의 한 번 듣는 것도 힘들어하고 심지어 한 번도 듣지 않으려 한단다.

“사회가 빨리 돌아가서 그런지 너무 빨리빨리 뭘 하려고 하고, 너무 쉽게 얻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쉽게 얻으려할수록 쉽게 빠져나가게 되죠”

기숙학원 한달 129만원 “오히려 싸다”

김재규 원장이 기숙학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결정적인 요인은 스마트 폰이었다. “열심히 하려는 학생들, 피시방 가고 후회하고 이성·동성 사귀고 후회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당시 여기에 급격히 등장한 것이 스마트 폰이었는데 고민해서 나온 작품이 기숙학원이었죠”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그때는 학생들이 오락, 카톡 등에 빠지게 됐더란다. 강의 중에도 여기저기서 카톡 메시지 수신 알림음이 울렸다고. 김재규 원장은 이런 학생들을 어떻게 구제해야 되는지 고민했고 기숙학원을 만들게 됐다.

“매일같이 전국에 있는 수험생들과 인생, 수험, 이성, 가족상담을 하는데 이렇게 상담을 많이 하다보니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기숙이라는 것을 생각했지요. 이것을 그냥 한번 해보자가 아니라 정말 제대로 완벽하게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울과 안동에 기숙학원을 만들었고 65%이상 합격률을 보이면서 수험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에 있는 학원은 경찰반만 운영되고 회원제, 필합반, 기숙반이 있다. 집에서 다니면서 자기관리 잘되면 회원제, 관리가 안되면 필합반(출석체크 관리), 다 안 되면 기숙반으로 들어가면 된다. 광주에 있는 학원도 경찰반만 운영되고 있고 회원제만 하고 있다. 조만간 필합반이 개설될 예정. 안동에 있는 학원은 경찰, 일반직공무원, 관세사, 회계사 등 전 시험을 망라한다. 그리고 오리지날 기숙반으로만 운영된다. 4년제 대학교 부지를 통째로 쓰고 있으며 400명~500명 정도가 현재 공부하고 있단다.

기숙반은 한 달에 129만원이다. 한 달에 129만원? 그냥 들으면 비싼 것 같지만 세부적인 사항을 나열해서 보면 100% 싼 값이다. 129만원 안에는 동영상 강의비, 학원 현장 강의비, 독서실비, 고시원비(잠자기용), 삼시세끼 식비, 운동비, 일대일 밀착관리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10개가 넘는 매뉴얼 비를 일일이 따져보면 129만원은 오히려 적은 금액일 수 있다.

“단순비교하면 비싼 것 같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오히려 싼 것이에요. 129만원 밑으로 도무지 나오지 않습니다. 기숙학원이 비싸다는 것은 큰 오해죠” 아는 사람은 129만원받아서 제대로 공부를 시키고 밥이 나오고 관리 되겠냐고 반문하기도 한단다. “부모가 오히려 의구심을 가져요. 그럼 예고 없이 와서 보라고 하죠. 실제 학원에 기습방문해서 부모가 놀란 적도 있고요. 한달 129만원은 저렴한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학원, 교육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운영돼야”
“교육현장에서 거액의 강사계약금으로 업체간 과당경쟁은 바람직하지 않아”

김재규 원장이 기숙학원을 탄생시킨 이후, 줄곧 공무원 수험가에서는 너도나도 기숙학원을 차리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김재규 원장은 앞으로 기숙학원이 많이 나와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운영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기숙학원을 쉽게 보면 안 됩니다. 어디에서 기숙학원이 잘 되니까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식으로 막 운영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나는 기숙학원을 도입하기까지 수년간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처음 기숙학원을 할 때 연초 40명을 뽑았는데 12월 되니 6명만 남아 있었죠. 이런 걸 겪으면서 시스템을 보완했고 이제는 나름대로 경영하는데 자신이 붙었죠, 교육하는 것도 자신 있고요” 일반학원과 기숙학원의 틀은 또 다르지만 색깔 있는 기숙학원이 많이 생긴다면 좋은 거 아니겠냐는 게 김재규 원장의 말이다.

학원이 성공가도를 달리려면 무엇보다 오너의 마음가짐, 철학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김재규 원장의 학원 운영 철학은 무엇일까. 김재규 원장은 정직함과 투명함을 들었다.

