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 『설레임, 그리움, 청춘 그리고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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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 『설레임, 그리움, 청춘 그리고 인생』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10.2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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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향 외/도서출판 윌비스/136면/11,000원

《설레임》-김유향
그대와 마신 한 잔의 커피 때문인지 이 밤 좀처럼 잠들지 못하네/ 이토록 가슴 뛰고 잠 못 드는 이유가 진정 한 잔의 커피 때문인가/ 아니면, 이미 내 가슴에 들어와 버린 그대 때문인가.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설레임의 순간을 우리는 무심코 지나가지만 시인 김유향은 ‘기록’으로 남겼다. 시인의 시선이 그냥 지나쳤던 그 설레임을 다시 찾게 해 주고 있다.

김유향은 시집의 발문에서 단지 시가 좋아서 시를 좇았다고 했다. 경제적·정신적으로 힘들고 여유가 없었던 대학생과 고시생 시절, 시간 날 때마다 시집을 찾아 헌책방을 돌아다니곤 했다. 그가 그토록 시집을 찾아 헤매었던 것은 시를 읽으면 정신이 맑고 순수하게 해 주며 긴 여운을 남기는 매력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마음에 쏙 들어오는 시를 읽은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김유향은 어린 시절 작가를 꿈꾸었다. 그러나 문학은 배고플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로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법학 비전공자이면서도 사법시험에 도전해 꿈을 이뤘고,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베스트셀러인 『기본강의 헌법』등 다수의 헌법책을 저술하고 대학 강단에서 미래의 동량지재를 꿈꾸며 열심히 배움에 정진하는 고시생들에게 헌법강의로 열정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문학에 대한 갈증은 어쩔 수 없었다. 김유향은 시를 읽을 때나 시를 쓸 때는 그 어느 순간보다 행복해한다. 법률가인 그가 문학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했던지 시집 출간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90편의 시를 싣고 있고, 그 중 20편은 저자가 대학생 시절부터 써온 글이다. 70편은 국내외 대표적 명시와 경구들이다. 공자는『시경』삼백 편의 시에 대해 한마디로 ‘사무사(思無邪)’로 정의하였는데, 이 책에 실린 90편의 글 역시 ‘사무사’, 즉 생각에 사악함이 없는 진정성 있는 것들이다.

이 책의 글들을 읽으면 아름다움과 행복감을 느끼겠지만 지나치게 들뜨지 않고, 가슴 아픔과 애절함을 느끼겠지만 지나치게 상처받지 않을 시들이다.

이 시집의 테마는 ‘설레임’, ‘그리움’, ‘청춘 그리고 인생’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어 시가 분류돼 있다. 특히 마지막 테마의 시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내몰리면서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작은 힘이 된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 책에 실을 시를 정리하면서 더위도 잊은 채 마냥 행복했고 하루하루가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김유향은 이 책이 독자들에게도 그러한 행복과 꿈같은 시간을 가져다주길 바란다.

쓸쓸한 계절, 가을. 그리움을 독서로 달래는 계절, 가을. 당신에게 좋은 친구가 될 시집이다. 이 시집은 공부에 지친 당신이 감성을 다시 데워줄 마음 처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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