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 강신업 공보이사·연수원 47기 자치회장 강연
합격자 109명 중 101명 참석…면접기출 자료 제공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법률저널이 주최한 사법시험 2차시험 합격자 대상 법조인 초정 강연 및 면접설명회와 사법연수원 오리엔테이션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8일 고시촌 합격의법학원에서 열린 이번 설명회에는 제58회 사법시험 합격자 109명 중 101명이 참석,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대한변호사협회 강신업 공보이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법조인으로서의 자세와 향후 진로결정 등에 관한 강연을 진행했다.
강 공보이사는 고된 고시공부 끝에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영광을 안은 합격자들에 대한 치하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윤리, 관계, 지혜와 상상력, 전문성이라는 테마로 법조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 관해 1시간 동안 강연을 이어갔다.
강 공보이사는 가장 먼저 “법조인은 공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오늘 이 순간부터 여러분은 ‘공인’으로 자신의 몸가짐과 행동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랜 시간 고시 공부에 집중하느라 등한시되기 쉬웠던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막말 판사’, 피의자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검사, 의뢰인과 변호사의 관계 등을 언급하며 “판사는 재판받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가져야 하고 검사는 피의자의 인격을 존중하며 수사할 수 있고, 변호사도 의뢰인, 판사, 검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법조인은 사람과 소통을 잘해야 훌륭해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지식을 넘어선 ‘지혜’를 쌓을 것을 당부했다. 고시공부를 통해 쌓은 지식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상상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강 공보이사는 지혜를 쌓는 방법의 하나로 ‘고전 읽기’를 추천했다. 그는 “나는 사마천의 사기와 같은 고전을 읽으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개인의 삶과 공인으로서의 삶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생각했다”며 “사법시험은 나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일 뿐이고 앞으로의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미리 생각해보라”고 전했다.
최근 변호사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나만 할 수 있는 일’, 즉 ‘전문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강 공보이사는 “최근 행정사법 개정안이 문제되고 있고 법무사의 소액소송대리권, 변리사의 특허침해소송대리권 요구 등 직역침해가 심각할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모든 국민이 쉽게 법을 찾아볼 수 있고, 소장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대를 맞아 법조인의 전문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변호사의 고소득이 보장되던 시절은 끝났다”며 “변호사는 제너럴리스트지만 앞으로는 어떤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돼야 한다. 경력 검사 선발에서도 다른 사람이 못하는 것을 가진 사람을 뽑지 제너럴리스트는 안 뽑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갖지 않는 특화된 전문성이 필요하고 연수원에 가서도 타인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며 “법조에만 있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치, 경영 등 다른 곳으로 과감히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상선 사법연수원 47기 자치회장은 3차 면접시험 진행방식과 경험담, 연수원에서의 일정 및 생활 전반을 소개했다.
먼저 면접시험에 대해 김 자치회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자세’다. 그는 “집단토론에서는 3회 가량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데, 다른 토론자를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너무 토론에 몰입해서 다른 조원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별토론의 경우에도 “면접위원들은 발표하는 자세를 위주로 본다”며 “혹시 모르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성의 있고 겸손한 태도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된다”는 조언을 전했다.
면접시험에 관한 설명에 이어 연수원에 입소한 후의 조 및 반 편성, 교수구성, 시험 및 행사 등 연간 일정에 관해 안내한 후 참가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현재 군대에 있는 경우 또는 법원행시에 합격한 경우에 등록유예나 휴직을 하는 방법과 등록을 미루는 경우의 기수, 기숙사 이용 방법, 대학원과 병행 가부 등에 관해 물었다.
한 참가자는 심층면접에 회부되거나 면접시험에서 탈락할 가능성을 걱정했고 이에 대해 김 자치회장은 “심층인원을 몇 명은 꼭 뽑으라는 지침이 있다고는 하는데 누가 심층면접에 회부됐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며 “47기도 일부가 심층면접에 회부됐다고 하지만 아무도 면접시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성의 있는 태도로 면접에 임한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한편 설명회를 주관한 법률저널은 자체 제작한 ‘사법시험 면접 기출파일’ 자료집을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3차 면접시험은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사법연수원에서 시행되며 최종합격자는 11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