“운영철학이기 보다 일단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의 적성이 맞아야 하는 것 같아요. 소중한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는데 교사가 애들을 구타하고 폭행하고 먹을 것도 안주고 안 재우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유치원교사로서 자격이 있는지 생각을 해봐야하죠. 자신에 맞는 천직을 가져야 성공을 하는 것 같습니다”

김재규 원장은 학생들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단다. “학생들을 좋아해요. 공부하는 학생만 보면 엔돌핀이 솟고, 학생을 보는 그 자체가 좋아요. 나랑 맞는 것이죠”

김재규 원장은 운영철학으로 정직함을 꼽았다. “나도 실수할 수 있죠. 하지만 실수했다고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면 아무런 오해나 실수가 없습니다. 괜히 포장하고 숨기려고 할 필요가 없어요”

투명경영. 김재규 원장은 투명경영의 산실로 학원에 친인척을 절대 두지 않는 것을 내세웠다.

“서울, 광주, 안동 학원 어디에도 친인척을 직원으로 단 한명도 두지 않았어요. 학생도 똑같아요. 내가 원장이지만 마이크 대고 강의할 때는 강사죠. 경영자일 때 강사일 때 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 이런저런 뒷말이 안 나옵니다”

김재규 원장은 학원들이 각자 확고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운영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식이 제대로 된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어야지 아니면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꼴이 되겠죠. 학원도 사회적기업의 하나입니다. 누가 뭐래도 교육철학을 가지고 임해야죠”

그러면서 김재규 원장은 확고한 교육철학  없이 소위 말하는 스타강사에만 의존하는 현 공무원학원 운영실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공무원학원이 아무리 사설학원이라지만 교육에 대한 철학 없이 똑같은 패턴으로 운영하면서 일부강사에만 의존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스타강사의 기준이 애매하기는 한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학원들이 차별성 없이 똑같은 패턴으로 운영이 되다보니 결국 일부강사한테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스타마케팅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립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학생을 위한 마음도, 철학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윤은 남겨야 하니 무조건 스타마케팅을 통해서 수험생들을 모으고 있는 현실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다른 학원에서 스타강사 마케팅에 성공을 하면 그 강사를 뺏으려하죠. 천문학적인 금액의 계약금(스카웃비)를 주고요. 나는 교육현장에서는 계약금, 스카웃비 등으로 학원간 과당경쟁이 있으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가는 것이에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학원을 운영하는데 마이너스를 내면서 경영하고자하는 사람은 없다. 경영의 결론은 이익이니까. 하지만 요즘 공무원수험가의 행태가 도가 지나치다는 설명이다.

“적정량의 댓가를 학생에 지불하게끔 하고 학원은 그만큼 학생에 대우해주면 됩니다. 학원이 강사에만 의존을 하다 보니 말도 안 되는 계약금을 걸고 강사를 영입하는데, 이 같은 행위는 학원운영자로서 바람직한 상황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강사에게 주는 천문학적인 계약금, 그것 때문에 부가적인 메뉴를 많이 만들어서 학생이 돈을 지출하게끔 해야 하는 것 밖에 없어요. 하나하나 봤을 때 이익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로 보면 완전히 멍이 드는 것이죠. 이 점은 꼭 짚고 싶어요”

“학원 과장광고, 왜곡된 정보 현혹되지 말아야”
“스타강사는 학생들이 만드는 것…환상 버려야”

김재규 원장은 학원들이 스타강사에 의존하기보다 각자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한다면 지금보다 깨끗한 수험가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수험생이 전국 20~30만 명에 달하고, 학원하나 운영하는데 평균 1천명정도의 학생들이 와서 공부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학원이 각자 학생 입맛에 맞는 아이템을 개발하고 색깔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하면 학원끼리 비난하고 그럴 필요가 없죠”

김재규 원장은 서울, 광주, 안동에 있는 학원의 그 어떤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을 단 하나도 지금 학원가에서 하는 것이 없단다. 김재규 원장이 다 처음 개발해서 만들어낸 것이고 그래서 파장이 없다고 한다.

“왜 자꾸 스타강사 채용에만 의존하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강사를 채용할 때 얼마만큼 학생들을 사랑하고 관리해주며, 열과 성의를 다해 지도할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봅니다.” 때문에 지금 김재규 경찰학원에 있는 강사들은 대개 10년이 넘게 강단에 서고 있단다. “우리 학원 강사들의 공통점은 장수한다는 것이에요. 요즘 세상에 강사, 직원 모두 10년 넘게 있는 학원이 얼마나 있을까요.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학원에 있는 강사들의 수입이 훨씬 많을 것 입니다. 강사 시간 페이는 전국 학원서 가장 많이 줄 걸요(웃음)”

김재규 원장이 이렇게 정직하고 투명한 운영을 하는 것은 학원 경영자이기도 하지만 강의도 하는 입장이라 학생을 마냥 이윤창출의 수단으로만 볼 수는 없었기 때문.

