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NCS기반 채용 주요 공기업 합격기(5)-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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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NCS기반 채용 주요 공기업 합격기(5)-국립공원관리공단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1.07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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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취업준비생들에게 NCS란 반드시 정복되어야만 하는 필수 관문이다. NCS 기반 채용은 올해 230개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도입, 내년에는 전 공공기관에서 NCS 기반 채용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에 법률저널은 취업준비생들의 NCS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올 상반기까지 진행된 주요 공기업의 NCS 채용에서 최종 합격한 신입사원들의 수기를 기획 연재한다. (자료 제공 한국산업인력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신입사원 조OO 수기

그대도 꿈이 있는가

‘과연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20대 후반에 접어들 무렵, 많은 이들이 스스로에게 되묻곤 한다. 나는 꿈 없이 진학한 대학교의 경영전공을 살려보고자 금융권에서 근무했던 1년이 훌쩍 넘은 시간동안 매일같이 하루하루 즐거웠던가를 수없이 되물었었다. 분명 잘하는 일은 맞는데 좋아하는 일도 맞는지, 퇴근길만큼 출근길도 행복한지.. 그런 고민 중에 생각을 정리하고자 오른 지리산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직원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처음으로 내게도 꿈이 생겼다. 누군가 말하길 내가 하는 일이 나의 모습이 된다던데, 국립공원에서 만난 직원들은 친절하고 얼굴에 여유와 미소가 가득했으며, 직원들끼리 협동심도 좋아 보이고 무엇보다 좋은 공기와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모습에서 나도 저렇게 저런 곳에서 저런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리산을 다녀온 후 다니던 회사에 퇴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니 당시 직장 상사들과 부모님까지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유하였지만 꿈이 생기니 다른 일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되었다.
 

 

선택과 집중

우선 꿈이 생겼다는 것이 너무나 기뻤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니 공단에 입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앞섰지만 내가 가진 스펙이라고는 대학졸업장 달랑 한 장. 그때부터 도서관에 살다시피 하면서 서류에서 가산점을 준다는 말에 적십자에서 응급처치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부족한 어학능력을 키워보고자 토익학원도 다녀보고, 혹시 도움이 될까 헌혈도 해보고... 그러다 2014년도 공채에 떨어져도 보고... 부모님과 걱정해주시는 주변 지인들에게는 내년에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는 했는데, 솔직히 오년이든 십년이든 시간이 지나서 될 수만 있다면 언제까지라도 도전해보겠지만 기약 없는 도전이 스스로를 가장 힘들게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제까지라도 포기만 하지 않으면 내게도 기회가 올 거라고 항상 믿어왔었고,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채용방식이 NCS기반으로 바뀜에 따라 탈 스펙, 즉 나이, 학벌, 기타자격, 어학 등의 불필요한 스펙은 최대한 배제하고, 직종과 업무에 따라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의 자격과 경험검증 등으로 선발하는 것이다. 대학전공과는 무관했던 내게 천운과 같은 기회가 되었다. 더군다나 평소 관심이 많았던 안전방재직군이 신설됨에 따라 나는 안전방재직으로 지원을 했는데 서류에서 다른 어떤 스펙보다 안전방재에 관련한 나의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는 느낌이 들어서 경험기술서를 신중하게 쓰려고 노력을 했었다. 가산점이 될까 해서 응급처치법강사증을 취득했지만, 남들 앞에 서서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등을 가르쳐주는 과정이 내 스스로를 더 보람되게 했었고 대학시절 취미로 했던 무선아마추어 동호회 생활이 나아가 지역의 재난통신구조단 활동으로 이어지고, 해병대에서 군복무하면서 많은 훈련 속에 피부로 느낀 안전의 중요성과 경험까지, 버릴 것 하나 없이 내가 살아온 과정이 채용과 시험의 과정이 되어 서류에서 필기, 실기, 면접으로 이어지는 동안의 짧지 않은 과정 속에서 지루할 틈 없이 매일이 설레고 즐거웠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면접이었는데 공단과 실무에 내가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세분의 면접관은 25분 동안 쉴 세 없이 질문을 던졌으며, 나는 25분 동안 내가 누구인지 알리기 위하여 답변을 했었다. 면접의 마지막 질문은 ‘혹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였는데 ‘25분의 면접시간이 10분도 안되게 느껴 질만큼 짧게 느껴졌고, 면접을 보는 내내 1분, 1분이 너무 행복했었다.’고 대답 했었던 것 같다.

나도 합격했다

잊을 수 없는, 그리고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2015년 6월 17일 오전 10시. 최종합격을 축하한다는 문자를 내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해 직접 컴퓨터를 켜고 공단 홈페이지에서 재확인을 하고서야 실감이나 미친 듯이 소리치며 좋아했었던 그날. 작년처럼 실망하실까 부모님께 말없이 치렀던 시험의 합격소식에 나보다 더 좋아하셨던 부모님과 어제까지 부모님의 걱정거리였던 막내아들은 어느새 자랑거리가 되었다는 게 더 기뻤다. 4박 5일간의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사계절이 아름다운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에 배치를 받았으며, 현재 3개월의 수습기간 중에 있다. 수습기간 동안 OJT를 통해 사무소의 선배들이 나의 멘토가 되어 실무를 과외처럼 배우고 있는 중이다. 다소 생소한 자연공원법과 규정집의 이해부터 탐방객 응대와 직군 전문성 교육까지 하나하나 자세하고 친절한 반복설명이 조금 더 수월하게 내가 이곳에 적응할 수 있게 하며, 조금 더 빨리 전문성을 갖춘 공단인의 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 같다. 내가 잠들기 전에 매일같이 꿈꾸고 바래왔던 순간이 지금은 매일이 되고 있어 나는 너무 행복하다. 아직도 종종 아침에 일어나서 혹시 꿈은 아닐까 마른세수를 해보곤 한다. 나도 합격했다 나 같은 사람도 합격했다.

그러니 너도 할 수 있다

내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을 시작하고자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걱정과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걱정과 격려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나를 혼란스럽게도 하며, 어쩌면 내 결정이 실수였을까라는 고민으로 다가올때도 있었다. 지금이야 지난 몇 년을 웃으며 말하겠지만 당시의 나는 불안하고 힘들어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만약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지난 시간 나와 같은 고민으로 또는 현실이 불안하고 힘들어한다면 내가, 혹은 다른 누군가가 당신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면, 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다가서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공기관에서 더욱 확대하여 기업과 사회전반에 NCS기반 채용이 불필요한 스펙(Over Spec)이나 채용과정을 넘어 당신의 소망과 꿈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임에 확신한다. 그러니 내가 그랬든 다음은 당신의 차례가 될 것이다. 끝으로 신입 연수를 갔을 때 행정처장님께서 해주신 인사말로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한다.

‘오늘은 힘들다 하지만 내일은 더 힘들다. 그러나 모레는 아름답다’

이 이야기는 중국의 글로벌 거대기업 알리바바의 CEO인 마윈이 했던 말로 오늘과 내일의 힘든 시간과 과정 속에서 많은 이들이 절로 포기하게 되는데, 끝까지 도전하는 모레의 나는 행복하고 아름다워 질 것이라는 뜻으로 모두에게 기회는 평등하니 가슴에는 희망을 머리에는 꿈을 가지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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