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세법 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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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세법 이진욱
  • 정인영 기자
  • 승인 2016.11.08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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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의 공무원시험 일정이 발표됐다. 수험가는 진작부터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내년 공무원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했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 쉽게 도전하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1~2년 공부해서 붙기에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 그렇다고 작심하고 무조건 밀어붙인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자칫 세월을 허비하게 만들고 국가‧사회적으로서도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세법, 어려운 게 아니라 낯선 것…암기보다 이해가 중요”

“선택과목이지만 세무직공무원 되려면 반드시 세법 공부해야”
“정상적인 수험의지를 갖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합격할 것”

[법률저널=정인영 기자] 올해 2차례에 걸쳐 국가직 9급 공무원의 추가합격자가 발표됐지만, 국세청에서는 별도로 9급 세무직공무원을 추가선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무원시험 세법 강의를 하는 이진욱 강사(윌비스공무원)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항상 최악을 생각해야 한다”며 수험생들의 노력 외의 영역인 정책 등에서는 무관할 것을 당부했다. 선발인원과 경쟁률, 난이도 등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그는 세무직공무원의 세법공부를 강조하며 세법과목이 필수과목이 되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향후 몇 년간 세무직 선발인원이 늘 거라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노량진 공무원 수험생들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와 관련해서 이 강사는 공시생들을 다소 비하 내지 희화화시킨 것 같아 화가 났다며 “제가 보아온 한 여기 수험생들은 꿈을 갖고 인생을 걸고 누구보다 열심히 진지하게 도전하고 있는 젊은이들”이라며 수험생들을 강변하기도 했다.

한 편의 연극프로그램처럼 잘 준비된 강의를 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이 좋으면 너무 행복하다는 그. 과거 직장생활과 현업 세무사로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세법을 생동감있게 강의할 수 있는 것이 이진욱 강사의 가장 큰 강점이다.

세무직공무원의 세법공부의 중요성과 세법공부에서 ‘이해’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진욱 강사로부터 세법 공부의 팁, 면접 노하우, 기타 수험생들에 대한 조언까지 모두 청해 들어봤다. 이하 이진욱 강사와의 일문일답(一問一答).

 

- 먼저 간략하게 세무직 공무원시험에서 세법의 특징을 말해준다면.

공무원시험에서 세법이라면 첫 번째로 시험의 합격으로서 중요성이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공부과정에서 세법이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기 때문에 다른 과목보다 일정부분 시간투입이 더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합격 이후에도 면접과 실무에서 계속해서 세법을 다뤄야하므로 시작(수험)부터 끝(실무)까지 계속 이어지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2013년부터 세무직에서 세법이 선택과목 됐는데, 이에 대한 의견과 실제 수험생들의 세법선택 동향은?

제도변경이 효율성과 필요성에 의한 변경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꽤 불편한 목소리가 들려오곤 합니다. 제도변경이후 세법과 회계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들이 75%이상이 된다고 하더군요. 둘 중 하나라도 선택한 수험생이 25%미만이란 얘기인데요. 결과적으로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다가 세무직이 수천명 뽑으니까 이쪽으로 옮겨와서 세법이나 회계공부 없이 합격하곤 하는데, 국세청 현장에선 난감한 게 사실이죠.

인원이 부족해서 1,500명 정도를 뽑고 있는데 그 부족한 자리에 앉혀 놓으면 세법, 회계학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민원전화라든지 업무처리자체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세법을 수험용으로 공부한 친구와 안 한 경우 현장에서 적응능력이 수년차이가 나다보니까 현장에선 ‘이게 말이 되느냐, 세법 모르고 세무직 공무원 되는 게 말이 되느냐’ 이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세법과 회계학은 세무직이나 관세직 같은 특정직렬에는 필수로 가야된다는 말이 내부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세법은 세무공무원이 가져야 할 가장 큰 지식인데 그것 없이 세무직 공무원 되는 현상황이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표준점수제도가 모집단위 큰 게 유리해서, 세법 선택하는 친구들이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거든요. 또 세법은 끝까지 중요하기 때문에 수험용으로 미리 공부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이진욱 강사(세법, 윌비스공무원)/사진: 강미정 기자

- 최근 공무원시험의 세법 출제 흐름은 어떠한지.