“지금 학원들은 과장광고, 왜곡이 너무 많습니다. 자기들 위주로 말하고 있죠. 20년 경찰 학원에 있으면서 배출한 내 제자가 많을까요 아니면 지금생긴 학원의 배출자가 많을까요. 나는 그간 배출한 제자들도 많고 학원 외 대학, 경찰교육기관에서도 강의를 하기 때문에 올바르게 갈 수밖에 없습니다. 양심불량으로 할 수가 없죠. 가르치는 사람이 법집행자들인데...“ 최대한 정직하게, 투명하게 하자는 것이 김재규 원장의 철칙이다.

김재규 원장은 학원들의 과장, 허위광고에 대해 지적을 하면서 수험생들에게도 맹목적인 스타강사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할 것을 주문했다. “학원에서 3년 이상 강의한 강사들은 강사능력이 부족해서 학생들이 합격을 못 하는게 아니라 학생이 못 받아들여서 못하는 것입니다. 3년만 한 과목을 매일같이 강의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전문가가 되어 있을지. 물론 표현력, 설득력 차는 있겠지만 다들 능력자들인데 스타강사가 따로 어딨나요”

김재규 원장은 스타강사는 결국 수험생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노래로 예를 들어볼게요. 스타가수 보다 언더에 있는 가수가 노래를 더 잘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들은 노래를 못해서 스타가 못된 것일까요? 학원가도 똑같습니다. 정말로 능력자들 많아요.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학원가가 얼마나 왜곡이 많이 돼있는지. 자기위주로 생각하는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경찰 공부 “기본서 귀에 들릴 때까지 들어라”
“학원 강의 듣고 인강은 보완제로 활용해야”

김재규 원장은 학원의 오너지만 강사이기도 하다. 그는 수험생이 공부하는 데 있어 최고의 공부방법으로 “기본서를 가지고 귀가 뚫릴 때까지 기본강의 듣는 것”을 꼽았다.

“기본서를 반복하는 사람만큼 튼튼한 공부실력이 없습니다. 기본기가 안 되어 있는데 요약집을 왜 보며, 기본서도 한번 안 봤는데 문제풀이가 되겠습니까. 또 기본기가 안 돼 있는데 객관식 문제풀이 답 외운다고 되나요? 문제풀이 그대로 문제가 나오나요?”

김재규 원장은 공부를 정말 많이 했는데 공부한 만큼 점수가 안 나오는 것은 기본원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기본기가 되어있으면 비록 공부를 많이 안했어도 응용력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반대의 결과를 낳는다는 것.

“기본기를 처음 갖출 때는 약간 시간이 걸리는 것 같지만 그건 잠시 착각이에요. 기본기가 갖춰지면 나중에 기본이 갖춰진 다음부터는 내 것이 돼서 응용력, 창의력이 생깁니다. 기본이 안 갖춰져서 가는 수험생들은 나중에도 똑같은 평행선을 걸어요. 기본기가 갖춰지면 나중으로 갈수록 무엇으로 될지 모르죠. 기본서를 가지고 기본강의를 들릴 때까지 들어야 합니다. 몇 번이 됐든 간에 절대 이건 바뀌지 않아야 해요. 나중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큰 재산이 됩니다”

김재규 원장은 기본서를 반복학습해서 하는 것과 기본서 한번 보지 않고 요약집을 보는 것과는 다르다며 요약집만 봐도 된다는 것은 상술이라고 지적했다. “상술이라도 양심에 거리끼지 않는 정도에서 해야 합니다. 스타강사라고 해서 수업을 들었는데 수업할 때 멍 때리고 돈 만 쓰고 결국 다시 중학교 기초영어로 돌아가는 상황을 많이 봤어요”

김재규 원장은 최고의 공부방법은 기본서를 가지고 기본강의 듣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기본강의를 들으라고 하면 내가 학원을 운영하니까 학원에 가라고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닙니다. 기본서 가지고 그 기본서를 쓴 강사 앞에서 강의를 듣는 것과 혼자 동영상 강의로 모니터를 보면서 하는 것은 정말 달라요”

김재규 원장은 동영상 강의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20~30만 수험생 중 동영상 강의를 계획대로 제대로 프로그램 짜서 듣는 학생이 과연 얼마나 될지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수험생들에게 동영상 강의는 최고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무너지죠. 나는 동영상 강의는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로 활용하면 완벽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현장에 나와 강의를 듣고 혼자 복습할 때 안 돼는 부분만 동영상 강의로 들으면 실효성이 높을 것입니다”

