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 서울시 9급 국어 되짚어보기
상태바
[기자수첩] 올 서울시 9급 국어 되짚어보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11.03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올 9급 공채 시험은 대체로 평이했거나 쉽게 출제된 모습이었다. 국가직이나 서울시나 지방직이나 전체적으로 전년수준 또는 그 이하 수준으로 나와 수월했다는 게 응시자들의 평가였다. 하지만 유일하게 응시자들이 어려웠다고 입을 모은 게 서울시 9급의 국어였다. 이에 기자는 올 서울시 9급이 어떻게 출제됐길래 응시자들이 어렵다고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고 틈나는 대로 문제를 하나씩 분석해봤다.

총평을 해보자면 올 서울시 9급 국어의 난이도는 중상 이상이었다. 9급 치고는 상당히 난도가 높았던 것이다. 독해문제보다 어휘·어법 비중이 매우 컸고 개념을 정확히 모르면 풀 수 없는 문제가 다수였다. 앞부분에 어휘·어법 문제가 몰려있고 뒷부분에 독해문제가 몰려있었던 이전과는 다르게 각 분야가 어우러져 있어 문항에 빠른 속도로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독해 비중이 줄어든 대신 난이도가 증가해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면 풀 수 없는 문제도 등장했다. 문학사에 관한 문제가 무려 2개 나왔고, 이는 개별 문학의 내용이 아닌 한국 문학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꿰뚫어야 고득점이 가능할 수 있었다. 어휘 또한 표준어·고유어에 국한해 공부하지 말고 한자성어까지 완벽하게 대비했어야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올 서울시 9급 국어에서 코멘트를 할 만한, 인상적인 문항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1번 문제는 어휘(표준어)문제였다. 공무원시험의 1번은 대개 표준어와 관련된 어휘문제가 나온다. 이번시험도 마찬가지였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으니 표준어에 관한 개념을 확실히 쌓아놓으면 좋을 것 같다. 1번 문제를 기분 좋게 푼다면 자신감이 더욱 상승할 것이다.

2번은 독해·문학 문제다. 독해 문제는 뒷부분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매우 앞쪽에 등장했다. 당황하지 말고 글을 찬찬히 읽어봐야 한다. 산문 문학은 흐름만 제대로 파악하면 금방 정답을 찾을 수 있다. 3번 문제는 수능이든 공무원 시험이든, 모든 국어시험에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어법 문제였다. 받침이 많고 어미 변화가 다양한 한글의 특성상 음운의 변동은 필수로 공부해야 한다. 4번 어법, 5번 어휘문제였고, 6번은 어법(외래어표기법)문제였다. 음운의 변동과 마찬가지로 절대 빠지지않는 필수 문제다.

7번은 독해·비문학 논리 문제였다. 2번과 마찬가지로, 앞부분에 독해가 나와 수험생들이 당황했을법한 문제다. 텍스트 볼륨은 크지 않지만, 머리를 상당히 굴려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글만 읽어서는 풀 수 없는 문제로, 논리력이 뒷받침되어야 정답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8, 9번은 어법문제였다. 특히 9번은 합성어와 파생어 문제로 이 또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많은 수험생들을 헷갈리게 하지만, 한번 완벽하게 공부해 놓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10번은 한자를 묻는 어휘 문제였다. 한자의 난도 자체는 높지 않았다. 11번은 이번 시험에 유일하게 등장한 시문학이다. 그러나 시 자체의 내용이 아닌, 시의 배경을 파악해 다른 시와 연관지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 결국 해당 문제의 시와 다른 시의 시대적 배경을 함께 파악하고 있어야만 하는 문제였다. 얼마나 다양한 시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라고 봐도 좋겠다.

12번 어법, 13번은 어휘(고유어·한자어·귀화어·비어)문제였다. 귀화어, 비어는 그 뜻이 어렵진 않으나 부가 설명이 없었다면 못 푸는 수험생도 상당했을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 시험에서는 문항에 풀이를 적어주었다. 이번 기회에 귀화어, 비어 뿐 아니라 다른 속성의 언어까지도 그 뜻을 정확하게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14번 어법, 15번 어휘(사자성어)문제로 올 서울시 9급 국어는 한자를 직접적으로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16번은 문학사 문제로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7차 교육과정 기준 중학교 때 배우는 정도의 난이도라는 게 수험생들의 설명. 하지만 그 때 배운 것을 기억하고 있을리는 만무하니 차근차근 다시 공부해봐야 한다는 게 수험생들의 생각이다. <보기>에 나온 작품들(혈의 누, 자유종, 백조, 태평천하 등)은 개별문학으로도 공부해야 하는 작품들이니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17번 어휘, 18번은 어법(훈민정음) 문제로 한글의 제자 원리에 관한 문제로, 역시 공부했다면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19번은 어법(띄어쓰기)문제로 띄어쓰기는 공무원 시험에서 단골로 출제되는 문항이다. 예상외로 띄어쓰기를 어려워하는 수험생이 많은데, 어법을 정확히 알고 많은 문제를 접하면 원리가 눈에 보일 것이다. 띄어쓰기를 감으로만 푸는 것은 잘못된 일이니 확실히 공부해두는 게 게 좋다. 20번은 사자성어문제로 한자를 정확히 모르면 절대로 풀 수 없는 문제였다. 한자를 읽을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음과 뜻이 맞게 쓰인 성어인지도 파악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이같은 점을 참고해 내년 서울시 9급 국어를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