세법의 경우 난이도나 출제 유형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 편인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현저하게 바뀐 게 하나 있습니다. 세법은 법률이기 때문에 법률상 조문내용을 훼손 없이 그대로 낼 수밖에 없습니다. 출제자가 임의로 바꾸면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조문 그대로 발췌해서 출제가 되고 있는데, 이런 단순 조문암기 문제들이 작년이랑 올해에는 조문을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는 등 완전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형태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기존엔 전부 틀린 것을 고르는 문제가 대부분이었고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는 한 두문제 나왔는데요. 틀린 것을 고르는 문제는 틀린 것만 찍고 가면 되지만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는 어느 하나가 맞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훨씬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옳은 지문을 고르는 유형으로 7문제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이해를 해야 정확히 맞출 수 있는 문제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내용은 오히려 쉬워졌는데 유형 때문에 난도가 높아진 거라 볼 수 있죠. 이런 추세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세법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세법은 법의 영역이지만 또 사회과학영역의 학문입니다. 사회에서 세금을 걷어들이기 위해 반드시 이런 규정이 있어야 하기에 존재하는 학문인 것이죠. 때문에 모든 규정에 취지가 있습니다. 이유가 있는 거죠.

지금 세법을 잘못 공부하는 학생들은 무조건 외우기만 하는 학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나 암기 어느 한쪽만 하는 게 다 문제이지만 세법을 단순조문암기로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이해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세법은 사회과학으로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타당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그 취지파악이 1단계입니다. 그다음 취지달성을 위한 세법상 조문의 내용을 파악하는 게 2단계이고요. 그리고 실제 법률에 어떻게 표현됐는지 조문내용 그대로 확인하는 것이 3단계죠. 시험은 조문형식으로 출제 되니까요.

학생들이 세법공부가 휘발성이 강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세법은 절대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 아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해하면 무조건식 암기 안 해도 됩니다. 납득되지 않은 지식은 오래갈 수 없는 법이죠.

 

- 세법 학습량을 줄이는 방법이나 이해를 잘하기 위한 팁을 준다면.

저는 세법 양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세법을 망가뜨린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를 강조 드리고 싶어요. “이해와 반복”

수험생들이 세법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세법자체가 어렵기 때문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수험생들이 세법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다른 과목-국어‧국사‧영어‧사회에 비해서 어렵다고 느끼는 건데요. 이런 과목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십수년 공부해온 것을 수험적으로만 바꾼 것이지요. 그런데 세법과 회계는 생판 처음 보는 것이죠. 해보지 않은 공부여서 낯설어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죠. 즉, 세법은 어려운 게 아니라 낯선 것입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이렇게 낯선 것을 빨리 정복하기 위해서는 왜 이런 규정이 있는지 이해하고 다소 부족하지만 불완전한 다회독을 통해 반복하는 것이 결국 가장 빨리 세법을 정복하는 길입니다.

단기간에 범위를 줄여서 공부하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법은 조문의 학문이므로 범위와 양을 줄일 수 없죠. 줄인 범위 밖에서 나오면 틀리는 거니깐요. 출제가능한 부분을 이해위주로 반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단순암기를 선택하는 것도 지양합니다. 이해없는 암기야말로 휘발성이 강해 볼 때마다 또 암기해야하므로 오히려 시간을 늘리게 되죠. 처음에 오래 걸리더라도 한 부분을 깊이 고민하고 시간을 투입해서 공부한 다음에 회독을 늘려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공무원시험에서 세법 공부의 이상적 커리큘럼은.

공무원시험의 표준 커리큘럼이 9개월 과정으로 돼있죠. 7‧8월에 기본강의, 9‧10월 심화, 11‧12월 기출, 1‧2월 단원별 문제풀이, 3‧4월 모의고사 이렇게요.

저는 첫 두달 기본수업에서는 철저히 이해위주로 강의합니다. 암기하라고 하지도 않죠. ‘지금은 잊어버려도 된다’라고 말합니다.

그 다음 심화과정에서는 기본과정에서 빠진 부분들을 보완합니다. 세법에는 국세기본법, 국세징수법, 법인세법, 소득세법 등 여러 가지 법들이 있는데 순차적인 내용이 아니라 별개라는 것이죠. 1회독에 이 방대한 내용 모두를 섭렵하고 갈 수는 없습니다. 기본에서는 70%정도에서 뼈대를 잡고 심화과정 속에서 기본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빠르게 요약하고 놓친 부분들을 완전하게 보완하는 것이죠.