학원에 나와서 강의를 들으면 여러 학생과 어울려 공부를 하기 때문에 공부 뿐 아니라 사회성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경찰조직은 계급사회에요. 혼자 공부했다가 당황스러운 것이 환경에 적응을 못한다는 것이죠. 매일 동료와 같이 공부하고 현장감을 느끼는 것과 혼자 고시원서 공부하다가 튀어나오는 경우 감이 달라집니다. 이건 분명해요. 학원에 나와 강의 듣는 것은 공부 뿐 아니라 사회성면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김재규 원장은 공부방법에 대해 말하면서도 장수생들의 공통점을 들며 수험생들이 “잘못된 정보에 혹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했다. “쓸데없는 정보, 잘못된 정보에 빠지면 장수생으로 돌아서는 거죠. 몸에 좋으면 쓰고 달면 해롭다는 말이 있잖아요? 수험생활도 똑같아요. 해로운건 그렇게 달콤하게 들리고 고통이 되는 것은 학생들이 피하려 하죠. 고통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늘어난다는 것인데 그 고통이 잘못됐다고 보니까요”

오래 공부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정보에 현혹될 만큼 자기 판단이 안 된다고 한다. 잘못된 것을 고치려 하지 않고 기존에 잘못된 습관을 답습한다는 것. “잘못된 것은 과감히 뜯어고쳐야합니다. 예를 들어 1년 공부했는데 안됐다면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해요. 하지만 학생들은 기존 것에 미련 두고 못 버리죠. 잘 안 되서 다른 환경을 찾아도 기존 습관을 못 버려서 다시 원위치로 가는 경우를 종종 봤어요”

“우직지계(迂直之計)·정중동(靜中動) 자세 필요”

김재규 원장은 시험이 어렵다 쉽다 얘기할 필요가 없단다. 어려워도 합격하는 사람은 있기 때문에 시험이 어렵고 쉽고 거기에다 기준을 댈 이유가 없다는 것. “시험이 어려워도 자기가 맞을 점수를 다 맞고 가는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시험이 어렵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얄팍하게 준비해서 얄팍하게 합격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양심불량이죠” 또 김재규 원장은 지금 1년 이상 공부했는데 60점대 이상이 안 나오거나 자신감 있게 70점대 이상이 안 나온다고 할 시 공부방법을 바꾸라고 당부했다.

“1년, 2년 공부했는데 점수가 안 나오면 처음부터 다시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기본서를 가지고 해야 합니다. 그런 후 그 기본서를 단권화 해야 해요. 기본을 이해하는 것이 충분히 됐다면 요약집을 봐도 되는데 요약집 보다 기본서 단권화 한 것을 보는 것을 권합니다. 더 얇게 정리가 되거든요. 합격할 정도 수준이 되면 기본서를 2~3시간 만에 볼 수가 있죠”

김재규 원장은 마지막으로 수험생에 당부하고 싶은 말로 우직지계, 정중동 자세를 꼽았다. “군대갔다온 사람이 군 생활을 알기 때문에 다시 가지 않는다고 하듯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어설프게 했던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하려고 하면 절대 못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미 지난 세월이 있기 때문에 제일 먼저 가슴에 와 닿는 게 급한 마음인 것이죠. 기본을 최초로 다지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이미 잘못된 것으로 지나가버리면 그 시간을 투자 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에요, 그래서 급하고 급하다보니 자꾸 또 우를 범하게 되는 거죠”

김재규 원장은 이에 “우직지계, 정중동의 자세”를 꼽으며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우직지계(迂直之計), 때에 따라서는 돌아가는 것이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정중동(靜中動), 나 혼자 이 세상에서 수험생 애환 다 갖고 있듯이 하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힘든 만큼 내 경쟁자도 힘들어요. 고요함 속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급할수록 현실을 보고 돌아가면 더 빨리 갈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찰인력이 증원돼 1년~1년 반 만에 합격하는 자가 많아졌단다. 김재규 원장은 경찰시험을 3단계로 봤다. 2000년 중반을 1단계, 2000년 중반 이후~2010년을 2단계, 박근혜 정부를 3단계로 봤으며 이 중 3단계가 가장 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다.

2단계였을 때는 인서울 4년제 출신도 2~3년 만에라도 합격하면 만세를 불렀단다. 지금은 1년 만에 합격하는데 그만큼 실력의 깊이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하지만 앞으로 다시 경찰시험은 점점 어려워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고 어설프게 공부하면 안 될 것으로 김재규 원장은 전망하고 있다.

김재규 원장은 앞으로도 김재규 경찰·공무원학원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수험생을 찾아간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경찰간부시험 반도 오픈할 예정. “많은 수험생들을 보고 들으면서 수험생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 나는 현장에서 느끼고 있어요. 아직 말할 수는 없지만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또 기획해 놨고요(웃음). 교육, 학생에 대한 진정성, 열망을 가지고 한다면 이루지 못할 게 없지요” 김재규 원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인터뷰.글 이인아 / 사진 강미정 기자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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