최근 7급에서는 법규 말고 판례와 통칙 같은 것도 나옵니다. 통칙은 법률은 아니지만 행정청이 시행하는 관행같은 것인데 이런 것들도 지문으로 나오므로 심화과정에서 공부합니다. 이건 기본강의 때 다 하고 갈 수 없으므로 심화 때 공부하면서 9급은 95점 이상을 목표로, 또 7급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아는데 틀렸다’고들 하죠. 아는 것과 맞추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그래서 문제풀이가 필요한 것이겠죠. 쉽게 말해 기출문제풀이는 권투에 비유할 수 있겠군요. 어떤 선수가 오냐에 따라 대비를 달리해야되므로 미리 그 선수에 대해 공부해야겠죠. 그런데 시험에서는 실제로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 모르죠. 그래서 그 다음 ‘누가오더라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바로 단원별 객관식 문제풀이 과정입니다.

 

- ‘세파르타종합반’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저는 세무업을 세무사가 되기 전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졸업 후 은행에 취업해서 근무할 때 여신부에서 채권추심하는 업무였거든요. 담보대출을 해주고, 돈을 갚지 않으면 부동산 경매를 집행하는 등 ‘부동산 전문가’였습니다. 그러다가 한 회계법인 부동산 세금팀에서 요청이 와서 거기서 4~5년 세무실무를 했죠. 하지만 무자격이라는 게 불편해서 1년반 정도 세무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 때가 서른두살이었는데요, 강사들이 제 또래였어요. 강사, 학원 관계자들과 친해지면서 강의권유를 받게 됐던 거죠.

그 당시 학원 이사장님이 파주에 세무사‧회계사‧세무공무원 전문양성대학인 웅지세무대학을 설립했는데, 거기서 교수로서 강의하게 됐죠. 또 학원강의도 병행해서 6년쯤 강의했고요. 여기 노량진에 온지는 6년이 됐습니다.

웅지세무대학은 기숙사대학인데 거기서 수천명 정도 지도했는데요. 그 시스템하에서 제가 행하고자 한 자극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목도했습니다. 때문에 시스템 조언을 누구보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순지식전달만으로는 합격이 어렵고 시험때까지 지식을 관리‧통제하는 게 시험합격의 관건이라고 생각해 현재 그런 관리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험은 ‘유능한 머리로 폭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계획된 시스템하에서 변동 없이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숙형대학에서 6년간 보고 겪은 뒤 얻은 결과죠.

이것을 토대로 최근에 ‘세파르타 종합반’을 만들었는데요. 관리는 첫 번째로 ‘투입’을 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투입의 ‘성과측정’을 해야합니다. 성과측정한 다음에 성과가 못나왔다면 이제 ‘원인분석’을 해야합니다. 그 다음 원인해결을 위한 ‘개선노력’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 이후 다시 ‘피드백’, 그다음 ‘다시 검증’, 그리고 다시 문제점을 찾고 성과측정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관리이죠. ‘투입-성과측정-원인분석-개선-재투입’ 이 과정으로 가야하는데 기존의 종합반들은 대개 ‘투입-성과측정’까지만 하고 끝입니다. 매주 시험보고 문 잠가놓고, 여기까지만 하는 것은 관리가 아닙니다.

세파르타 종합반은 전부 담임제 만들어서 이 과정대로 관리하죠. 학생개개인 성적을 분석해서 면대면 상담지도합니다. 실제로 상담 후에 성적이 오르고요.

눈에 보이는 데이터를 제공해서 수험생들 각자의 추이를 파악해서 잡아 주는데, 총 여덟 번 시험 본 것과 출결확인 등 데이터를 졸업장처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세파르타 종합반은 150명정도 됩니다. 7월 시작 때는 50명이었는데 수험생들이 지인들을 데리고 온 것이죠. 드림타워로 이전하면서 단독관으로 자습까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강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선생이란 지식을 전달하는 존재인데, 저는 지식을 전달하는 입장에 포인트를 두는 게 아니라, 받는 입장에 포인트를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제가 제일 싫었던 선생님이 자기할말만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었어요. 내가 받아들여지는 게 없었거든요. 저는 강의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학생들과의 호흡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법은 과목특성상 보강을 꽤 하는데요, 저는 계획적으로 보강을 합니다. 계획된 진도로만 가면 안 할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세법을 처음 접하는데 흥미와 이해를 도우려면 사례가 중요하거든요. 세법은 무한한 사례가 있고 또 제가 세무사 현업도 하기 때문에 경험적 사례가 많습니다. 사례를 들어 학생들을 이해시키고 피드백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죠.

저는 스스로 강의하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금이란 건 특정 부분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 걸쳐있어서, 세법은 세법 외에 금융‧무역‧제조업‧증권 다른 영역들도 다 알아야 하거든요. 사회생활을 하며 이 영역들에 경험이 많은 제가 다른 분들에 비해 세법 강의하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진욱 강사(세법, 윌비스공무원)/사진: 강미정 기자

- 면접강의도 하는데, 특별한 지도방식이 있는지.

제가 직장생활할 때 실무사원들을 면접봤었거든요. 회계법인에 있을때도요. 또 채용에 대해서도 관여했었고, 웅진세무대학에서도 합격생들 면접지도를 해왔기 때문에 10여년정도 면접관련 일을 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통상적인 면접과 다른 지도를 합니다. 50명만 모집해서 대면지도를 하는데요. 저는 ‘이런 대답하면 안된다’,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 이렇게 지도하는 걸 싫어합니다.

면접은 자기를 보여주는 거죠. 솔직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자기를 스스로 판단해보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 그것이 면접준비입니다. 저는 일단 수험생들에게 본인에 대한 얘기를 투명하게 만들어오라고 주문합니다.

지원동기를 ‘일반행정직렬 공부하다가 세무직 많이 뽑아서 건너왔다’고 하면 안된다고들 흔히 지도해요. 원래부터 세무공무원이 꿈이었던 걸로 꾸며서 말하라고 하죠. 그런데 그러다 면접관이 세법 관련해서 질문을 많이 하게 되면 낭패를 보게 돼요. 거짓말이니까요.

면접에선 대답을 좀 잘못한다고 해서 떨어지진 않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을 하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럴 땐 솔직하게 ‘많이 뽑아서 지원했다’고 해라, 그렇게 말합니다. 물론 여기까지만 말하면 안 되죠.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동기를 먼저 충분히 말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합격이 중요했기 때문에 직렬 선택하다가 세무직공무원 많이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다고요. 그러다 세법 등을 공부하다보니 세무직에 대해 자부심이 생겼다, 이런 식으로요. ‘비록 세무직을 알고 지원한 것은 아니지만 공부하게 되면서 자부심을 갖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합격 이후에 어떠한 세무직 공무원이 되겠다’ 이렇게요.

면접관 입장에선 이런데서 솔직함을 느끼게 되거든요. 원인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포부이기 때문에 그 점을 잘 살리면 되는거죠.

그래서 저는 정형화된 면접이 아닌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면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012년도에 처음 면접모임을 만들었는데요. 일명 ‘세공기’입니다. ‘세무 공무원들이 기대며 사는 모임’의 약자죠. 처음 50명 중에 딱 3명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세명 중 두명은 3관왕, 7급‧9급‧지방직 9급 이렇게 다 합격했고요. 한명은 9급이랑 지방직 9급 2관왕해서 결국 다 세무직공무원이 됐습니다. 올해 또 면접했는데 이번에도 50명 중 3명 떨어졌는데 공부시키고 있습니다. 한번에 50명 모두가 합격하지는 않지만 결국은 100% 다 국세청에 들어가게끔 할 생각입니다.

내년부터 7‧9급면접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할 계획이 있고요. 기존에 혼자 했던 면접 프로그램을 보완해서 전문적인 면접 선생님과 함께 하려고 구상하고 있습니다. 세파르타 종합반 학생들이 우선대상이 될거 같고요. 인원의 한계만 없다면 외부 학생들도 받을 수도 있고요.

 

- 마지막으로 공무원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공부는 뛰어난 머리와 폭발적인 일시적 투입으로 합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가 하루도 빠짐없이 하느냐, 지속성과 인내력 싸움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가 열심히 한다는 마음 가지고 일정한 투입을 한다면 시험이란 것은 포기하지 않으면 붙는거거든요.

수험생은요, 존재자체가 학생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남에게 의존해야하기 때문에 박탈감도 느끼고 힘들어요. 수험생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라는 거죠. 자신이 선택한 불완전한 상황을 불안해하고 답답해하고 무서워하게 되는데요. 수험생은 누가누가 완전해지느냐가 아니라 덜 불완전해지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수험생은 합격해도 불완전하거든요. 그런데 완전할 수 없는 걸 목표로 삼아 불안함을 떨칠 수 없다면 전체적인 리듬이 깨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불완전과 불안함과 주저함은 내 친구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합격할 때까지 이겨내는 게 아니라 참아내기만 한다면, 이변이 없는 한 합격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시험에 대한 의지만 가지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합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합격할 때까지 감정은 자제하고 참아내며 지속성을 이어나간다면 꼭 합격할거라고, 수험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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